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따스한 봄기운을 맞으며 지인들과 공주 공산성 맞은편 교동에 위치한 황새바위 순교 유적지에 다녀 왔습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는 공주 황새바위는 조선 후기 천주교인을 처형한 순교 성지입니다. 
황새바위는 이전에 이곳에 황새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일부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이 목에 항쇄(목에 씌우는 칼)를 두르고 끌려나와 처형당했다는 사실에서 유래한 명칭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돌계단을 오르면 입구가 작아 보이는 돌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돌문의 상징은 나자신을 낮추며 기도의 준비를 하고, 기도를 마치고 세상에 다시 나갈때에는 머리를 숙이는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돌문을 지나면 순교 광장에 있는 순교탑이 보입니다. 순교탑의 모형은 순교자 들이 처형 당할때 사용 되었던 칼을 서로 맞대어 놓은 형상 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순교자 들을 생각하며 저도 잠시 기도를 올려 보았습니다.



순교탑 맞은편 에는 열두개의 빛돌이 있습니다. 열두 사도를 상징하며 그리고 이곳에서 순교하신 337명과 수많은 무명 순교자 들을 기념하는 비석 이라고 합니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엄숙함이 느껴지는 비석입니다.



광장 한쪽 으로는 무덤경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돌무덤을 형상한 무덤 이라고 합니다. 





무덤경당 안으로 발길을 옮겨보니 순교자들이 받은 칼날을 상징하는 스테인글라스와 십자가의 예수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무덤경당 지하로 내려가니 예수님의 무덤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무덤경당을 나와 황새바위 기념관 으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기념관에는 박해가 심했던 공주 천주교 역사에 대해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표현되어 있었고, 아담한 전시공간에는 공주지역에서 순교한 분들과 공주에 설치된 지방 감옥인 향옥, 순교자들의 순교 장면과 형벌 등을 다룬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황새바위 역사에 대하여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곳으로 발걸음 해도 경건함과 숙연함이 느껴지는 황새바위성지!
드문드문 대지를 박차고 나오는 봄꽃들의 생명력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슬픈역사를 가진 황새바위 유적지를 돌아 보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지만,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과 이름모를 들꽃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듯 위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마지막 으로 같이 온 지인들과의 기념촬영 으로 오늘에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황새바위성지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