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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건강성 회복 지원을

충남도에 바란다 - 이석호 금강일보 내포취재본부장

2023.11.05(일) 23:22:58도정신문(deun127@korea.kr)

지역언론 건강성 회복 지원을 사진



지역이 건실하게 발전하려면 경제 안정은 물론 정치, 사회, 교육, 문화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건강한 지역 언론 풍토 조성도 그중 하나다. 지역 언론은 지역 소식을 상세하게 전해 줄뿐만 아니라 행정과 정치에 대한 감시와 지역 현안 이슈화, 지역 여론 조성 등의 역할을 한다. 정확한 정보 제공과 냉철한 분석으로 주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이끌고 지역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 등을 공론화시켜 해결을 유도한다. 정보 전달자이자 여론 형성자이며 지역의 공론장인 셈이다. 지역 언론의 건강이 곧 지역사회의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수도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중앙과 지방의 동반 발전을 모색하는 지방화시대에는 지역 언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지역 언론은 매체 급증 등 척박해진 미디어 환경과 상업적 질서에 밀려 지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지역 언론매체수는 10월 현재 충남에만 인터넷신문 314개를 비롯해 무려 408개로 급증했다. 지역에 진출해 있는 중앙언론과 다른 시도 매체까지 포함하면 매체수는 더욱 늘어나 가히 ‘언론 홍수’ 수준이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지역 언론은 모든 역량을 경영적 측면에만 집중하고 있어 갈수록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지역 언론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려면 건강성 회복은 필수이다. 건강성 회복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언론인의 자질 향상과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자질과 역량을 갖춘 언론인들이 통찰력을 통해 건설적인 비판과 공론의 장을 만든다면 지역발전을 이끌고 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지역 언론에 각종 연수와 해외 기획 취재 등을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자들 스스로 자질과 전문성을 향상시켜 건전한 저널리즘을 실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충남도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해 ‘지역 미디어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언론의 전문성 함양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의 지역 미디어 지원 사업은 해외 취재에 대한 과도한 제약으로 지역언론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도는 지난 2018년 지방보조금 관리 지침을 개정하면서 지역 언론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10% 내외였던 해외 취재 자부담 비율을 50%로 대폭 상향했다. 여기에는 해외 취재를 며칠 동안 외국으로 휴가나 다녀오는 소모성, 외유성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언론인들의 역량을 확장하고 각국의 다양한 선진 시책 등을 취재해 도의 정책에 접목시킨다는 사업 취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자부담률이 강화되면서 최근 5년간 지역 언론들이 해외 취재를 다녀온 사례가 전무할 정도로 기획(해외) 취재 지원 사업은 위축되고 있다. 숲을 생각하지 않고 나무만 본 결과다. 충남도 지원 사업의 모태가 됐던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역 언론 지원 사업은 기획(해외) 취재 자부담률을 10%로 정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지역 언론의 활성화는 지역발전과 지역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회적 자본이다. 지역 언론이 건강해야 지역사회가 건강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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