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풍경마을 상신리의 가을풍경
2023.10.30(월) 13:23:54지구유목민(tour1979@naver.com)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상신리,
예산 가야산 밑의 상하리가 가야산 품이 안겨 있다면 계룡산이 품 속에 있는 곳이 상하리이다.
옛날에는 마을이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주로 낮은 평야로 이루어진 충청도에서 몇 안되는 산골마을이다.
산골마을답게 오서산, 부여 외산쪽과 더불어 돌담이 잘 보존된 몇 안되는 마을이기도 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안 이쁜 계절이 없지만,
그 중에 봄과 가을이 최고가 아닐까한다.
마을 안쪽에도 주차가 가능하지만,
마을입구부터 상신리의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어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기로 했다.
가을이 깊어 가는 만큼 구절초 또한 아름답다.
지금은 보기 힘든 장승이 이곳은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그 옆에는 선돌까지 서 있다.
대부분 다 사라졌는데 오지마을였던 곳이라 그런지 전통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
상신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바로 돌담을 꼽을 수 있다.
넓찍하고 반듯한 도로에 익숙한 우리에게
돌담사이에 좁고 구불구불한 길은 뭔가 모르게 정감이 간다.
돌담 아래 자리한 구절초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돌담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 집마다 꾸미는 모양새가 다르다.
이집은 숫기와를 올렸다.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곳곳에 새집이 지어져서 옛정취가 조금씩 일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돌담은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다행이다.
돌담과 감나무, 그리고 파란 양철지붕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세월이 흐르면서 상신리도 많이 달라졌지만 이 골목은 가장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산책길에 만난 백구, 짖지도 않고 지나가는 사람을 신기한 듯 쳐다보기만 한다.
어린 시절 걸었을 법한 시골길의 풍경이다.
상신리 외곽으로 나와서 계룡산 밑에 자리한 상신리의 전체 풍경을 담으면서 산책을 마쳤다.
상신리주차장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