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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쌀바위 전설을 간직한 부여 미암사

충남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 21-5

2024.01.14(일) 13:19:00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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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쌀바위로 유명한 충남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에 위치한 미암사에 다녀왔습니다. 충청남도 지방문화재 제371호로 지정된 미암사 쌀바위는 옛날부터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불자는 물론 일반인까지 즐겨 찾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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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사 입구에 들어서니 돌담에 세워 놓은 금동 불상들이 마중 나와 반겨주는 듯합니다. 자동차로 미암사 경내까지 들어갈 수도 있지만, 저는 이곳 주차장에서부터 운동 삼아 걷기로 했습니다.

 미암사 대각불교 교양대학 건물
▲ 미암사 대각불교 교양대학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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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사의 불교대학 건물이 있는 곳에 열반상이 있습니다. 경내에 있던 것을 옮겨놓은 것인데요. 세계 최대 와불이라고 합니다. 정말 세계 최대의 크기일까?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밀양의 영산정사에 조성된 길이 약 82m, 높이 약 21m의 와불이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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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사 와불은 길이 30m, 높이 7m 정도입니다. 그런데 세계 최대 와불이라고 한 것은 바로 점안식이 2005년 4월에 봉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는 세계 최대였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록은 언제든 깨지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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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상을 본 후 미암사 쌀바위를 보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경내로 들어서는 길목에도 금동불상이 가지런히 세워져 있습니다. 5분 정도 부처님들과 대답 없는 화두를 주고받으며 걸으니 미암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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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천왕문 등 일반적 사찰의 가람배치는 찾아볼 수 없지만 미암사 경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쌀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하얀 쌀알을 세워 놓은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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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를 향해 곧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다독이면서 경내를 둘러보았습니다. 대웅전과 요사채를 겸하는 듯한 건물 한 채와 양초, 백미, 향 등을 판매하는 건물이 전부입니다. 사찰의 느낌보다는 소원성취를 위한 기도 도량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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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사에는 쌀바위와 함께 약수터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돌담을 쌓아서 만든 석실에 맑은 샘물이 있는 약수터는 예사롭지 않은 또 한 채의 불전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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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내부에는 소원을 비는 불자들의 연등이 매달려 있고 용왕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민간 신앙에서 용왕신은 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바다, 호수, 우물 등을 포함하고 있는 사찰에서 모시는데요. 미암사도 민간 신앙의 영향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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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사 쌀바위 옆에는 달마상 대작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는 선불교가 인도에서 건너온 달마대사로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달마대사를 미암사에 모신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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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을 읽어보니 미암사에 달마상을 세운 것은 선과 교의 전법 도량을 상징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갈댓잎을 타고 양자강을 건너는 달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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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았을 때는 진짜 쌀알처럼 보였는데요. 가까이서 보니 형태가 쌀알보다는 부처님이 엎드려 있는 것 같습니다. 보는 각도와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이유겠지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쌀알처럼 흰 바위의 색채입니다. 만지면 지금도 쌀알이 느껴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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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사 쌀바위의 진짜 이름은 "부여저동리쌀바위"입니다.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쌀바위는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설을 요약하면 옛날에 자손을 바라던 노파가 기도하던 중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면서 하루 세 끼 먹을 수 있는 쌀이 바위에서 나오도록 했답니다. 그런데 노파가 욕심을 내어 바위의 구멍을 파니 더 이상 쌀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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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 옆에는 산신각이 있습니다. 쌀바위와 산신각 모두 민간 신앙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백제 무왕 4년에 관륵이라는 스님이 미암사를 창건했지만 전소되고 중건되는 과정에서 불교 사찰보다는 민간 신앙의 형태가 더 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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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사 산신각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집니다. 뒤집어 놓은 항아리와 담장 너머로 보이는 부여군의 산세가 아름답습니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담아둔 소원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를 미암사를 찾아 빌어보았는데요. 소원성취의 도량인 미암사의 효력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부여 미암사
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성충로미암길 128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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