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부설되기 시작한 철길은 한반도의 구조를 모두 바꾸어버렸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미국과 같은 경우 화물이나 사람을 나르는 역할을 했던 마차와 관련된 종사가가 많았기에 철길이 깔릴 때 적지 않은 충돌이 있었지만 한반도는 반강제적으로 철길이 부설이 되었기에 그런 충돌은 많지가 않았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의 힘으로 피스톤이 회전운동을 하는 증기기관을 1765년에 만들면서 기차의 시대를 열었지만 철길을 만드는 기술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1825년 이 연철 레일을 채택한 스톡턴-달링턴 철도에서 달린 로코모션 1호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증기 기관차가 되었다.





희망철길 공원이라고 조성이 마무리가 된 이곳은 옛 춘장대역이 있고 철길이 부설되었던 곳이다. 이곳에 철길이 놓인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1983년 서천화력선(舒川火力線)은 대한민국의 철도 중 몇 되지 않는 사유 철도로 부설이 되었는데 신 서천화력발전소의 신설에 따라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연료인 무연탄을 철도가 아닌 선박으로 수송하게 되면서, 2017년 5월 24일에 모든 열차 운행이 종료된 것이다. 



노선거리는 17.5km로 길지 않은 구간이었다. 철길이 놓이게 되면 주변의 환경은 모두 변화를 하게 된다. 어떤 곳은 단절되고 어떤 곳은 발전하기도 한다. 바다를 보면서 관광객들이 이곳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가려져 있던 철길은 이제 그 길을 따라 길게 공원으로 조성이 되었다. 



원래 철도의 유래가 석탄을 운반하는 철도 궤도에 말이 광차를 끌던 것을 증기 기관차로 바꾼 것에서 유래하기 때문이었는데 서천화력선이 이곳을 달린 것도 그 이유는 거의 같다. 



지금도 전국에는 수많은 폐철길이 있다. 다시 활용되는 지역도 있고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다. 2017년 완전히 폐지가 된 이 철길은 6년에 걸쳐서 이렇게 도로 혹은 공원, 커뮤니티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희망철길공원에서 조금만 바다 쪽으로 나오면 탁 트인 풍광의 서해바다를 볼 수가 있다. 썰물때면 어디까지가 육지일지 모를 정도로 탁 트인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한국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한 것은 1899년이지만 유럽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에두아르 마네의 기찻길이라는 그림에서는 마네가 모던한 파리를 향한 시선을 잘 보여주고 있다. 파리에서 가장 크고 분주했던 생라자르역을 배경으로 한 그 그림에서는 기차는 없지만 기찻길을 통해 그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다. 



사진도 그 시기를 기록하는데 매우 유용하기는 하지만 그냥 그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어서 뭐랄까. 세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빠진 느낌이다. 



희망철길공원은 2023년 서천군에서 근린공원으로 재조성 한 곳으로 35년간 단절되었던 6개 마을(요포, 공정, 공암, 중리, 남촌, 동리)의 재화합을 희망한다고 한다. 



철길이 놓이게 되면 마을과 마을은 단절될 수밖에 없다. 폐선된 철도의 역사적인 흔적과 함께 지역문화를 보존하는 것과 함께 서천바다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마을 중심지로서 2023년 말에 마무리가 된 공원이다. 당대의 화가 르누아르, 모네등과 구분되는 마네 그림의 특징은 도시적 풍경과 인물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춘장대역 커뮤니티센터
충남 서천군 서면 서인로471번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