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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의 ‘보물창고’ 충남

내포칼럼 -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

2024.04.07(일) 19:55:06도정신문(deun127@korea.kr)

생물다양성의 ‘보물창고’ 충남 사진


생물다양성의 ‘보물창고’ 충남 사진


국제사회는 세계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몬트리올) 2030년까지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지역이나 자연공존지역(OECM) 등 보전 용도로 관리하는 이른바 ‘30 by 30’을 핵심으로 하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하였다. GBF  핵심내용을 담아 우리나라에 적용할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 (이하 ‘국가전략’)이 발표되었다. 국가전략은 ‘현명하게 지키고 균형있게 이용하여 모두가 지속가능하게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사회’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생물다양성 보전목표 달성을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의무 이행 ▲자연의 혜택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경제 효과를 창출해 정책 수용성 확대 ▲모든 사회구성원이 참여해 생물다양성 주류화 등의 목표를 담고 있다.

이러한 GBF, 국가전략 등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메가트렌드를 따라가며 충남의 생물다양성을 생각해본다. 2024년 흑룡의 해를 맞아 뜻밖의 손님이 충남도민을 설레게 했다. 전 세계 2만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Hooded crane, 학명 Grus monacha)의 70%에 이르는 1만 4000개체가 천수만을 중심으로 간월호와 부남호 주변 농경지 일대에 몰려들어 시베리아로 여행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흑두루미는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천연기념물 등으로 보호되며 국제적으로도 IUCN RED LIST ‘취약종(VU)’으로 분류된 세계적인 보호종이다. 충남은 흑두루미 외에도 천수만 일대의 두루미, 재두루미 등 두루미류와 황새, 독수리,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가 방문하는 주요 서식지이며, 그외에도 유부도와 서천갯벌, 금강하구, 백제보, 예당호, 삽교호 등 크고 작은 습지에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한 저어새-물떼새류, 수십만마리의 가창오리 군무, 큰고니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들이 찾아오는 야생의 낙원이며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흑두루미 개체수가 급증한 것은 주요 서식지의 생태계 훼손과 조류독감(주요 서식지인 순천만과 일본 이즈미 일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인위적인 개발 등 부정적 요인을 피해 안정적인 먹이 공급과 안전한 잠자리를 찾아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요인은 충남을 찾는 주요 생물다양성의 기반이 되는 습지와 서식처 등을 보전하고 복원하려는 충남도와 도민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찾는 흑두루미와 같이 대륙을 지나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철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데 이를 철새이동경로(flyway)라고 한다. 전 세계 철새이동경로는 대체로 9개 경로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중에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극동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극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대양주 22개국을 지나는 경로이다. 충남도에서는 천수만, 금강하구, 유부도 등이 EAAF상에 위치한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로 등재되었으며, 그 외에도 람사르습지와 습지보호지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립공원, 기타 충남에 분포하는 많은 습지와 서식처들이 철새와 야생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인류공동의 자산이 아닌 주권국가의 고유한 자산이며, 지역의 생물다양성은 국가 생물다양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충남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증진시키려면 갯벌과 하구, 하천, 호소 등 중요습지와 서식지를 보호지역 또는 자연공존지역(OECM) 등으로 지정 보전하는 노력과 아울러, 묵논습지나 마을습지, 소규모 호소와 지천 등 충남도내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생활권습지를 발굴 보전하고 서식지를 확대하여 종과 개체수의 증가와 함께 도내 각 생활권으로 분산시킴으로써 밀도 조절효과에 의해 조류독감과 같은 종다양도 감소 원인으로부터 지켜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습지의 날(2월 2일), 철새의 날(5월, 10월 둘째주),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 환경의 날(6월 5일) 등을 기념하는 것도 충남도 생물다양성 인식 증진에 대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나아가 2025년 개최 예정인 아시아조류박람회와 같이 전문가는 물론 초중고교 및 성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생물다양성 외의 문화자원이나 관광자원, 교통망 등의 인프라를 연계한 복합적인 충남생태문화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2030년, 충남도 내륙 및 해양의 30%를 보호지역이나 자연공존지역(OECM)으로 지정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고 있는 ‘생물다양성 수도 충남’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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