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옥녀봉은 충남 노을스팟 중에서도 손에 꼽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금빛으로 변하는 금강의 모습이 환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옥녀봉은 논산 8경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이나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기도 하고, 또 해발 44m늬 낮은 봉우리여서 접근성이 좋은 것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 중 하나 일 것입니다.
저는 충남의 여러 장소를 방문했지만, 이 유명한 옥녀봉을 처음 와봤는데요.
어쩐지 저에게 논산은 계획하지 않고 '어라 , 한번 가볼까?'하고 방문하는 곳이 되었고, 그렇게 방문했을 때에 늘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되었습니다. 
논산은 작지만 참으로 조용하고 아름답고 고즈넉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 논산 딸기축제도 하고 있는데, 축제를 즐긴 후 뉘엿뉘엿 해가 저물 무렵에 들르기 좋은 논산 옥녀봉과 미내다리를 소개합니다. 



옥녀봉은 거의 코앞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고 주차장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또 주차장 바로 앞에 넓은 공원과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어 동네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저도 아이들이 있어 종종 여행을 가곤 하는데, 사실 아이들은 자연풍경이나 노을 같은 것에는 큰 관심이 없지요. 그럴때 이런 작은 놀이터라도 있으면 얼마나 신나게 노는지!
집앞에 있을 땐 거들떠도 안보던 것들이 밖에 나오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혹시 아이와 함께 방문하실 분들은 옥녀봉에 작은 놀이터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옥녀봉은 여러가지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전혀 정보 없이 방문했는데, 웬 초가집이 있어 읽어보니 이곳은 기독교 한국침례회 최초의 교회라고 하고 ㄱ 형태의 교회터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일본 제국주의 만행현장이기도 해서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옥녀봉을 향해서 올라가봅니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다보니 '옥녀봉 구멍가게'라는 장소가 나옵니다. 요즘 흔하게 보기 어려운 구멍가게라서 반가워 다가가니 영업은 안하고 계시더라구요.
아마도 주말이나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철에는 여시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초록으로 물이 들면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정말 어렸을때 그 구멍가게 모습이네요!
앞에 꼭 저런 평상이 있어서 어른들이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곤 하셨죠.
인사 잘하면 일로 와보라며 간식을 건내주시기도 하고 머리를 쓰담듬어 주시기도 하셨었는데, 그런 어린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공간입니다. 



다시 옥녀봉을 향해 오르다뵌 중간쯤에 너무 멋진 공간이 나오네요.
벤치가 하나 있고 금강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타이밍이 잘 맞아서 딱! 노을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지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드디어 보이는 옥녀봉 봉수대!
바로 여기가 멋진 뷰를 바라볼 수 있는 스팟입니다. 



봉수대에서 금강쪽으로 바라보면 멋진 나무와 함께 '노을'이라는 조형물이 보입니다.
이 조형물은 생긴지 얼마 안된 것인데,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제는 이 풍경 안에 잘 녹아든 듯 합니다 .



노을이 비춰주는 주황조명으로도 촬영해봤는데요.이 색감 또한 예쁘지요?
흔히 이 시간을 '골든 타임'이라고 하는데. 해가 떠오르는 시간, 또 지는 시간은 참으로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내는 것 같습니다 .



아까 지나쳤던 옥녀봉구멍가게에서 옆으로 돌아가보니 이런 공간이 나옵니다.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데요. 아마도 구멍가게에서 산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는 자리인 듯 한데, 탁 트인 금강뷰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그 어떤 핫플, 카페보다도 멋진 공간인 것 같네요!



점점 해가 지고 있습니다. 산책하고 있는 주민들을 여러번 마주치는 걸 보니 옥녀봉은 인근 주민들에게도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는 장소 같습니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논산 시내의 모습입니다. 높지 않은 지붕들이 알록달록. 
아기자기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미내 다리'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역시 논산은 저에게 뜻밖의 기쁨을 주는 곳이네요. 무작정 표지판만 보고 따라가봅니다.
작은 천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뒤돌아 보니 보이는 미내다리!
이 미내다리도 작아서 무슨 조형물인가? 싶었는데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 였습니다. 
무려 조선영조 7년에 건립된 것이라고 하네요. 
sns에서 사진 스팟으로도 많이 소개되던데 다음엔 가족들과 함께와서 사진도 찍어봐야겠습니다!





미내다리 주변의 노을 풍경이 예뻐서 조금 더 머물며 사진을 찍다 돌아왔네요.
큰 기대 없이 방문해서 그런지 더욱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논산의 노을 풍경!
어떠셨나요? 
논산 딸기축제에 방문하셨다가 충분히 즐기시고 노을질 무렵에 방문하면 딱 좋을 코스로 소개시켜 드립니다! 


옥녀봉
충남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