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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수건

김미희 어쩌다 마주친 폰카 시

2023.12.07(목) 22:38:2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수건 1


수건은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오늘 아침 떠오른 눈부신 해입니다.”
내 얼굴을 가렸다가 내줍니다. 일출.

수건은 아침마다 내게 용기를 주는 어머니입니다. 


수건

화장실 선반에
알록달록 담장이
하나씩 허물어진다
물기를 머금고 구겨진 벽돌은
새 벽돌이 되기 위해
세탁기 속으로 들어간다

뜨거움과 어지러움을 견디고 마르면
다시 담장이 될 폭신한 벽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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