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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내포칼럼 -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2024.03.07(목) 13:51:27도정신문(deun127@korea.kr)

반도체의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사진

어릴 적 기억이 새롭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던 50년대, 5일장에 가면 약장수가 북 치고 장구 치며 노래하는 것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 옆에는 요지경 통을 설치해 놓고 구경 값으로 돈을 받는 사람이 있었다. 작은 구멍으로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황홀하게 펼쳐지는 풍경이 무척 신기롭고 궁금했다. 


모처럼 시내버스를 타게 됐는데 급히 버스에 올라 차비가 얼마인지 몰라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었다. 기사님은 이상한 눈으로 노려보는 것이었다. 뒤따라 올라오는 손님들을 보니 버스에 설치된 기계 앞에 지갑이나 카드를 대니 기계 속에서 ‘감사합니다’ 인사까지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세상의 변화된 모습을 모르고 살았던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다. 지금 세상은 반도체라는 작은 물질에 의하여 요지경 속처럼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전쟁터에서 쓰이는 각종 무기들은 모두 반도체에 의하여 운용되고 있는 것들이다. 잠수함과 어뢰, 군함, 탱크. 로켓, 비행기, 미시일, 정찰위성 등 모든 것이 반도체에 의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인공지능’이라는 괴상한 것이 개발되어 기계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사람과 장기, 바둑을 대결하여 사람이 쩔쩔매며 허위적 거리고 자동차를 사람 대신 운전하는 실정이다, 

각종 산업의 제품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을 반도체가 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예쁜 목소리로 길을 안내해 주고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초점과 색상, 밝기를 조절해 준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으면 과거에는 의사가 직접 청진기를 대고 진찰을 했으나 지금은 모든 검사를 기계가 하고 촬영된 화상을 의사 앞에 제시되면 의사는 기계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자기의 지식을 바탕으로 판독만 하면 된다. 과거에는 금융거래를 하려면 반드시 은행을 찾아가야 했지만 지금은 집에 편히 앉아 휴대폰에 숫자 몇 개만 누르면 통장 입출금 거래가 이루어진다. 때문에 어느 은행에서는 자동응답 장치로 인하여 콜센터에 근무하는 인원을 감축해야하는 고민이 발생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문화예술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구석구석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드라마나 영화를 비롯하여 K팝 가수들이 눈부신 활동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 분야에도 반도체를 이용한 우리 선진 기술이 크게 활용되고 있다.

한 문화평론가는 2023년 문화예술 분야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도에 비하여 방송분야 1.8%, 영화 9.0%, 음악 29.2% 문학 출판 31.7% 지식정보 39.9% 만화 71.3% 증가했다고 전한다. 그동안 예술 분야 중 특히 만화영화 분야는 일본이나 유럽, 북미 쪽이 우세였다. 과거 우리나라 만화는 예술 분야에서 하위 단계로 취급되던 시기가 있었다. 학생들이 하교 길에 만화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면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꾸중을 들었다. 2천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의 만화산업은 도산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꾸중을 들으며 만화를 좋아했던 그날의 어린이들이 성장하여 오늘날 한국의 만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만화는 소위 K웹툰 분야인 인터넷 상에서 연제되는 디지털 만화인데 그림과 스토리가 돋보이고 특히 창작 콘텐츠가 다양하기에 그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K웹툰 수출액은 약 1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한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K웹툰 수출액이 7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네카오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네카오란 네이버와 카카오의 합성어이다. 이는 모두 우리나라 기업으로서 세계 만화영화 산업을 석권하고 있다. 

현재 세종대학교 만화학과의 애니메이션 분야는 외국인 학생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만화 제작 기술이 세계적으로 우수하기에 이를 배우려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K웹툰 만화가 세계 만화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것도 모두 반도체 이용기술 덕분으로 본다.

오늘날 인류가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반도체 이용 덕분이다. 요즘 삼성전자가 많은 적자를 보면서도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반도체가 기업 성장은 물론 국가경제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로 인하여 개인의 사생활은 물론, 사회적 모든 시스템까지 이미 인간의 기능을 초월하였고, 이제는 신(神)의 영역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반도체에 일자리마저 빼앗기고 있으며,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자만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 모든 전자기기의 조작방법을 모르면 반도체의 노예로 살아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특히 노년층은 전자기기 사용법을 잘 모르기에 다양한 수법의 범죄에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층에 대한 각종 전자기기 사용 교육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다 또한 노인들 스스로 배우고자하는 열정과 의지가 필요하다. 

신신애가 부른 ‘세상은 요지경 속’ 노래가 생각난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요즈음 세상은 참으로 요지경 속이다.

반도체의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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