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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2024.04.01(월) 21:10:11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오늘은 공주시 산성동에 위치한 공산성을 찾았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8곳 중에서 공산성은 송산리 고분군과 더불어 공주를 대표하는 역사 문화 유적지인데요. 꽃샘추위가 끝나자 봄나들이 코스로 공산성 산성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매표소에 관람료(성인 3,000원)를 지불하고 공산성 입구에 섰습니다. 금서루 아래 비석군이 공산성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섰습니다. 송덕비와 제민천교영세비 등 공주 일대에 흩어져 있던 비석들을 모아 놓은 것인데 몇 기는 안내문이 있어 비문의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산성 금서루
▲ 공산성 금서루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산성 금서루에 올라 공산정 방향으로 약간만 걸으면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산성을 쌓을 때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자연 지형을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공산성으로 들어서는 길이 곧지 않고 구부러져 있는 것도 그런 이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금서루에서 공산정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공사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은 금서루 - 공복루 - 영은사 - 연지, 만하루로 이어지는 평지 코스를, 성인들은 금서루에서 공복루까지 이어지는 산성 길을 많이 찾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앞서가는 사람들의 뒤를 따라서 천천히 공산성 산성 길을 걸어 봅니다. 공산성 아래 공주의 구시가지가 모여 있는데요. 멀리 황새바위순교지도 보이고,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거의 꿈을 꾸며 야구했던 공주중학교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산성은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총 둘레 2,660m 정도의 산성 길은 지루하지 않게 구불구불 높낮이를 달리하고 성벽의 높이는 2.5m 정도이지만 해발 110m의 능선에 쌓아서 내려다보면 아슬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쌍수정 근처에 도착하자 발굴조사 현장이 보입니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공주 공산성 추정왕궁지 5차 발굴조사'가 한창인데요. 공산성은 백제의 웅진(공주) 도읍기의 왕궁 시설뿐만 아니라 통일신라, 조선시대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건물지와 연지, 저장혈, 목곽고 등 공산성에서 출토된 유물과 함께 발굴 과정이 전시되어 있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전시 사진을 하나씩 눈여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그리고 발굴조사가 한창인 곳에 위치한 쌍수정에도 올랐습니다. 쌍수정은 백제시대가 아닌 조선시대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이괄의 난 때 공산성으로 피난한 인조는 이곳 두 그루의 나무 아래에서 북쪽 궁궐을 바라봤다고 합니다. 비록 인조가 작호를 내린 두 그루의 나무는 사라졌지만 쌍수정이 남아서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금서루에서 쌍수정까지 산성 길을 올랐다면 이제 진남루까지는 내려서는 길입니다. 손을 꼭 잡고 서로의 발걸음을 이끌어주는 방문객들의 뒤를 따라 보폭의 속도를 맞추는 일 또한 즐겁습니다.

공산성 진남루
▲ 공산성 진남루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산성 진남루에 도착해서 잠깐 쉬는데 산제당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산제당을 찾기 전에 검색해 보니 '웅진 산제당 전설'이 흥미롭습니다. 고목나무를 베어낸 농부가 산신령의 노여움으로 죽고 마을에 돌림병이 돌자 산신령께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입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산제당을 둘러본 후 다시 공산성 산성 길을 걷기 위해 진남루로 향했습니다. 운동 삼아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과 눈인사를 건네고 발걸음의 속도를 높여 봅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산성 진남루에서 동문루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계단입니다. 예로부터 산성 밟기를 하면 장수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는데요. 공산성도 저절로 땀이 나고 벗지 못했던 겨울옷을 벗게 만듭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동문루에서 내려서는 길에 광복루가 있는데 공사 중이라서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산성 길을 벗어나 근처의 임류각을 둘러봤습니다. 임류각은 백제 동성왕 때 지어진 누각을 복원한 것입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지금까지 공주 시내를 바라보며 산성 길을 걸었다면 이제부터는 금강과 나란히 걸을 차례입니다. 내려가는 길이라 발걸음도 저절로 가벼워집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봄철에는 금강의 수량이 적지만 충남의 젖줄인 금강의 모습은 여전히 마음을 붙듭니다. 공주를 지나 부여와 논산으로 이어지는 금강은 지역에 따라 모습도 달리하는데요. 공산성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모습은 도시의 풍경과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금강에 정신을 잃고 있다가 잠시 발아래를 보니 한국의 멸종 위기종이라는 점현호색이 보입니다. 전북 이북에서 자라기 때문에 남쪽 지방 사람들에게는 낯선 우리나라 고유종인데요. 반가움에 금강을 배경으로 앉은 점현호색을 촬영해 봤습니다.

연지와 만하루
▲ 연지와 만하루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지난여름에 홍수로 잠겼던 연지와 만하루와 마주합니다. 침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비되었지만 일부는 개방되지 않았으니 관람에 주의해야 합니다.

영은사
▲ 영은사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연지와 만하루 맞은편에 영은사가 있습니다. 세조 3년(1457)에 창건된 영은사는 묘은사라는 이름과 함께 인조가 이괄의 난 때 피난한 곳이라 하여 은적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도심을 중심으로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지만 공산성은 한 주 정도 지나야 벚꽃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대신 매화꽃의 낙화 시기가 늦어 순백의 봄꽃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 영은사 원통전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영은사의 가람배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대웅전을 대신하는 원통전을 산신각 정도로 알고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영은사 현판이 걸린 건물(관일루) 뒤에 주불을 모신 원통전이 있으니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영은사에서 공복루를 향해 가는 길에 '공주 잠종냉장고'가 있습니다. 누에를 보관하던 장소로 겨울에 금강의 얼음을 채취해 함께 넣어두면 누에의 부화를 늦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근대시기에 만들어진 근대시기의 시설이지만 마치 석빙고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이제 공산성 산성 길의 마지막 코스인 공복루로 향합니다. 원래는 공산정을 지나 입구였던 금서루로 가야 하지만 금서루 - 공산정 -공복루 구간이 통제되어 공산성을 완주하기는 어렵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산성 북쪽 문인 공복루는 금강에 닿을 수 있는 공산성 유일의 문입니다. 대백제전 행사 때 공복루에서 금강신관공원까지 다리가 놓이고 유등이 설치되는데 그때 공복루를 통해 금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복루에서 지금은 갈 수 없는 공산정의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공산성을 찾을 때마다 공산정에 올라 금강철교 밑을 흐르는 금강의 모습에 반하고는 했는데요. 빨리 개방되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산성 산성 길을 산책한 후 출발지였던 금서루로 향합니다. 한 시간 사진을 촬영하면서 걷다 보니 등줄기에 송골송골 땀이 맺힙니다. 제대로 산성 밟기를 했다는 생각에 2024년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산성을 찾는 타지의 방문객들은 매표소 앞에서 관람료를 받는 사실에 잠깐 놀라기도 합니다. 국립박물관과 사찰 등 무료입장한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온누리공주시민증을 제시하면 반값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산성 길 밟기 사진

공산성 매표소 옆에 고마열차 매표소도 있습니다. 공산성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 공주한옥마을 - 국립공주박물관 - 고마나루 솔밭 등 공주의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고마열차는 특히 아이들과 공산성 관람이 어려운 노약자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산성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 웅진로 280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공산성 관람료 및 고마열차 이용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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