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된 이후로 오랜만에 부모님과 서산 여행을 하게 된 4월, 사실 고등학생부터는 봄에 꽃을 보는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어 신기하기도 하고, 말로만 듣던 서산 한우목장을 돌아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번 여행은 모든 것이 조금 특별했습니다.



아빠가 운전을  하고, 엄마와 함께 초등학교 시절 이곳을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착한 서산의 한우목장은 제주도의 오름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소들이 돌아다닌 다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다만 놀랐던 것은 그렇게 통제를 하는데도 고사리를 꺽는다고 무리를 지어 무단 침입을 해 돌아다니는 어른들이었습니다. 소 전염병 예방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도 그 안에 들어가는 분들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낯 뜨겁고 화가 나는 풍경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저수지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면서 물결이 요동치는 것 같다가도 다시 잔잔해지면서 연둣빛의 나무가 반영이 되는 데칼코마니 같은 아침은 봄이 절정을 달리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마치 제주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돌아보는 서산 한우목장에도 벚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 아주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 김종필 목장이라고 불렸다는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달리다 보니 지난 연초에 보았던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소들이 밖에서 풀을 뜯는 풍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곳곳에서 사람 출입을 통제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브는 하되 내려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자제를 해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차가 거의 없는 드넓은 평야를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지막한 야산이 초록으로 뒤덮여 가보지는 않았지만 TV에선 본 뉴질랜드를 달리는 기분이랄까요?



철새들도 먹이를 구하는 중인지 초지에 앉아서 열심히~~ 하지만 철새들이 전염병을 옮긴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어 불안하기도 한 풍경이었습니다.





곳곳에 벚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 서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 명소인가를 실감하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래서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이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곳을 제가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으로는 처음 여행이었는데 새로운 풍경과 봄을 만날 수 있는 날이었으니까요.



초록과 벚꽃의 조화가 봄이 절정을 달리고 있음을 말해주었던 아름다운 풍경 ~



어느 곳은 벚꽃이 이렇게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나무가 커서인지 숲을 이루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대부분 드라이브를 하면서 서산 한우목장을 돌았는데 자가용이 다니기에 길이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4월의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빠의 말씀으로는 이곳이 예전부터 서산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벚꽃 명소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통제가 되어 들어갈 수 없지만 봄이 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 중의 명소였다고 하니 통제가 완화되면 저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 가끔 스트레스를 날리는 힐링 여행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머문 후 다시 길을 나섭니다.



서산 한우목장이 이렇게 넓을 줄은 몰랐습니다. 차로 드라이브를 하는데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오름 비슷한 풍경들이 계속해서 나오기를 반복하는데 봄 여행을 제대로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곳은 개인이 목장을 하고 있는 곳인데 통제가 있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차를 이용해 도로만 지나면서 보는 풍경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직접 내려서 바라보면 얼마나 아름답고 힐링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니 아쉬운 마음이 더욱 컸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들판에 피어있는 꽃을 보기 위해 잠깐 차를 세우고 부모님과 논둑길을 걸었습니다. 자그마한 꽃들이 초롱 초롱 피어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앉아서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는데 색이 정말 아름답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와 ~~ 어떻게 이런 색 꽃들이 피는 거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랜만에 부모님과 떠난 일상의 봄 여행에서 느끼는 많은 것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도로가 아닌 초지 출입은 절대 금지이며, 무단 침입 시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