지역 곳곳마다 봄꽃의 향기에 취할 것만 같은 계절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벚꽃시즌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이 들려던 찰라! 바로 나타난 지역의 겹벚꽃 명소들!
겹벚은 일반적인 벚꽃보다 훨씬 풍성하여 몇그루만 군락을 이루어도 엄청난 위엄과 화려함이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함에 해마다 겹벚꽃을 보러 이곳 천안의 각원사를 방문하곤 합니다.



올해는 그 유명세가 날로 극대화되어 제일 피크였던 1주 정도는 평일,주말 할 것 없이 가는 길 내내 도로정차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1975년 창건된 각원사는 겹벚꽃외에도 능수벚꽃,홀벚꽃 등 다양한 형태의 벚꽃이 식재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지금부터는 짙은 색감의 철쭉까지 피어 아름다움이 배가 됩니다.



특히 각원사의 높이 15m,무게 60톤에 달하는 청동대불 앞마당으로 펼쳐지는 벚꽃나무가 풍성하여 꽤나 볼만한 묘미로 꼽히는 곳입니다. 지난 주말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여서 필자는 도로 정차를 예상하고 일찌감치 출발을 하였습니다. 피크시즌도 끝나가고 비도 오니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여전히 이곳은 날씨와 상관없이 상춘객들로 주차장부터 북적이는 모습이였습니다.



수양벚꽃은 반은 져 있었지만 각원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 입구부터 붉은색의 화려한 철쭉과 연두빛이 싱그러움을 전해 줍니다. 각원사로 가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항상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각원사 초입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연못인 연화지가 나옵니다.데크길로 연결되어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지요. 그 앞으로 자리한 203개의 무량 공덕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이곳의 유명한 청동대불이 자리한 벚꽃 앞마당이 나옵니다. 주로 차를 이용하는 저로서는 항상 주차장 이용을 위해 이곳을 지나 성종각 앞쪽으로 가곤 합니다. 이날도 연목 위 조명등이 예뻐 잠시 사진을 찍은 후 성종각으로 향했습니다.



각원사 경내는 대웅보전과 성종각,천불전,산신전,칠성전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곧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날을 위한 행사 준비와 상춘객들로 경내는 어수선한 모습이였습니다. 대웅보전 앞 계단 앞에서 뒤를 바라보면 색색의 화려한 연등이 성종각 앞마당을 빼곡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등의 색감이 마치 꽃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산신전 앞으로는 수양벚꽃이 꽤나 유명한데 아직 남아 있을지 모를 그곳을 향해 우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반은 진 상태이지만 아직은 수양버드나무 사이사이 핑크빛의 아름다움이 남아있어 반가웠습니다.



빗방울이 마치 이슬을 머금은 듯 꽃잎 사이로 스며듭니다.겹벚꽃이 탐스럽고 풍성하니 아름답지만 축 늘어진 수양벚꽃 또한 일반적인 벚꽃보다 더 화려한 느낌입니다.
대롱대롱 발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 또한 멋스럽습니다. 수양벚꽃도 보았으니 이제 발길을 돌려 청동대불로 향했습니다.



대웅보전에서 칠성전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바로 청동대불 마당이 나오는데 계단 옆으로 이맘때면 진분홍색과 붉은색의 철쭉길이 펼쳐집니다. 철쭉꽃의 색감은 그 어느 꽃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화려한 듯 합니다.





청동대불 앞으로 인생사진이나 작품사진을 찍는 상춘객들이 꽤나 몰려 들었습니다. 그 덕에 풍경사진 담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몽글몽글 탐스러운 겹벚들이 화려하니 눈이 제대로 호강입니다.





진한 핑크빛의 겹벚 나무 사이로 불상도 담아보았습니다. 언제나 이곳의 청동대불은 그 위엄이 대단합니다꽤나 수장이 오래 된 겹벚 나무들 사이로 아그배 나무도 자리하고 있는데 그곳에도 하이얀 꽃이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 본 각원사 전경은 역시나 한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약수터에도 꽃비가 내려 마치 꽃차가 담겨 있는 듯 합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겹벚꽃들과 그 아래로 피어 있는 철쭉까지~ 정말 제대로 봄꽃의 향기에 취했던 날입니다.


각원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