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찾던 병천 오일장도 3월 1일이 가까워지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바로 이곳은 천안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되었기때문이죠. 사실 병천 아우내 장터에서의 독립운동은 4월 1일 장날 진행되었답니다.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진 날짜에서 병천 오일장이 언제 열리는지 알수 있답니다. 매월 1일, 6일 열립니다.



조금은 따뜻해진 2월의 어느날 저는 제일 먼저 꽃화분이 가득한 오일장의 화원을 방문하니 봄기운 가득한 꽃을 볼수 있습니다. 아직은 추워서 분갈이도 안된다고하지만  알록달록한 꽃을 보니 벌써 봄이 훌쩍 찾아온듯합니다. 칙칙한 겨울에 만나니 더없이 반가운 꽃화분, 저도 시장 구경을 마무리하며 하나 구매하며 미리 집에 봄을 들여다놓았답니다. 



물건을 사는분과, 물건을 파는분이 거래를 하는 모습입니다. 마트와 달리 계산대를 사이에 두지 않고 어찌보면 가깝게 물건을 사고 파는 모습이죠. 





오일장  몇년 째 다니다보니 대충 위치마다 판매하는 물건들이 눈에 보입니다.  겨울이 제철인 굴과 꼬막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올해는 꼬막이 수확이 많아 가격이 제법 떨어졌다고합니다. 올해 제대로 굴을 못먹어 한망태기 사올까 고민도했지만 너무 무거워 다음을 기약합니다. 
 


시장입구에서 조금만 걸어들어가다보면 시장의 정겨울 소리 '펑'소리와 함께 뻥튀기 향이 퍼집니다.  뻥튀기짐앞에는 늘 과자가 가득 쌓여있죠. 



일반 식당에서 보기 힘든 돼지껍데기 볶음, 닭발 볶음도 이곳에선 맛볼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오일장에서 만난 지인들과 한잔하는 어르신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렇게 오일장은 다른 마을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날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죠. 



마트에서 늘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던 메츄리알도 이곳에서는 색다르게 그릇에 소복히 담겨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도 시장 구경을 와서 메추리알만 파는 가게는 이번에 처음봤답니다. 



어디선가 숯불에서 고기가 구워지는 냄새가 납니다.  뭔지 아시겠습니까? 조금전 위 사진에서 봤던 그 메추리 구이입니다. 낯선 풍경이지만 우리가 계란과 메추리알을 먹듯, 닭과 비슷하다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것도 아니죠?



고소한 튀김냄새가 나서 돌아보니 그곳에는 맛있는 찹쌀 도너츠가 튀겨지고 있습니다. 바로 튀겨낸 도넛츠 호호 불며 먹으면 진짜 맛있겠죠?
 


이런 저런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구경하고 나오니  입구에는 큰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2월 28일 아우내장터에서 아우내봉화제가 열린다고 알려줍니다.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고, 유관순열사를 비롯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고 계승발전시키기위해 개최되는 최대 3.1운동 기념행사입니다. 일정이 맞다면 참여하면 의미있는 시간이 될듯합니다. 

3.1절을 맞아  독립기념관을 찾는분들이 많을텐데, 병천 오일장도 그날 열리니 잊지 말고 방문해보세요. 그곳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시골  오일장의모습을 즐길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