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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산시 송악마을에 자리한 협동조합 3곳 탐방기

2023.12.11(월) 14:14:50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산시 송악면 역전길에는 사회적협동조합 '송악동네사람들', 협동조합 '초록잎담뿍', 협동조합 '고랑이랑'이 이웃하여 자리 잡고 있습니다. 며칠 전, 외암민속마을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세 곳을 돌아보고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산시 송악면 일대 전경
▲ 송악마을공간 '해유'에서 본 아산시 송악면  

송악마을지도
▲ 송악마을공간 '해유'에 걸린 송악마을지도

아산시 남부에 위치한 송악면(松岳面)은 동쪽 광덕산(廣德山)을 분수령으로 천안시 광덕면, 남쪽은 봉수산(鳳首山)을 사이에 두고 공주시 유구읍, 서쪽은 도고면과 예산군 대술면, 북쪽은 온주동과 접해 있습니다. 

송악면의 법정리인 송학리는 송악면의 남서부에 위치한 산촌마을이나, 폐교 위기에 놓였던 거산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주민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Ⅰ.사회적협동조합 '송악동네사람들'(아산시 송악면 역촌길 24)

송악동네사람들, 고랑이랑, 초록잎담뿍
▲ 아산시 송악면 역전길에 자리한 사회적협동조합 '송악동네사람들', 협동조합 '고랑이랑',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이 이웃해 있다.

송악마을공간 '해유'
▲ 송악마을(커뮤니티) 공간인 '해유'
 
가장 먼저 소개할 사회적협동조합 '송악동네사람들(이사장 윤혜영)'은 마을에서의 배움과 나눔, 협동의 가치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2016년 창립총회를 열었고, 그해 7월 법인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2012년~2013년쯤부터 30여 명으로 활동은 시작되었으나,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로 유지비를 감당하며 무인카페를 운영하여 수익 창출한 것을 계기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상근직원 4명, 상근활동가 4명, 조합원이 110여 명에 이르며, 마을교육사업과 마을동봄사업, 공유경제사업, 지역연계 협력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송악마을공간 '해유'
▲ 송악마을 공간인 '해유'의 야외 무대와 마당

송악마을공간 '해유'에는 제로웨이스트카페 '놀다가게'와 삶기술 공유공간 '해유공방'이 자리해 있다.
▲ 송악마을공간 '해유'에는 제로웨이스트카페 '놀다가게'와 삶기술 공유공간 '해유공방'이 자리해 있다.

송악마을공간 '해유' ▲ 송악마을공간 '해유' 내부
 
송악동네사람들은 2022년 여름쯤에 「농림부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으로 만들어진 마을커뮤니티 공간인 '해유'를 위탁해 1층은 세미나를 비롯해 유아예술학교, 청소년청청캠프, 마을인생학교, 마을학당, 인문강좌 등 마을배움터와 마을공유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고, 2층은 송악반딧불이지역아동센터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유' 마당에서는 '5월 놀장', '7월 놀장', '가을예술제' 등이 열린다고 합니다. 올해의 경우 10월 14일(토), 거산초와 송남초, 송남중과 송악동네사람들이 주관하여 연극제, 미술제, 음악제, 체험마당, 프리마켓&벼룩시장을 준비한 제8회 송악마을예술제가 이곳에서 열렸다고 해요.

송악마을공간 '해유'내에는 농산물 판매대가 마련돼 있다.
▲ 송악마을공간 '해유'내에는 농산물 판매대(깨비장터)가 마련돼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깨비장터'도 열리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생산한 딸기와 방울토마토 등 신선한 채소, 과일 및 갓 구운 베이커리 등을 사전 예약제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선주문제로 운영되는 이유는 재고를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송악마을 어르신 인생그림전
▲ 송악마을 어르신 인생그림전

송악마을공간 '해유' 한쪽에서는 '송악마을 어르신 인생그림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70여 분의 송악마을 어르신들이 함께돌봄 코디네이터 선생님들과 함께 인생그림책 활동을 하며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집에 찾아든 제비 이야기, 장작이 아깝다며 신혼부부 사이에 끼어 주무시던 시어머니가 미웠다는 얘기, 훈장님 댁 농삿일을 돕고 소학 상권까지 뗐다는 할아버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엽서도 만들어 전시·판매 중이었어요. 전시된 작품을 보면 1년 결실을 보신 어르신들께서 뿌듯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광목 수의
▲ 천연광목으로 만든 수의

송악동네사람들이 벌이는 사업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삶기술 공유공간 '해유공방'에서 제작·판매하고 있는 천연광목 수의였어요.

해유공방의 자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의례준칙을 제정·발표하여 삼베로 수의를 짓도록 규정한 이후 삼베수의만 짓게 되었다고 해요. 198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면서 삼베수의는 상업화되어 종류는 간소화되고, 디자인도 획일화되었다고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광목수의 '날개옷'의 창작자인 미아씨는 수의를 공부하면서 우리 선조들은 실크, 모시, 광목, 삼베 등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수의를 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살아온 삶의 의미와 희망과 위로가 들어있는 광목수의를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제로웨이스트카페 '놀다가게'는 평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6시 운영되며, 토요일에는 오전 11시~15시운영됩니다.


Ⅱ.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아산시 송악면 역촌리 61번지)

협동조합 '초록잎담뿍'
▲ 협동조합 '초록잎담뿍(https://dambbuk1213.com)'의 체험공간 전경

협동조합 '초록잎담뿍'
▲ 협동조합 '초록잎담뿍'(대표 김미연)

2017년 설립된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은 숲의 보전 가치를 알리고, 생태자원을 활용한 교육 및 체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촌 마을의 활성화,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환경보전을 위한 활동을 실천하고 함께하기 위한 예비사회적기업이라고 합니다.

생태학습, 숲길체험, 목공체험 이외에도 기관과 기업 연수, 산림교육과 휴양 용역사업 등의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해요. 처음에는 5명으로 시작했으며, 협의 과정의 어려움이 뒤따라서 현재는 9명의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사무실은 아산시 배방읍 희망로에 있으며, 체험공간(교육장)은 송악마을 공간인 '해유' 옆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의 공방 내부▲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의 공방 내부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의 공방
▲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의 공방 내에서의 활동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에서는 연간 프로그램 및 우드버닝, 우드카빙, 목공레진아트, 그린우드워킹, DIY 등의 목공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목공체험활동을 통해 협업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 탄소중립에 대해 알고 실천을 함께 하는 것을 목적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협동조합 '초록잎담뿍'
▲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의 활동 1

출입문을 들어서면 왼쪽에는 숲산책을 하면서 관찰한 식물을 세밀하게 그린 작품들이 보인다. 아산시에서 유일한 산촌마을이라는 송악면에는 차로 5~1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산들이 많다는데요, 소나무숲으로 이름난 100대 명산의 한 곳인 '봉수산'으로 주로 숲체험을 나가며, 활동 후 체험자들이 그린 그림은 출입문을 기준으로 하여 오른쪽 벽면에서 볼 수 있듯이 족자나 캘린더 등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의 활동 2
▲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의 활동 2

공방 안쪽에는 학생들의 작품으로 보이는 그림도 볼 수 있었는데요, 스케치북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생태)미술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림자원이 전 국토의 67%나 차지하지만, 제재소가 거의 없다 보니 현재 목재 자급율은 16%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체험용에 사용되는 소량의 국산 목재는 유통 구조상 구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해요. 협동조합 '초록잎담뿍'은 생태보존에 가치를 두고 있어서 지역의 산림 자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가꾸고, 가치 있게 사용하고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뜻을 갖고 지속해서 활동하는 단체들이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목재 산업 구조의 개선도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Ⅲ.협동조합 '고랑이랑'(아산시 송악면 외암로 366)

협동조합 '고랑이랑'에서 운영하는 고운밥상
▲ 협동조합 '고랑이랑(이사장 호미) '에서 운영하는 마을식당, '고은밥상'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협동조합 '고랑이랑'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산시 봉수산 자락에서 농사짓는 선배 농부들과 귀농 농부와 귀촌한 주민 20명 정도가 3만 원씩 출자금을 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협동조합 '고랑이랑'은 생산자에게 적정한 가격을 보상하고,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하여 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찾고 농촌마을의 문화와 생활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일하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요.

처음부터 현재까지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는 '꾸러미'라고 합니다.'고랑이랑 꾸러미' 회원으로 가입하면 제철 농산물을 비롯해 자연양계 유정란, 제철 과일, 수제가공품, 무항생제 정육 등 100여 가지 물품을 선택해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꾸러미의 종류와 월마다 배송받는 횟수, 회비 등은 고랑이랑 홈페이지(gorangcoop.co.kr)에서 자세히 안내받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고은밥상 1층에 자리한 고은매장
▲ 고은밥상 1층에 자리한 고은매장

고은밥상은 협동조합 '고랑이랑'에서 운영하는 마을식당입니다. 고은밥상이 들어선 건물은 마을회관이었던 것을 2020년 아산시신활력플러스사업의 지원과 조업원의 출자로 지었다고 해요.

건물 1층에 있는 고은밥상에서는 송악 지역 농부들이 농사지은 쌀과 잡곡으로 밥을 하며, 직접 담은 된장과 고추장, 집간장을 쓴다고 해요. 육개장의 경우는 무항생제 한우와 우리지역 나물을 넣어 끓인다고 합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 30~ 17:30이며, 오후 3시~4시는 브레이크 타임(휴식 시간)입니다. 라스트 오더는 오후 5시이며, 휴무일은 매주 화요일입니다.

고은밥상 1층에는 지역친환경농산물, 수제가공품, 우리밀제품, 유제품 등을 판매하는 '고은 매장'도 자리해 있으니, 식사 전이나 후에 돌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건물 2층에는 공유주방이 있다.
▲ 건물 2층에는 공유주방이 있다.

건물 2층은 공유주방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활동을 하는 공간이라고 해요. 이곳에서 유과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정보도 입수했는데요, 미리 알아보고 가면 갓 만든 맛있는 유과도 구매가 가능할 듯합니다.

고은밥상의 비빔밥 1▲ 고은밥상의 비빔밥의 밑반찬

협동조합 '고랑이랑'
▲ 협동조합 '고랑이랑'의 비빔밥(쇠고기 소보르는 뺀 상태)과 연잎밥

'고은밥상'의 메뉴도 궁금하실 텐데요, 제가 발견하지 못한 건지는 몰라도 메뉴판은 따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고기 소보루가 올라간 비빔밥이 13,000원이고, 벽면에 붙은 한우갈비탕이 15,000원이라는 정도의 정보만 드릴 수 있겠습니다.
맛과 재료는 최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직접 담은 된장과 명이나물 장아찌가 리필을 부를 만큼 맛있었고, 볶은 나물이 들어가지 않아 비빔밥은 깔끔하면서 맛있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지 맛은 기대에 못 미치고, 가격은 비싸다는 분도 계셨지만, 친환경 농산물을 썼다는 점과 요즘 물가를 감안하면 개인적으로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연잎밥은 호불호가 적은 편이었으며, 단호박과 늙은 호박을 섞어 쑨 호박죽도 전채요리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만, 날이 추울 때는 보리나 결명자를 넣어 끓여 내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송악면을 거점으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이 만든 세 개의 협동조합을 살펴보았습니다. 각각의 협동조합이 이루려고 하는 목적은 조금씩 다르지만, 사회적 가치라든지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려는 의지는 같아 보입니다. 3곳 협동조합이 각기 지향하는 바를 실천해 가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일구시길 적극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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