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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노약자들에게 희소식,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운행 개시

2023.12.22(금) 23:48:36희망굴뚝 ‘友樂’(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공주시 모 시의원이 운영하는 SNS에서 예산과 관련한 게시물들을 읽다 보니, 공주시 시내버스에 관한 글이 있어 자세히 읽게 되었습니다. 공주시에는 운행 중인 시내버스가 총 66대이며 99개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주시의 모 시의원은 해마다 버스는 늘어나는데 버스로 특정 장소에 가기가 더 불편해졌다는 민원을 듣는다고 합니다. 일례로 옥룡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공주종합터미널을 이용하려면 하루 40회를 운행하던 125번 버스를 타면 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선이 바뀌면서 불편하게 환승하거나, 하루 9번 다니는 108번 버스 또는 6번 운행하는 160번 버스를 장시간 기다리다 타야만 공주종합터미널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생들 통학 편의를 위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학교가 없는 옥룡동을 자주 다니는 150번 버스는 공주종합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탄소 중립을 내세워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자기차량 이용자는 갈수록 늘고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공주시는 매년 100억 원이 넘게 지원금이 나가고 있는 상황에 추가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증차하려고 해도 120명의 버스 기사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도 107명이 초과근무를 하면서 운행하고 있어서 해결책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중교통인 버스를 둘러싼 문제점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며칠 전 모처럼 시내버스와 관련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운행 개시(사진 공주시)
▲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운행 개시(사진 공주시)

12월 15일(금) 자 공주시 보도자료를 보니, 공주시(시장 최원철)는 교통 약자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친환경 교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기 저상버스를 도입하여 운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전기 저상버스 운행에 앞서 같은 날 공주시 금흥동 버스차고지에서 시승식도 가졌다고 합니다.

공주 차고지(공주시 의당로 114-10)
▲ 공주 공영차고지(공주시 의당로 114-10)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1
▲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1

개인적으로 대도시에서 몇 번 저상버스를 타 본 적은 있지만, 시·군 단위 마을에서 저상버스를 그것도 전기 저상버스를 타 본 일은 없습니다. 평소 버스 탈 일은 거의 없지만, 전기 저상버스 운행을 시작했다는 보도자료를 접하고 나니, 한 번쯤은 직접 타 보고 싶었습니다. 이용객이 많은 100번과 150번 시내버스 노선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여 150번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150번 버스 기사분의 말씀으로는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는 12월 18일(화)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며, 총 8대 중 4대가 먼저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2
▲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2

저상버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버스로 오르내리는 출입문의 높이가 낮습니다. 계단이 없다 보니, 무릎을 굽혀가며 2~3개의 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려야 하는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높이가 현저히 낮습니다. 어린아이나 연세 높으신 어른들,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일반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보다는 쉽게 오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내부 1
▲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내부 1

먼저 좌석수를  세어보니, 일반인석이 20, 노약자석이 4, 장애인석이 4석이었습니다.

내부는 운전자가 앉은 좌석 뒷부분부터 중간 개폐문이 있는 곳까지 공간이 엄청 넓어졌습니다. 장애인 좌석이 별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용자가 없을 때에는 접어 놓을 수 있어서였습니다. 손잡이용 (세로)봉의 개수는 일반 시내버스와 차이가 없었는데, 장애인석 위로 가로봉이 생겨서 출·퇴근 하는 직장인과 등·하교 하는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공간 활용도가 높아질 듯합니다.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내부 2
▲ 공주시 전기 저상버스 내부 2

공주시의 일반 시내버스 내부
▲ 공주시의 일반 시내버스 내부

중간 개폐문에서 버스 뒷좌석까지는 출입 공간은 층계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바닥이 높은 곳은 천정도 높습니다. 그렇게 설계된 이유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뒷좌석에 앉아 있으니 버스 내부가 한눈에 들어와 위급 상황 등에 대처하기 쉬울 듯했습니다.
 
전기차다 보니 속도에 관해 궁금한데다 전기 저상버스는 천천히 움직이는 듯 느껴져서 기사분께 여쭈니, 일반 버스와 스피드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기사분은 승차감이 좋기 때문이 아니냐며 말씀하시며 기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코너링에서는 일반 버스와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장애인석의 하차벨
▲ 전기 저상버스의 장애인석 하차벨

승하차 의사를 알리는 하차벨의 경우, 총 16개가 부착돼 있었습니다. 바닥이 낮은 곳은 낮게, 바닥이 높은 곳은 높은 곳에 부착돼 있었습니다. 

그럼, 장애인석은 어떨까요? 자세히 살피니, 장애인석의 하차벨은 좌석 밑부분에 2개가 부착돼 있었습니다. 중증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장애가 심하지 않은 분들은 일반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불편함이 덜할 것 같습니다.

전기 저상버스의 창문
▲ 전기 저상버스의 창문

전기 저상버스의 스피커
▲ 전기 저상버스의 안내 방송 스피커

새로 제조된 차량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일반 시내버스보다 창문 개폐도 쉬워 보였습니다. 하차 장소를 안내하는 스피커도 승객 좌석 위에 5개나 달려 있어서 안내 멘트가 생생하게 전달됐습니다. 잡음만 크게 들리고 스피커 음은 작아서 온 신경을 써야 하거나, 내려야 할 곳을 듣지 못해서 하차벨을 누르지 못하는 일은 드물 것으로 여겨집니다.

USB 충전기
▲ USB 충전기

전기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어린 학생들과 젊은층에서 가장 관심 두는 것은 USB 충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은 휴대전화 충전시 이용하게 될 것 같은데, 충전기를 만져본 젊은이 둘이 "세상 진짜 편해졌다.!"라며 깜짝 놀랍니다.

게다가 나중에서야 눈치챘는데, 전기 저상버스 천정 중간쯤에는 공기청정기도 달려 있어서 이전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기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교통약자
▲ 전기 저상버스는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있다.

몇 해 전, 버스 기사분이 버스에서 내린 할머님 한 분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지 못하여 승객이 크게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기사분의 부주의도 있었겠지만, 승객인 할머님이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아 사고가 더 크게 일어났던 걸 아닐까, 의심했었습니다. 전기 저상버스는 이와 같은 사고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공주시는 2024년에는 전기 저상버스 6대를 추가 도입한다고 하고, 시내권 노선부터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등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일반 경유 버스와 달린 주행 시 매연, 미세먼지 등 환경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버스로 대기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기 저상버스의 운행 개시로 많은 분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에 더해 새해에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바람처럼 버스 운행 횟수가 늘고, 가고 싶은 곳을 경유하는 노선도 빨리 생기기를 함께 소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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