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면천에는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세종21년(1439년)에 축성 된 면천읍성이 있습니다.
평지에 쌓은 낮은 성곽이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둥그랗게 에워싸고 있는데 이 오래된 읍성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읍성을 사이에 두고 좌측 도로를 따라 가면 미술관,책방,잡화점, 군자 정, 골정지, 카페 ,콩 칼국수 식당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습니다. 그중 가 볼만한 곳 책방 "오래된 미래" 를 소개하겠습니다. 


 
"오래된 미래"는 6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을 개조해 만든 동네 책방입니다.  
기와 지붕 밑으로 나란히 놓여 있는 이층 창틀이 단아하면서 고풍스럽습니다.



빨간 인증 도장 옆 유리창에는 익숙한 책 제목들이 나무 패널에 적혀 나란히 줄 서 있네요.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나눔 책장은 기증 받은 도서로  필요로 하는 책이나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누구나 가져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럼 책방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밖에서 보던 거와 달리 내부는 세로로 길게 뻗어 있어 갑갑하지 않고  시원해 보입니다. 
사방이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인물, 사회, 경제, 그림 책 등 다양한 책들이 잘 분류되어 있습니다.





책과 책 사이 삭막함을 덜기 위해 아기자기한 소품이 놓여 있어 정서적으로 생동감을 줍니다.
이렇게 아늑한 곳에서 책을 읽는다면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네요.



오래된 미래라는 책방 명이 상반된 듯 잘 융화 되지 않는 느낌이 드는데요. 
과거와 다가올 미래를 연결해 주는 책방이라는 뜻일까요. 

사실은 1991년에 출간된 책 "오래된 미래" 에서 차용한 것이라 합니다.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인도 북부에 위치한 라다크가 서구 문명의 이기에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공동체가 분열되어 개발 이전의 평화롭고 건강한 마을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가능성과 방법을 다룬 책입니다. 

책방지기님이 책방을 열려고 마음 먹을 때부터 상호 명으로 떠오르는 게 바로 오래된 미래였다고 합니다.





책장과 천장이 맞닿은 곳에 글귀가 적혀 있는데요. 
한 권의 가벼운 책에는 수백 수천 년의 서사가 담겨있고 그 시대의 인물을 만나 여러 곳을 두루 여행 할 수 있으니  그 깊이와 넓이는 언제나 나보다 클 수 밖에 없겠죠.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좁고 가파른 나무 계단이라 조심히 올라가야 해요.





2층은 차를 마시며 담소하거나  소모임의 장소로 쓰입니다. 
지금 테이블 위에 책이 많이 쌓여있는 이유는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책이 깔끔하게 정리되면 창가에 앉아 봄 볕을 맞으며 차 한잔 하는 여유도 누려보고 맘에 드는 책은 몇 권 사는 것도 좋겠네요.





천장의 서까래가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한쪽에 작은 방이 있는데 여기서 뒹굴거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삼매경에 빠지고 싶네요.



이곳 작은 책방은  널리 알려져 있어서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면천 읍성안 책방 "오래된 미래"에서 책이 건네는 지혜와 깊이에 푹 빠져도 보시고 마을 어귀를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방 <오래된 미래>
충남 당진시 면천면 동문1길 6
여는 시간 : am 11:00
닫는 시간 : pm  6:00
휴무일 : 매주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