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방학 아이들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추운 겨울 날씨에도 아이들은 집에만 있기 답답해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겨울 농촌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미애친애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봄에는 모내기, 여름에는 논에 풀어놓은 미꾸라지 잡기, 가을에는 수확체험 등 쌀을 활용한 다양한 농촌체험을 하는 농장입니다.

▲예약 후 방문한 미애친애농장 조옥순 대표

겨울에 시골에서는 무엇을 하고 놀까 궁금했는데, 체험장에 도착하니 따뜻하게 화목난로가 피어있고, 그 위에 삶은 고구마를 얹어 데워주고 있습니다. 오자마자 간식으로 먹고 싶었지만, 다른 간식과 먹기로 하고 자리에 앉아 미애친애 조옥순 대표에게 일정을 설명 들었습니다.

▲미리 삶아서 화목난로에 올려놓은 고구마

놀기 전에 간식을 직접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침에 뽑은 말랑하고 따뜻한 가래떡과 어묵을 꼬치에 꽂아 미리 만들어 둔 육수에 넣어 어묵탕과 물떡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가래떡은 아이들이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어묵과 함께 작게 썰어두었습니다. 

▲어묵 꼬치 만들기

▲미리 만든 육수에 어묵과 가래떡을 넣어 탕을 만드는 중

▲놀다가 먹을 떡볶이 만드는 중

미리 끓여둔 육수에 넣었더니 금방 어묵탕과 물떡이 완성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놀기 전에 1차 간식을 먹기로 합니다. 미애친애 농장에서 쪄둔 고구마와 함께 먹으니 꿀맛입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배고픈 것도 있지만, 직접 꼬치를 꽂아 만들어 더 맛있는 듯합니다.

▲잘 끓은 어묵탕과 물떡

어묵탕과 물떡 먹방을 마치고, 미애친애농장에 있는 전통놀이 도구를 이용한 오락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많이 갖고 놀았던 종이 딱지를 뜯어서 쌓아놓고 밑에서 바람 불어 뒤집힌 딱지를 가져가는 게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니 신이 났습니다. 

▲딱지놀이 준비 중

▲딱지를 쌓고 바람을 불어 넘기는 놀이

딱지 불어넘기기 놀이가 과열되어 팽이로 놀이를 바꾸었습니다. 팽이는 나무에 그림을 그려서 만드는 것과 줄을 감아 돌리는 것 두 가지였는데, 익숙한 줄 감는 팽이를 돌리니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합니다. 하지만 돌리기 쉽지 않은지 몇 번 돌리다가 포기를 합니다.

▲그림을 그려서 만드는 나무 팽이

▲줄을 감아 돌리는 팽이 어려워~~

그사이 불이 약해진 화목난로에 장작을 넣으며 불놀이를 해봅니다. 다음 놀이는 직접 딱지를 만들어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신문지를 접어 딱지를 만든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고 했더니 미애친애 농장 대표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줍니다. 두껍게 만든 딱지를 쳐서 넘겨서 가져가는 놀이인데, 어린 시절 친구들 딱지 넘겨서 쌓아서 갖고 다녔던 기억에 흥이 오릅니다.

▲신문지로 만든 딱지놀이

실내에서 놀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논에서 불을 피워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캠핑 가면 가장 좋아하는 불멍시간을 가져봤는데, 뭐가 문제인지 불이 활활 타지 않고 연기만 많이 납니다. 숯불에 가래떡을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 눈 쌓인 논에서 불 지피기 놀이

밖에 놀다 추워진 아이들과 다시 안으로 들어와 아까 만들어 둔 떡볶이와 소떡소떡을 해 먹고 미애친애 체험농장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조상님이 하던 전통놀이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하던 놀이여서 제가 더 신났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몸으로 노는 놀이가 재미있었는지 매일 오고 싶다고 합니다. 

▲ 남은 가래떡으로 소떡소떡 만들기

▲남은 가래떡과 어묵으로 만든 떡볶이

겨울이라고 방에서만 지내는 것보다 추워도 밖에서 놀다 보니 땀이 날 정도입니다. 맛있는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불도 피우면서 추억의 놀이까지 할 수 있는 미애친애 농장에서 행복한 추억 하나 더 만들어왔습니다.


미애친애농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남부대로 1420
0507-1327-2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