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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명품 '황토 알타리 무' 수확현장을 찾아서

2013.09.25(수) 14:06:27이선화(skhfdsj2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농민들에게 가장 큰 기쁨은 뭐니뭐니 해도 내 자식처럼 가꾼 농작물을 수확할 때의 기쁨일 것입니다.
그것도 정성을 쏟은 결과 농작물이 잘 자라주어 풍성한 수확을 거둔데다가 가격까지 좋아 두둑한 판매 수익을 얻는다면 더없이 행복하겠지요.

충청남도 모든 농가들이 그런 기쁨을 누리기를 기원해 봅니다.

지금 이 가을은 전국 방방곡곡 들녘이 점차 누렇게 변해가는 계절입니다. 논에서는 벼가 누릿누릿 색깔을 바꿔가며 알곡을 굳게 하고, 밭에서도 이제 꽉 들어찬 알곡이 수확 준비를 위해 고개를 떨구며 농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서해안.

서산의 황토 알타리 무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시기, 서산과 태안군 일대에서 생산되는 황토 고구마와 알타리 무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농작물입니다.
황토 땅에서 재배한 서산 알타리 무는 품질과 맛이 좋고, 연간 3~4번 재배가 가능해 서산의 대표적 특산품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황토 알타리 무는 지금 이 가을철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에도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날씨와 기후 관계상 이 가을철 알타리 무가 가장 맛있다는 사실.

그래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김치 가공 공장에서 최상품 대접을 받아 주문이 쇄도하는 중입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라지요.
덕분에 서해안 황토 알타리 무로 김치 깍두기를 담그면 다른 반찬 없어도 그것만으로 밥 한공기 거뜬히 먹을수 있습니다.
 

황토 알타리 무를 수확중인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 마을의 비닐하우스

▲ 황토 알타리 무를 수확중인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 마을의 비닐하우스
 

땀이 느껴지는 작업 현장

▲ 땀이 느껴지는 작업 현장
 

바로 옆의 두번째 비닐하우스 안.

▲ 바로 옆의 두번째 비닐하우스 안.


지금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간 가을 황토 알타리 무를 수확하는 농가를 찾아 이른 새벽에 찾아 갔습니다.

두개의 비닐하우스에서 농촌 아주머니 몇분이 머리에 모자 쓰고 장갑 끼고 고무신 신고 앉아 열심히 무를 캐고 계십니다.
 

뽀얗게 잘 생긴 알타리 무

▲ 뽀얗고 잘 생겼죠?
 

보기만 해도 탐이 나는...

▲ 보기만 해도 탐이 나는...
 

알타리 무를 뽑아 들고 흐뭇해 하시는 밭 주인 농민 아주머니.

▲ 알타리 무를 뽑아 들고 흐뭇해 하시는 밭 주인 농민 아주머니.


비닐하우스 안에서 무럭무럭 잘 자란 알타리 무. 무에게 이런 표현 쓰기는 좀 우습지만 뽀얗게 때깔 좋은게 참 예쁘고 잘 생겼습니다. 크고 잘 생긴 무를 뽑아 든 아주머니의 표정이 행복해 보이십니다.
 

아주머니는 패셔니스타!

▲ 아주머니는 패셔니스타!


머리에 쓴 모자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센스 넘치는 꽃 무늬 천으로 모자를 덮었는데 이건 이유가 있습니다. 이 상태로 계시다가 햇빛이 뜨거워지면 그대로 풀어 헤쳐 꽃무늬 천이 얼굴과 목을 가리게 하는 것입니다.

패션과 실용성을 겸비(?) 했다고나 할까요. ㅎㅎ
 

농민들의 필수품 '엉덩이 소파'

▲ 농민들의 필수품 '엉덩이 소파'


그리고 이 아주머니. 엉덩이를 눈여겨 보세요. 재미있는 모습이지만 농민들에게는 절대적인 필수품 '엉덩이 소파'입니다.

엉덩이 소파란 이렇게 밭일을 하실때 땅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일할수 있도록 쿠션 같은 둥근 비닐 방석을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앉을 때마다 이 방석이 엉덩이와 땅바닥을 지지하면서 편하게 일을 할수 있지요.

안그러면 마냥 쪼그리고 아아서 일을 해야 하는데 연세가 6순, 7순 안팎이신 농촌 아주머니들이 힘들어서 견딜수 없답니다.
 

총 천연색의 고무신

▲ 총 천연색의 고무신


그리고 이 신발.
도시 사람들이 신는 구두는 브랜드 메이커 제품이 한켤레에 못해도 20만원 이상은 족히 줘야 합니다.

하지만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사시는 우리 어머니들은 이렇게 3천원짜리 비닐 고무 신발을 사서 신습니다. 돈 아껴서 뭐하냐구요?
도시에 사는 아들 며느리 손주들한테 주시는거죠. 눈물이 납니다.
 

뽑은 무를 일단 가지런히 펼친 후

▲ 뽑은 무를 일단 가지런히 펼친 후
 

두겹으로 쌓은 다음

▲ 두겹으로 쌓은 다음
 

이렇게 짚으로 동여 매고

▲ 이렇게 짚으로 동여 매면
 

다 묶은 알타리가 상품으로 완겅 됐습니다.

▲ 서산의 명품 황토 알타리가 상품으로 완성 됐습니다.
 

수북히 쌓인 알타리. 지금 무 향기가 퍼지는 것 같습니다.

▲ 수북히 쌓인 알타리. 지금 무 향기가 퍼지는 것 같습니다.
 

무를 묶는 짚. 이것도 별것 아닌읏 하지만 굳이 비닐 끈을 사용치 않습니다. 지푸라기가 친환경이기 때문입니다.

▲ 무를 묶는 짚. 이것도 별것 아닌듯 하지만 중요한 것입니다. 농민들은 굳이 비닐 끈을 사용치 않습니다. 지푸라기가 친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 하셔서 기른 알타리 무가 슬슬 뽑혀 나옵니다.
가지런히 놓고 다시 이걸 짚으로 묶어 쌓습니다.

서산의 명품  황토 알타리가 드디어 상품으로 재탄생 한 것입니다. 도시의 소비자들에게 가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무가 자란 황토 흙

▲ 무가 자란 황토 흙
 

하우스 옆 다른 밭의 붉은 황토 흙

▲ 하우스 옆 다른 밭의 붉은 황토 흙


튼실하게 잘 자란 알타리 무 수확 현장을 보다가 문득 바닥의 흙을 만져 보았습니다. 아, 이게 바로 서해안 황토흙이네요. 여기서 무와 고구마, 감자 등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농산물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엄마로 말하자면 아기를 갖는 공간, 그 신비스럽고 성스러운 곳.

바로 우리 충청남도 서해안 황토빛 들녘입니다.
 

트럭에 실려 공판장으로 떠나는 알타리 무

▲ 트럭에 실려 공판장으로 떠나는 알타리 무


마지막으로 한 트럭 채워서 떠나는 알타리 무를 보면서 저녀석들이 도시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우리 농민들이 지난 몇 달동안 이곳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와 얼마나 고생하며 힘들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도시의 공판장에 가거들랑 제발 좋은 값 받아서 농민들의 마음을 활짝 펴게 해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최고의 맛을 내 주어 우리 충청남도 농산물의 진가를 높여 주기를 고대해 봅니다.
“잘가라, 알타리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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