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성어울림센터(현 옥룡어울림센터) 조감도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2월 11일(월), 공주시 옥룡동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022년 10월경 착공한 공산성어울림센터(현 옥룡어울림센터)가 완공되어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은 옥룡동행정복지센터가 신청사로 이전해 업무를 개시하는 날이었는데요, 신청사를 빨리 둘러보고 싶어서 거센 빗발을 뚫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 옥룡어울림센터 전경 1
 

▲ 옥룡어울림센터 전경 2

구 옥룡동행정복지센터 맞은편 부지에 조성된 옥룡어울림센터는 국비 55억 원 등 총사업비 110억 원을 투입해 3457㎡의 부지에 연면적 2004.91㎡,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었습니다. 1986년 공주읍의 공주시 승격에 따라 옥룡동사무소가 개설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략 40년 가까이 사용하던 건물을 대신할 신청사를 짓고 이전하게 된 것입니다.

행정복지센터는 옥룡어울림센터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외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민문화센터, 주민자치회 사용 공간, 다목적실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 2023년 여름에 찍은 행정복지센터와 신축 중인 옥룡어울림센터
 

▲ 2023년 가을에 찍은 행정복지센터와 신축 중인 옥룡어울림센터

올 8월까지만 해도 신축 중인 옥룡어울림센터는 철근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였습니다. 번듯한 건물로 모습을 갖춘 것은 코스모스가 활짝 필 무렵이었어요.

기존 옥룡동행정복지센터와 마주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주민 공청회 등에서는 부지 선정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지 매입이 난관에 봉착한 데다 옥룡동의 행정관할인 신기동, 소학동, 상왕동 주민들이 접근하기에는 현 위치가 적합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결국 지금의 부지에 신축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존 건물과 달리 평지에 위치해 거동이 불편한 민원인들이 힘들게 올라가지 않아도 되고, 주차 공간도 넓게 확보되어 전보다 여러 이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Ⅰ. 옥룡어울림센터 1층

▲ 옥룡어울림센터(공주시 무령로 335) 외관 1
 

▲ 옥룡어울림센터 외관 2

옥룡어울림센터에 도착해 보니 정문은 도로변으로 나 있었으며, 측면과 후면에도 출입문이 있었어요. 민원인들의 안전을 위해 주차장은 건물 뒤편에 넓게 마련돼 있었습니다. 12월 15일(금), 오후 2시부터 준공식이 있기 때문인지 주민자치회 위원들을 비롯해 기관· 단체장들께서는 동선을 체크하시느라 우중에도 바삐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행사 당일 비 소식이 있어서 동선이 많이 바뀌어 예행연습 중이셨어요. 지역민들이 합심해서 꼼꼼히 준비하고 계시니 근사한 행사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옥룡어울림센터 1층 로비

건물 정문으로 들어가 보니 로비 오른쪽에는 무인민원발급기가 설치돼 있었으며, 그 옆의 도로명주소 전자도면 열람시스템은 청사 이전으로 사용이 중지돼 있었습니다.

▲ 옥룡어울림센터 내 행정복지센터

옥룡동행정복지센터는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른편에 자리해 있었습니다. 신청사로 이전해 업무를 개시한 날인데도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 민원 업무가 처리되고 있었어요. 민원인들을 위한 휴게시설도 곳곳에 마련돼 있어 신문을 읽거나 비치된 도서 등을 읽으며 순번을 기다리면 될 듯 싶습니다.

▲ 어울림카페

옥룡동행정복지센터 맞은편에는 어울림카페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집기들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지만, 카페를 운영하게 될 '옥룡동 은개골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옥룡어울림센터 완공 훨씬 전부터 바리스타자격증을 따놓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신 것으로 들립니다. 지역민들이 만남의 장소로 애용할 공간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Ⅱ. 옥룡어울림센터 2층

건물 한쪽으로만 난 계단을 걸어 지상 2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1층과 마찬가지로 남·여 화장실 외에 남·여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점이 눈에 띄었어요. 2층에는 프로그램실(대회의실)과 주민자치 사무실, 서고 등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옥룡동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어울림목욕탕'도 마련돼 있었어요.

▲ 어울림목욕탕 내부 1
 

▲ 어울림목욕탕 내부 2
 

▲ 어울림목욕탕 내부 3

어울림목욕탕 출입문 정면에 사우나실이 있었습니다. 욕탕이 3개, 샤워시설은 15개 이상인데다 조명은 밝고 내부는 깨끗했습니다. 아직 제반시설 설치가 끝난 것 같지는 않았는데요, 연세 지긋한 분들이 주로 이용하실 것 같으니 비상벨은 꼭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탕, 여탕 구분이 없는 문제점은 요일제로 운영하여 해결하실 것 같은데, 그 보다 더 좋은 대안이 나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Ⅲ. 옥룡어울림센터 3층

건물 3층에는 소회의실, 헬스장, 옥상휴게정원 등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2층과 달리 테라스가 있어 야외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새 밖에는 굵어진 빗발이 세차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무모하다 싶었지만, 바깥 풍경이 궁금하여 쉽게 물러날 수는 없었어요. 테라스로 나가 보았습니다.

▲ 옥룡어울림센터 3층에서 본 (구)옥룡동행정복지센터

우선 붉은 벽돌에 하늘색 지붕을 한 옛 옥룡동행정복지센터 건물부터 찾아봤습니다. 빼곡히 차 있을 차량이 안 보이는 걸 보니, 비어 있는 건물이 맞긴 맞나 봅니다. 노후한 건물이라고는 하나 아직은 쓸모가 많아서 공주신활력플러스사업의 구심이 될 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는 풍문이 들립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지역에 활기가 넘칠 것이라 기대가 모입니다.
 

▲ 옥룡어울림센터 3층에서 본 옥룡정수장 일원

엣 옥룡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계방향으로 보니, 옥룡정수장으로 오르는 길도 훤히 보입니다. 지난여름 산사태가 난 비탈길은 아직도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인가 봅니다. 월성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 근처로 보이던데, 하루 속히 본래의 상태로 돌아왔으면 싶어요.

▲ 옥룡어울림센터 3층에서 본 옥룡동 일원

옥룡정수장에서 다시 시계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겨울비에 촉촉히 젖어가는 옥룡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녁 장사가 시원찮은지 점심 장사를 개시한다는 현수막을 단 식당도 보이고, 한때 방앗간이었다는 건물도 쉽게 찾아집니다. 행정복지센터가 이전한다는 걸 알면서도 오래 버티지 못한 편의점 자리에는 근처에서 영업하던 식당이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 옥룡어울림센터 3층에서 본 K아파트 일원

옥상휴게정원 쪽으로 이동해서 주변을 살피니, 지난 7월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던 K 아파트가 보입니다. 비 오는 날이면 그날의 일들이 불현듯 떠오르곤 하는데, 피해 주민들께서는 잘 견디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옥룡동의 내년도 예산이 늘어났다고 하니, 어려운 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 (구) 옥룡동행정복지센터

문이 잠긴 옥상과 물품 창고로 쓰이는 지하 1층은 돌아보지 않고 옥룡어울림센터를 나오다가 구 옥룡동행정복지센터로 걸음을 옮겨 봤습니다. 옥룡어울림센터 건립으로 수십 년 동안 옥룡동민들이 드나들던 이곳에 옥룡동민이 아닌 이들이 더 자주 드나들게 되었는데요, 신청사 완공을 축하드리며 청사 이전으로 옥룡동 지역에 1석 2조의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