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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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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용봉산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서

진달래와 수선화가 피는 용봉산의 봄 풍경

2024.03.25(월) 19:21:30대로(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충청남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은 어디일까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홍성의 용봉산을 첫손가락을 꼽습니다.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마치 설악산이나 금강산에 온 느낌을 주는 곳이라서 그렇지요. 그런데 이곳에는 곳곳에 보물처럼 문화재가 숨어 있어서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홍성 용봉산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서 사진

용봉산은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삽교읍에 걸쳐있는 산으로 산 전체가 바위산으로 기이한 절경을 보여주어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산입니다. 멀리서 보아도 산줄기가 참 아름답네요.

용봉산에 오르는 등산코스는 여러 갈래이지만, 저는 구룡대매표소를 통과한 후 병풍바위와 용바위를 거쳐 악귀봉과 최고봉에 오른 다음 최영장군 활터를 지나 용봉산자연휴양림으로 회귀하는 2코스를 주로 선택합니다.
이 암벽을 타고 오르는 코스가 등산하는 묘미를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지요. 도중에 문화재가 많은 용봉사를 꼭 거치곤 합니다.

홍성 용봉산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서 사진

구룡대매표소를 지나면 용봉산의 유래가 적혀 있는 안내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기암괴석이 금강산과 비슷하다 하여 소금강이라고도 하는 용봉산(龍鳳山)!
지금의 용봉산은 고려시대에는 북산, 조선시대에는 팔봉산이라고 불렸습니다. 일제강점기 홍성군 지역에 있는 산줄기는 용봉산, 예산군 지역에 있는 산줄기는 수암산으로 바뀌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용봉사와 수암사라는 절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용봉산은 골짜기마다 문화재와 보물이 산재해 있으며, 다양한 전설이 곳곳에 전해집니다. 
예로부터 땅에서 사는 온갖 짐승과 새의 무리는 봉황이 지배하였고, 산 아래로는 물고기를 비롯한 물속의 것들은 용의 지배를 받으며 평화로운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 후로 하늘의 부름을 받은 용이 승천하면서 산의 형상이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닮게 되었다 하여 용봉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홍성 용봉산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서 사진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면 용봉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용봉사로 향하는 길, 거북바위와 병풍바위, 용바위를 거치는 길 등 세 갈래로 나뉩니다. 

우리는 오른쪽 계단을 따라 가파른 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등산로에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많고 대부분 암반으로 되어 있어서 다소 험하지만 볼거리가 많습니다.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서 눈을 즐겁게 하였지요.

홍성 용봉산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서 사진

거북바위라고 하는데, 커다란 바위 위에 모자처럼 생긴 바위와 구멍이 송송 뚫린 돌이 얹혀 있었지요. 

용봉산 병풍바위
▲ 용봉산 병풍바위

거북바위를 지나 용봉산의 대표적인 바위인 병풍바위에 올랐습니다. 멀리서 보면 산수화가 그려진 병풍이 펼쳐져 있는 듯 보이지만 가까이에 있으니 그냥 큰 바위로만 보였지요. 세상일도 그 속에 빠져 있으면 잘못 보고 멀리 떨어져서 봐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같았습니다.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용봉사 전경
▲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용봉사 전경

병풍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니 용봉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여기서 바로 용봉사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내려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용바위로 향하였습니다.

용봉산 용바위
▲ 용봉산 용바위

용바위는 산봉우리 갈림길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용봉산 전망대를 거쳐 수암산을 향하게 되면 왼쪽으로 가면 용봉산의 악귀봉과 최고봉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악귀봉에서 바라본 풍경
▲ 악귀봉에서 바라본 풍경

용봉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악귀봉(368m)에 올랐습니다. 악귀봉에는 동물의 모양을 닮은 바위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습니다. 물개바위, 거북바위 등의 이름이 붙은 바위들이 펼쳐져 있어 여기가 금강산 산봉우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용봉산 최고봉
▲ 용봉산 최고봉

악귀봉에서 바라본 용봉산 최고봉(381m)의 모습입니다. 최고봉에서 최영장군 활터를 지나 용봉산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과 용문초등학교 매표소로 내려오는 길로 나뉩니다.

우리는 용봉사를 들르기 위하여 오던 길을 되돌려 임간휴게소에서 하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임간휴게소에 조금 내려오면 보물로 지정된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에 소개된 내용을 그대로 가져왔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용봉사(龍鳳寺) 입구의 서쪽에 서 있는 바위에 돋을새김한 불상이다. 바위를 불상 모양보다 크게 파내고 조각하였는데 마멸이 심하다. 머리 부분은 뚜렷하게 돌출되었으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안정되어 있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게 솟아 있고, 얼굴은 타원형으로 양감있게 표현하였다. 눈과 입은 얼굴에 비해 가늘지만 흐뭇한 미소가 번져 있어 8세기 신라 불상의 이상적인 얼굴 특징이 많이 남아 있다. 귀는 거의 어깨에 닿을 만큼 길게 내려와 있으며, 목에는 3줄의 삼도(三道)가 있다.
 
신체는 양감이 부족하여 평판적인데, U자형의 옷주름은 매우 도식적이고 얕게 조각되어 더욱 평면적으로 보인다. 오른손은 내리고 왼손은 붙인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두 손이 몸에 비해 현저하게 작다. 딴 돌에 연꽃 무늬 대좌(臺座)를 새기고 거기에 두 발을 조각하였으나, 근래에 만든 공양석에 가려서 알 수 없다.
 
8세기의 이상적 사실주의가 엿보이면서도 9세기 불상 양식의 특징이 상당히 묘사되고 있어 9세기 불상 양식의 시작을 알려주는 좋은 예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불상의 왼쪽에 신라 소성왕 1년(799)에 만들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어 그 가치를 한결 높여준다. (출처 : 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

용봉사 전경
▲ 용봉사 전경

신경리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곳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천년고찰 용봉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용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 말에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용봉사 대웅전
▲ 용봉사 대웅전

절 가운데 맨 위에는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이 있습니다. 대웅전 아래에는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석탑과 당간이 세워져 있습니다.

용봉사 영산회 괘불탱 (龍鳳寺 靈山會 掛佛幀) - 출처 : 문화재청
▲ 용봉사 영산회괘불탱 (龍鳳寺 靈山會 掛佛幀) - 출처 : 문화재청

용봉사 지장전을 들여다보니 절에 행사가 있을 때 당간에 거는 괘불탱이 눈에 뜨이는데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이 그림은 보물로 지정된 용봉사 영산회괘불탱입니다.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영산회괘불탱으로,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이다.  
화면 중앙에 석가를 화면 가득 그리고, 8대보살, 10대제자 등의 무리가 석가의 주위에 에워싼 구도이다. 석가는 오른손은 무릎에, 왼손은 배꼽에 갖다 댄 모습으로 중앙에 앉아있다. 석가불 양옆으로 서 있는 8명의 보살들의 얼굴은 갸름하고 연꽃 등을 들고 있으며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격인 사천왕과 제석천, 범천이 보살들과 함께 석가불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그림의 윗부분엔 10명의 제자들이 있으며 석가와 머리모양이 같은 보살도 보인다. 주로 붉은색과 녹색을 많이 사용하였고 연녹색과 자주색 등의 중간색을 넣어 화면이 차분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그림은 숙종대왕의 아들이 일찍 죽자 거대한 불화를 그려 아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조선 숙종 16년(1690)에 승려화가 진간이 그렸는데, 영조 1년(1725)에 그림을 고쳐 그리면서 적어 놓은 글이 그림의 아랫부분에 있다.
 
이 괘불도는 본존인 석가불의 크기가 작아진 점 등에서 17∼18세기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회화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출처 : 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

용봉사 부도
▲ 용봉사 부도

경내에서 조금 내려오면 두 개의 부도가 있습니다. 이 부도는 스님들의 사리를 안치한 탑으로  원래는 이 절 근처의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을, 1910년경에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용봉사 마애불
▲ 용봉사 마애불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용봉사 매애불은 바닥돌이 없어진 채, 기단(基壇)과 탑신(塔身)만이 남아 있는데, 기단은 심하게 닳아 조각의 형태가 뚜렷하지 않고, 둥근 공을 살짝 누른 듯한 모양인 탑신의 몸돌은 특별한 꾸밈을 두지 않았다. 지붕돌은 6각으로 이루어진 듯하나 각 부분이 심하게 닳아있다. 꼭대기에 있었을 머리장식은 모두 남아 있지 않다.  
원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가고 있으며, 제작된 시기도 알 수가 없다.
충청남도 홍성군 용봉산에 있는 불상으로 돌출된 바위면을 파서 불상이 들어앉을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돋을새김으로 높이 4m의 거대한 불상을 만들었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다. 얼굴은 몸에 비해 크고 풍만하며, 잔잔한 미소가 흘러 온화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양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목 밑에서는 굵직한 몇 가닥의 선으로 표현되었지만 아래쪽은 가느다란 선으로 도식화되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는 파낸 바위면을 이용해 희미한 음각선으로 윤곽만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얼굴 윗부분은 입체감이 있고 원만한데 비해 아래로 내려갈수록 양감이 약해져 균형이 깨지고 있는 작품으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 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

용봉사지석조(마애,석구,석조) - 출처 : 문화재청
▲ 용봉사지석조(마애,석구,석조) - 출처 : 문화재청

용봉사의 옛 터에 남아 있는 3기의 석조물로, 자연석을 깎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석조는 스님들이 사용하는 물을 담아두는 것으로, 안이 파인 직사각형 모양이다. 석구는 돌의 속을 파내어 그 구멍에 곡식을 넣고 찧던 절구이다. 마애는 곡식을 가는데 쓰이는 맷돌로, 그 크기가 거대하여 옛 용봉사의 규모를 가늠하게 한다. (출처 : 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

용봉사 일주문
▲ 용봉사 일주문

용봉사 경내에서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용봉산용봉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을 만나게 됩니다.

홍성 상하리 마애보살입상 -  출처 : 문화재청
▲ 홍성 상하리 마애보살입상 - 출처 : 문화재청

용봉산에는 이외에도 숨겨진 문화재와 전설 등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서 홍성 상하리 마애보살입상은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에 있는 거대한 마애불을 소개해 드립니다.
   
민머리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하고 낮은 코, 비교적 작은 입이 평면적으로 표현되었고, 입가의 희미한 미소가 부드러운 인상을 풍긴다. 신체 역시 입체감 없이 평면적인데, 두 손을 아래위로 나란히 대고 있는 것만 표현했을 뿐 다른 것은 거의 생략되었다.
 
지방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는 관촉사 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 등 충청도 지방에 남아 있는 거대한 불상들과 비슷한 계열의 작품으로 보인다. (출처 : 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

홍성 용봉산에 숨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서 사진

전국 100대 명산의 하나이며 충청남도의 명산인 용봉산을 오르며 산이 품고 있는 문화재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산 아래에는 계곡을 따라 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수선화가 꽃망울을 금방이라도 터뜨릴 것 같군요. 아마도 다음 주말쯤이면 노란 수선화 군락을 마주할 것 같네요. 산등성이에는 진달래가 피고 산 아래에는 수선화가 피는 용봉산에서 기암괴석을 즐기고,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재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용봉산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1730(무료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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