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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의 해답, 생활권 습지

내포칼럼 -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

2024.02.25(일) 15:43:29도정신문(deun127@korea.kr)

탄소중립의 해답, 생활권 습지 사진

탄소중립의 해답, 생활권 습지 사진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로, 이제는 기후재난(재해)을 얘기한다.

과거에 보지 못한 수준의 심각한 기상현상들을 경험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기후변화때문이라고 한다. 몇백년 만의 폭우와 폭염, 가뭄과 폭설, 유난히 더운 겨울과 열대지방의 눈,... 너무도 자주 경험하다보니 이제는 오히려 익숙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의 대응방안이 과학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특히 습지와 같은 자연적 흡수원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자연기반해법(NbS)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UN기후변화협약(UNFCCC)’ 제21차 당사국 총회(COP21)에서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모든 회원국들이 2020년 이후부터 지켜야 할 약속을 담아 신기후체제로 불리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체결하였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0℃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특히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원칙에 합의하였으며, 2030년을 목표로 회원국 자율에 의한 감축 기여방안(NDC)을 정하도록 하였다. NDC는 5년마다 새롭게 설정하되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있다. 

파리협정 이전의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가 선진국 중심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집중한 반면, 파리협정은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여 감축뿐만 아니라 적응과 재원, 기술이전, 역량배양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선진국은 온실가스 배출 절대량을 감축하고 개발도상국은 경제 전반에서 감축하도록 권장하는 등 국가의 책임 수준에 따라 감축 의무를 배당하였다.

우리나라는 2015년 6월에 2030년까지 배출전망(BAU) 대비 37%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처음 수립하였으며 이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약칭 탄소중립 기본법)]에 우리나라 NDC 기준으로서 탄소배출 정점인 2018년 대비 35%이상 감축할 것을 명시하였으며, 구체적인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통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배출된 온실가스는 흡수 또는 제거하여 순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Net Zero)를 이룬다는 것이다. 탄소중립 전략 중에서 자연생태계를 기반으로 흡수원을 확대하여 온실가스 흡수량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인 자연기반해법(NbS)이 주목받고 있다. 산림순환경영을 통해 산림의 흡수 저장 기능을 강화하고 연안습지와 바다숲 등 해양흡수원 관리, 생활권 습지, 공원녹지, 도시숲 등 새로운 흡수원을 발굴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자연기반해법의 하나로 습지가 지니는 탄소감축 기능을 확대하고 정량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습지는 토양과 물, 식물 등을 포함하는 생태계로서 다른 유형의 생태계에 비해 탄소 흡수 저장 능력이 뛰어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와 NASA 등에 의하면 습지는 지구표면의 5~8%에 불과하지만 토양유기탄소의 약 20~30%를 저장한다. 습지는 열대우림이나 북방침엽수림, 온대낙엽수림, 온대초원, 툰드라 등 다른 생태계에 비해 동일한 면적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1.7~15.6배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특히 생활권에 분포하는 습지생태계는 탄소흡수 저장 기능은 물론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쉽게 접근하여 생물서식처, 용수공급, 홍수조절, 재해방지, 수질정화, 심미적 아름다움, 어패류 식량 생산 등 삶의 기반이 되며 생태계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그린인프라로서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기후변화협약과 함께 리우환경회의에서 체결된 3대 협약의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UNCBD)에서는 2030년까지 육지와 해안 해양의 30%를 보호지역으로 관리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에서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물 등 지구환경문제 전반에 대한 인류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약속의 실천을 위해 생활권 습지를 발굴하고 보전 복원하려는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와 생태적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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