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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2023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김추윤 사진전

2023.10.31(화) 20:03:02헵시바(hannana15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당진시 시곡동에 위치한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우리고장 새(鳥)와 시(詩) 문학과의 만남’ 전시가 이달 말까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는 당진문화재단의 2023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김추윤 박사가 직접 촬영한 새 사진을 문학과 연계해 선보이는 사진전시인데요. 김추윤 박사(전 신한대 사회과학대학장)는 지역 곳곳에서 직접 촬영한 학·원앙·저어새·부엉이 등 다양한 새 사진을 전시하며, 새를 소재로 한 시 문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전시회는 시가 있는 새와 시 없는 새로 나눴는데요. 시가 있는 새는 꾀꼬리, 학, 뻐꾸기, 까막딱따구리, 따오기, 부엉이, 수리부엉이, 솔부엉이, 참매, 붉은배새미, 후투티, 노랑부리 백로, 소쩍새, 개리, 저어새, 올빼미, 파랑새, 원앙새 등 18종이며, 시 없는 새 사진에는 팔색조, 검독수리, 참수리, 독수리, 긴꼬리 딱새, 뜸부기, 물총새, 황조롱이, 호반새, 청호반새, 황새, 흑비둘기, 큰유리새, 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시문학 속에 나타난 새 해설문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유리왕의 시 ‘황조가’ 중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이로울사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에는 치희가 가출하여 돌아오지 않자 꾀꼬리를 통해 왕의 신세와 느낌을 비유해 시에 담았는데요. 꾀꼬리는 모습이 아름답고 울음소리도 맑고 다양해 시와 그림의 소재로 사랑받았습니다.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뻐꾹새가 운다 - 심훈
오늘 밤도 뻐꾹새는 자꾸만 운다 깊은 산속 빈 골짜기에서 울려 나오는 애처로운 소리에 애끊는 눈물은 베개를 또 적시었다. 나는 뻐꾹새에게 물어보았다 "밤은 깊어 다른 새는 다 깃들였는데 너는 무엇이 설기에 피나게 우느냐"라고 뻐꾹새는 내게 도로 묻는다" 밤은 깊어 사람들은 다 꿈을 꾸는데 당신은 왜 울며 밤을 밝히오"라고 아, 사람의 속 모르는 날짐승이 나의 가슴 아픈 줄을 제 어찌 알까 고국은 멀고 먼데 임은 병들었다니 차마 그가 못 잊어 잠 못드는 줄 더구나 남의 나라 뻐꾹새가 제 어찌 알까?

심훈은 시 ‘뻐국새가 운다’에서 뻐꾸기를 의인화하여 자신의 심경을 나타냈는데요. 뻐꾸기의 울음은 이국땅에서 병든 아내와 식민지 조국을 그리는 시인의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따오기 - 한정동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당옥당옥 당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드매이뇨
내 어머님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당옥당옥 당옥소리 구슬픈 소리
날아가면 가는 곳이 어드매이뇨
내 어머님 가신 나라 달 돋는 나라

한정동 시인은 따오기가 처량한 소리를 내며 '어머니가 가신 나라' 이자 '해 돋는 일본'으로 떠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당시 처량한 조선의 현실에서 벗어나 일본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어머니를 통해 산업화와 식민지 수탈에 따른 인구이동을 엿볼 수 있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이 동요는 조선민족의 한이 느껴진다고 해서 일제강점기에 금지곡이었다고 하네요.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파랑새 -한하운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가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가 되리

파랑새는 희망, 자유로움, 이상과 동경을 나타내는 새인데요. 나병환자였던 시인은 화자가 소망하는 자유로운 삶에 대한 절실함과 한스러움을 독특한 색깔과 담담한 울림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고장의 새와 시문학 사진

김추윤 박사는 “지구상에는 약 1만999여종의 새가, 한국에는 약 580여 종의 새가 살고 있다. 새가 살아서 날아 다니는 곳이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고, 지구 환경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우리 주변의 산야에서 인간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새들에 대한 가치를 시와 함께 제대로 알게 해주는 긴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며, 새의 아름다움과 천재성을 시-말의 글짓기로 표현했다”며 “새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새의 자유로움, 아름다움, 독특한 모양, 새끼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작은 사진집에 오롯이 담아내려고 했다. 이 사진집이 우리 주변이나 산야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마음을 나누는 새들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가이드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도량형박물관
충남 당진시 산곡길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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