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지난 주말 공주로 벚꽃나들이를 다녀왔어요. 공주벚꽃명소로 소문난 곳이라면 동학사가 유명하지만 동학사는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 주차도 힘들 것 같아 포기하고 충청남도역사박물관도 벚꽃이 예쁘기로 소문나 있어서 그곳을 다녀왔어요.



봄은 봄인가 봐요. 따뜻해진 봄 날씨에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았고 벚꽃이 활짝 핀만큼 시민들의 얼굴에도 꽃이 활짝 피었어요.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관람이 어려우며 4월 16일에 재개관을 한다고 해요. 지난해부터 리모델링공사를 시작해 지금쯤이면 개관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아직은 박물관 앞이 어수선했어요.



박물관 앞에서 벚꽃이 활짝 피었지만 벚꽃동산에 올라가면 훨씬 풍성하고 예쁜 벚나무를 볼 수 있어요. 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많았고 저마다 사진을 남기며 벚꽃을 만끽했어요.



활짝 핀 벚꽃 너무 예쁘죠? 벚나무가 어찌나 큰지 나무 아래에 들어가면 벚꽃 세상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에요. 물론 꽃이 있으니 벌도 많이 날아다니고 나무 높은 곳에는 새 둥지도 보였어요. 그리고 몇 마리 새가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울어댔어요.



파란 하늘과 벚꽃나무의 조합은 너무 좋은데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꽃을 보니 더 예뻐 보여요.



박물관에 서면 맞은편에 중동성당이 보여요. 중동성당은 공주지역에서 최초로 건립된 천주교 성당이며 근대사를 간직하고 있어요. 벚꽃사이로 성당이 보여 더 아름답고 길만 건너면 성당이니 성당까지 다녀오면 좋지만 어린 아이를 데리고 계단을 오르내리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멀리서만 바라보았어요.



이곳에 있는 나무는 어찌나 큰지 가지가 하늘 높이 뻗어 있어요. 만개한 벚꽃은 바람이 불면 꽃잎을 하나둘씩 떨구고 있었는데 이제 이곳에서는 꽃비가 내릴 예정이에요.



박물관주변에 벚나무가 어찌나 많은지 이리봐도 저리봐도 모두 벚꽃이 피어 너무 행복했어요. 시민들도 만개한 벚꽃을 보며 즐거워했고 봄이 주는 행복감에 모두들 밝은 얼굴이었어요.



박물관 아래에 조성된 공원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고 커다란 벚나무 아래 우물터도 볼 수 있어요. 의자에 앉아 벚꽃을 감상하며 쉬고 있는 연인들,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저희 가족도 한적한 이곳에 앉아 잠시 쉬어갔어요.



공원 한켠에는 효심공원이 있어요. 효심공원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효의 가치와 의미를 증진하고자 설립한 작은 공원으로 공주지역 효자로 유명한 이복과 향덕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벚꽃나들이를 왔으니 자연스레 벚꽃을 따라 발길이 옮겨졌어요.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는 의자를 놓고 나름대로의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어요. 벚꽃이 가득한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에는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서 있었어요. 요즘은 SNS 때문인지 유명한 곳 포토존에는 늘 줄이 제법 길게 서 있는걸 볼 수 있어요.



박물관 위에는 영명중학교와 영명고등학교가 있는데 이곳에도 벚꽃이 예쁘기 피어 있어 자연스레 이곳까지 오게 되었어요. 교정 가운데에는 개교100주년 기념탑과 설립자의 흉상이 있어요. 영명학교는 공주지역 근대교육을 이끌었고  영명학교 출신 인사들은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고 해요.



이런 이유로 학교 정문에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했고 그분들에 관한 이야기와 공주지역의 3ㆍ1만세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어요. 공주의 만세운동을 살펴보면 경성에서 만세운동을 목격한 이화학당 학생이 공주로 돌아와 공주지역의 만세운동을 권유하였고 영명학교 교실에서 만세운동이 계획되어 공주 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전개되었다고 해요. 그만큼 영명학교는 만세운동에 큰 기여를 했으며 당시 학생들이 많이 체포되기도 했어요.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을 감시대상으로 삼고 정보를 기록해 두었던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에요. 독립운동을 펼쳤던 인물들은 모두 일제의 감시대상이 되었고 공주지역에서 활동했던 분들의 감시카드를 볼 수 있어요.



전시관 창문으로 내려다 본 풍경이에요. 박물관과 벚꽃동산의 모습이 보이네요. 아픈 역사를 전시해 놓은 공간에서 이렇게 보니 이 풍경이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하고 역사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바로 옆에는 공주3ㆍ1중앙공원이 있고 그 곳에 유관순열사의 동상이 있으니 아담한 공원까지 돌며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예쁜 벚꽃도 감상하고 주변도 둘러보며 역사도 익힐 수 있는 이곳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세요.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충남 공주시 중동 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