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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봄꽃들이 매력을 발산 중인 '공주풀꽃문학관'

※ 공주풀꽃문학관은 나태주문학창작플랫폼 공사가 끝나는 2024년 9월 초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개관합니다.

2024.04.13(토) 18:00:28엥선생 깡언니(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의 벗 '벚꽃'은 슬픈 엔딩을 고하고, 화려한 잎을 떨군 나무는 벌써부터 신록의 계절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지인의 SNS를 보니 봄꽃은 벚꽃만 있는 게 아니라는 듯 화려한 봄꽃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공주풀꽃문학관에서 촬영한 사진도 있었는데, 4월 말에나 볼 줄 알았던 죽단화가 개화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게 공주풀꽃문학관에 다녀온 지도 꽤 되었고, 더 늦기 전에 봄꽃 구경도 실컷 할 겸해서 모처럼 공주풀꽃문학관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일원에서 내다본 공주풀꽃문학관
▲ 충청남도역사박물관(충남역사박물관) 일원에서 바라본 공주풀꽃문학관

4월 초 충남역사박물관은 공주시에서 벚꽃 명소로 가장 빛나던 장소였습니다. 그 일월 어디서든지 봉황산 쪽을 바라보면 산기슭 아래 공사 중인 건물이 보이고 그 옆에 자리한 공주풀꽃문학관(이하 풀꽃문학관 또는 문학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공주풀꽃문학관 주차장 전경
▲ 공주풀꽃문학관 주차장 전경

풀꽃문학관에 도착해 맞은편을 바라보니 당연한 결과지만, 충남역사박물관과 그 일대가 훤히 눈에 들어옵니다. 문득 뭐든 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얀 벚꽃이 눈부시게 필 시즌에 풀꽃문학관을 방문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주풀꽃문학관 초입 풍경
▲ 공주풀꽃문학관 초입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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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센터는 '시인' 형상의 구조물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여 랜드마크로서 나태주 골목길 테마를 상징한다.

한동안 발을 들이지 않았더니, 풀꽃문학관은 초입에서부터 낯선 풍경을 띠고 있었습니다. '시인' 형상의 구조물이 보여 잠시 풀꽃 시인 '나태주'의 이름을 딴 꽃길, 사랑길, 선물길 등 여러 골목길을 살폈습니다. 풀꽃문학관을 방문할 예정인 분들은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오셔서 풀꽃문학관 인근에 있는 골목길도 돌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공주풀꽃문학관 전경 1
▲ 공주풀꽃문학관 전경 1

풀꽃문학관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지인의 SNS에 올라온 것처럼 문학관으로 가는 길목에는 노란 죽단화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설마? 죽단화가 벌써?' 라고 의심했는데, 딱 보기 좋을 만큼 개화해 있었습니다. 풀꽃문학관의 죽단화를 보자, 전국적으로 황매화와 죽단화 자생지로 이름난 갑사에도 서둘러 가봐야겠다는 조바심이 일었습니다. 봄에는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데는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공주풀꽃문학관 전경 2
▲ 공주풀꽃문학관 전경 2

공주풀꽃문학관 현판이 보이는 풍경
▲공주풀꽃문학관 정문이 보이는 풍경

풀꽃문학관은 작년 9월부터 문학관 좌측으로 확장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작업자의 말에 의하면 올 9월 초까지 나태주문학창작플랫폼을 짓는 공사가 이어진다고 하던데요, 그래서인지 수시로 대형 차량이 들락거려서 이동하실 때는 반드시 주변을 살피셔야 합니다. 

공주풀꽃문학관의 죽단화가 있는 풍경 1
▲ 공주풀꽃문학관의

공주풀꽃문학관 죽단화가 있는 풍경 2
▲ 공주풀꽃문학관 죽단화가 있는 풍경 2

"안부" 
           나태주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죽단화 핀 길을 오르려니 벽면에는 간만에 풀꽃문학관에 들른 내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나태주 시인의 '안부'라는 시(詩)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나태주 시인의 '행복', '풀꽃', '선물'도 적혀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외울 수 있을 만큼 짧은 시들이지만, 많은 상념을 떠올리게 하는 울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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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풀꽃문학관에서의 관람 예절 1

안내판이 있어도 여러 곳에서 꽃순이 죽은 곳이 보였다.
▲ 공주풀꽃문학관에서의 관람 예절 2 

풀꽃문학관 안으로 들어서려다 그만 온몸에 힘이 풀렸습니다. 풀꽃문학관을 방문한 건 평일 오후였는데, 출입문 앞에는 떡하니 문학관 확장 공사로 당분간 토·일요일에만 개관하며 12시~13시는 점심시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 뭐예요.

그러고 보니 지인은 풀꽃문학관의 봄꽃 개화 소식만 전하고 정작 휴관일이라든가 주차장 제한 사용 안내에 관한 정보는 단 한 줄을 보태 놓지 않았더랬습니다.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제 불찰이지 누굴 탓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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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풀꽃문학관의 좌측면 전경

공주풀꽃문학관의 우측면 전경
▲ 공주풀꽃문학관의 우측면 전경

공주풀꽃문학관의 뒤뜰 전경
▲ 공주풀꽃문학관의 뒤뜰 전경

그렇다고 그냥 귀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풀꽃문학관에 핀 봄꽃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방문객들이 애써 가꾼 꽃밭을 함부로 밟고 다니는지 문학관 곳곳에는 '디딤돌만 밟아 주세요'라는 팻말이 보였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공주풀꽃문학관의 봄꽃들
▲ 공주풀꽃문학관의 봄꽃들

문학관에는 키 큰 나무는 안 보였지만, 아기자기한 봄꽃은 곳곳에서 목격되었습니다. 복수초, 할미꽃, 산당화, 매발톱, 금낭화, 꿀풀에 이름조차 모르는 꽃들까지 헤아릴 수조차 없는 종류의 봄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국화도(菊花桃) 1
▲국화도(菊花桃)가 핀 풍경 1

국화도(菊花桃)가 핀 풍경
▲ 국화도(菊花桃)가 핀 풍경 2

문학관 뜰에는 이름 모르는 꽃들이 많았는데요, 처음 보는 꽃이어서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개관하지 않는 날이어서 관계자도 방문자도 없는 상황이라 속이 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운 좋게 구세주가 등장하셨어요! 때마침 나태주 시인께서 풀꽃문학관에 들르셨으니, 이런 천운이 또 있겠어요.

"저기 박태기와 비슷한 꽃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라고 염치 불고하고 여쭈니,
"국도화(菊花桃)라고 해요." 답해 주십니다.
"처음 봤어요!" 감탄하니,
"나도 처음 봤어요. 국화 형태의 복숭아꽃이라고 해서 '국도화'라고 한답니다." 설명을 덧붙여 주십니다.

괜한 걸음을 했다 자책하던 차에 '국도화' 하나로 모든 아쉬움과 서운함과 우울함을 한 방에 날려 보내는 순간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른 분들도 국도화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가셨으면 합니다.

보리수나무꽃
▲ 보리수나무꽃

수국
▲ 수국

혹 국도화 개화에 때를 못 맞추시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앞으로 풀꽃문학관을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수국이 꽃망울을 틔우고 있고, 문학관 우측 담장에는 능소화 새순도 돋아나고 있습니다. 물론 풀꽃문학관 내부 관람은 기대 이상을 충족시켜 줄 것임에 틀림없고요.

공주풀꽃문학관 관람시간 및 이용 수칙
▲ 공주풀꽃문학관 관람시간 및 이용 수칙

다만, 가을이 오기 전까지는 매주 토·일요일만 개관하고 있으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관람 요일 및 시간, 주의 사항 등을 숙지하고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풀꽃문학관
충남 공주시 봉황로 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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