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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 명가, '이삭家'를 소개합니다.

2023.11.29(수) 09:37:37엥선생 깡언니(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식의 특징 중 하나는 발효식품이 발달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과 같은 장류와 지역마다 계절마다 종류를 달리하는 다양한 김치류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며칠 전, 272년 된 씨간장만으로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는 '이삭家전통식품(이하 이삭家)'에서 김치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여 현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이삭家
▲ 마을 뒷산에서 내려다본 이삭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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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家(공주시 의당면 의당로 747) 전경 1

추수가 끝난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 들녘 너머로 수많은 항아리가 보이는 곳이 재래식 전통장류를 제조하고 있는 이삭家입니다. 이삭家는 장류 제조뿐만 아니라 현장실습, 체험·교육농장 및 치유음식 농가카페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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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家 전경 2

이삭家
▲ 이삭家가 걸어온 길

경기도 부천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육범수 대표는 2001년 할머니의 손맛을 기억하고 아내 박해영 대표가 나고 자란 땅으로 귀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식품과 유기농 작물, 특히 콩을 이용한 식품에 관심을 두고 있던 두 분은 이삭농원을 설립하고 되었고, 농업법인 '이삭가(이삭家)'로 성장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얼핏 이삭이 떨어지는 시기에 공주시 의당면에 정착하여 이삭농원이라는 상호를 고안해 냈다는 후일담을 듣고 있습니다.

전직 교사였던 박영해 대표는 쉴만한 길가의 쉼터 '두부카페 다콩'의 운영자로 핸드드립커피,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즉석수제두부, 겉바속촉(?)인 두부까스 등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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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家 장독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삭家에는 272년이나 된 씨간장이 있습니다. 몇 해 전 큰 물난리를 한차례 겪으면서 씨간장은 4개의 항아리에 나눠 보관 중이라고 합니다. 육범수 대표님이 보여주신 300년 가까이 된 씨간장은 잘 고운 조청처럼 보였습니다. 맛보기로 주신 씨간장을 찍어 먹어 보니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풍미가 깊고, 끝맛은 달면서 오랫동안 입안에 감돌아 발효 식품의 진가를 확인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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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家 체험교육장

이삭家의 장독대 구경을 마치고, H초등학교 4~6학년생들의 김치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참관하기 위해 체험교육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동네 어르신 한 분이 쪽파 몇 단을 놓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시는 모습이 보이던데요, 이삭家에서는 콩을 비롯한 지역 농가 어르신들이 직접 기르신 작물을 구매하여 지역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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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家의 김치만들기 체험프로그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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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家의 김치만들기 체험프로그램 2

박영해 대표는 H 초등학교 학생들과 배추김치를 만들기에 앞서 어린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추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셨어요.
"배추에는 탄수화물이 들어 있을까요?" 여기저기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배추에 단백질은 있을까요?" 두 번째 질문에는 모두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지식일 듯한데요, 배추에는 무기질과 수분 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우수한 편이며, 소량의 탄수화물과 지방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추김치에는 속에 넣는 무와 갓, 양파, 파, 마늘, 젓갈 등속도 들어가니 '영양소의 보물 창고'라고 할 수 있겠죠? 더구나 발효과정을 거치면 유산균이 생성되어 영양학적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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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家의 김치만들기 체험프로그램 3

체험자들이 자신이 만든 김치에 이름을 써 넣고 있다.
▲ 체험자들이 자신이 만들 김치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때마침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는 김장철이라 H 초등학교 학생들은 배추, 무 등의 채소가 일 년 중 가장 맛있을 때 김치 담그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삭家 체험농장에서는 김치 담그기 체험 외에도 매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성인, 가족 단위, 외국인 등에게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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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家의 김치만들기 체험프로그램 4
 
학생들은 보조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배추를 절이고 속을 만들어 절인 배추 속에 김치소를 골고루 넣어가며 김치를 만들어 갑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참관인 한 분 왈, "제가 부모라면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가는 학생들이 차분하게 우리 전통 식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니, 조금씩 익혀가며 체험하는 것으로도 지식습득 뿐만아니라 정서 함양에도 크게 도움이 될 듯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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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자들이 자신이 만든 김치에 이름을 써 넣고 있다.

체험자들이 자신이 만든 김치와 이삭家에서 재배한
▲ 체험자들이 자신이 만든 김치와 이삭家에서 재배한 고구마를 시식하고 있다.

양념이 골고루 밴 김치는 각자의 통에 담아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김치담그기를 마치고 학생들이 가장 신나할 타임이 남아 있었는데요, 이삭家에서 직접 재배한 고구마에 김치를 얹어가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워서 혹은 오래 씹어야 해서 김치를 안 먹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고 듣고 있는데, 훈훈하게 서로의 고구마에 김치를 얹어주며 함께 먹는 모습은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체험자들은 자신이 만든 김치를 집으로 가져가고 있다.
▲ 체험자들은 자신이 만든 김치를 집으로 가져가고 있다.

학생들의 손에 들린 수제 김치(?)를 보니, 집에 가서 부모님께 김치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며 얼마나 자랑스러워할지 상상이 되던데요, 앞으로도 우리 식문화에 관심을 갖고 자긍심을 고취해 나가길 바라봅니다.

이삭家에서는 다양한 발효식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이삭家에서는 다양한 발효식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삭家에서는 오는 11월 30일(목) 오후에 2023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고추장 담그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고추장도 만들어 보고 장떡도 만들어 먹게 된다고 하는데요, 장떡을 모르는 젊은 세대는 새로운 우리 식문화를 알게 될 것이며, 먹어 본 분들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힐링의 시간이 될 듯합니다.

재래식 전통 장류를 제조하는 이삭家를 다녀오고 나니 "우리 것은 소중한 것여!"라는 옛 광고 문구가 떠오릅니다. 소중한 우리 식문화, 잘 보존하고 응용해서 후대까지 이롭게 이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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