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1100년 기념관

날씨가 맑고 햇살이 빛나는 날 지난 겨울에 찾은 예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바로 예산군에 있는 예산1100년 기념관(이하 '기념관')을 방문해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요. 예산1100년 기념관은 예산의 1100년 역사를 기념하며 지난 12월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예산군의 문화역사의 차세대 중심지라고 합니다. 

▲ 3층 로비

기념관에는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한 걸음 더욱 다가가고 농촌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조성하여 사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1100년을 기념하는데 수영과 헬스만을 한다면 이름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기념관만의 정말 특별한 공간이 기념관 최상층인 3층에 마련되어 있어요. 

▲ 역사문화관 가는 길

3층으로 올라오면 휴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단정하게 마련되어 있어 담소를 나눌 수 있는데 특히 중앙에 있는 나무가 인상적인 곳이네요.

다목적실 옆으로는 건물 옥상으로 나가는 문이 하나 있어요. 오잉? 어떤 문일까요 다가가보니 오늘의 목적지 역사문화관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역사문화관은 어떤 곳일까요?

▲ 3층 옥상

문을 열고 나오니 날이 너무 좋아 하늘에 눈부신 태양이 예산을 비추고 있고 넓은 옥상공간에 데크로 되어 있는 공간이 마음이 뻥 뚫린 기분을 주며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 역사문화관 입구

옥상을 지나 반대편 건물을 향해 가면 오늘 방문할 역사문화관이 나옵니다. 역사문화관은 예산의 110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박물관의 형태를 취해 다양한 예산의 생활상, 문화, 예술, 학문, 지도의 변천 등 중요한 사료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해요. 많은 도시를 여행해보았지만 이렇게 원도심지에 자신의 도시의 역사를 박물관 형태로 소개하는 기념관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 보았어요. 

▲ 역사문화관 표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산의 이름의 뜻이 나와 있습니다. 예와 의가 산처럼 쌓이다. 지명의 특성을 직역하여 작명된 도시들도 많은데 이곳은 충, 효, 예와 같이 유교적 질서를 중요하게 여겼던 도시라는 것을 입구에서부터 알 수 있어서 예산의 새로움 모습을 만날 수 있었어요.

▲ 예산의 발자취

예산의 주요 역사가 곡선의 벽면을 타고 서술되어 있는 연표가 있습니다. 확실히 최근에 개관한 기념관인만큼 디자인이 세련되었네요. 곡선으로 되어 있다보니 중앙에 서서 한 시야안에 모든 연표를 볼 수 있어요. 

▲ 예산지명유래

예산의 옛지명들도 적혀 있네요. 보통 우리나라의 중심지인 서울의 옛이름이 한성이나 경성이라던지 주요 도시의 옛이름만 만나보기 마련인데 예산의 옛지명들을 이렇게 예븐 벽면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네요.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동양화를 연상시키며 선비의 고장 답게 정갈한 한문체가 인상적인 곳이네요.

▲ 예산 옛지도

우와 예산의 옛지도도 만나볼 수 있어요. 옛날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도를 그려왔다는 것도 신기하고 현대적 측량법이 없는데 도시의 모습을 기술해왔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확실히 위성에서 바라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기에 산의 높이가 마치 3D지도처럼 높은산에서 도시를 바라보고 그린듯한 살아있는 지도가 매력적이에요. 

▲ 임존성 안내

예산에서도 예산을 지키던 산성이 있었나봐요. 2번의 중요한 전투가 있었던 임존성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요. 성과 성을 지켰던 정신이 후대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나와있어 의미가 있습니다.

▲ 수덕사 대응전 목조연화대좌

수덕사 대응전 불상 아래에 있는 목조연화대좌에 대한 설명도 있네요. 

▲ 예산이 낳은 대학자 대예술가 추사 김정희

예산에 유명한 학자이자 예술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설명이 있어요. 학뿐뿐만아니라 경이로울정도의 아름다운 필체와 제가 생각하던 흐릿한 느낌의 동양화보다 찐하고 섬세하게 그려나간 그림들까지 조선시대의 엄친아가 따로 없네요.

▲ 목향 그윽한 예산

▲ 의좋은 형제 이야기

▲ 예산효제들

이 밖에도 예산을 대표하는 다양한 문학작품이 소개 되어 있어요. 설명을 읽어보면 모두 예와 충, 의를 담고 있는 좋은 작품들인데 학창시설 수험위주로 공부하다보니 지역사회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느끼고 경험해보지 않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 아쉽고 이제라도 알게되어 좋네요.

▲ 충남최초 31만세운동발생지

▲ 역사 속 태극기 변천사

충남에서 독립운동을 생각하면 유관순열사의 생가와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을 보통 떠올리는데 천안의 첫 만세운동의 발생지가 예산이라니 놀랍네요. 많은 의병들을 배출하고 충의를 중요시여겼던 예산의 정신이 내려와 나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 매헌 윤봉길 의사

윤봉길의사의 출생지가 예산군에 있었네요. 덕산면은 현재 휴양지로만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독립운동가의 충생지였다니 다음에 꼭 휴양뿐만아니라 역사여행을 위해서라도 방문을 해봐야겠어요. 

▲ 충남제사 충남방적

현대에 들어 20세기 초에 예산에서 번창했던 산업들에 대한 소개가 있어요. 넓은 평야를 갖고 있었던만큼 농업이 활발하게 발달했었네요. 

▲ 예산 관광명소

고대에서부터 시간여행을 마치고 마침내 현재의 예산까지 왔어요. 기념관에는 현재의 예산에서 가보면 좋은 관광명소 10곳을 뽑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예산 1100년 기념관 미니어쳐

기념관의 귀여운 미니어쳐가 전시되어 있네요.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고장을 깊이 아는 경험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도시지만 우리나라 안에서 함께 성장해 온만큼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과 연결되어 풍성한 시간이 될 수 있었어요. 


예산1100년 기념관
충남 예산군 예산읍 벚꽃로 2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