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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늦가을 사색과 힐링하기 좋은 곳, '공주 동혈사'

2023.11.19(일) 00:37:47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동혈사 입구

▲ 공주 동혈사 입구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며칠 전, 2023년의 마지막 단풍 구경에 나선다고 생각하고 공주시에 있는 동혈사(東穴寺, 주지 종성스님)를 찾았습니다. 공주의 4곳 혈사( 穴寺) 중 한 곳인 이곳은 단풍 명소로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동혈사는 해발 392m 높이의 천태산(天台山) 중턱 계곡부에 자리하고 있어서 산 좋아하는 사람들은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할 수 있고, 산을 타지 않을 분들도 입구에서 6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동혈사까지 무리하지 않고 걷기 좋은 코스여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동혈사 가는 길

▲ 동혈사 가는 길 1


동혈사 이정표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말사인 동혈사 주차장까지는 차로 3분 정도 걸립니다. 도보로 이동하는 분들은 첫 번째 갈림길이 나타나면 옆길로 빠지지 말고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안내판

▲ 천태산 용오름길 안내판


동혈사 가는 길의 중간 정도 오르면 천태산 용오름길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천태산 등산로는 적룡길과 청룡길로 나누어 안내돼 있었는데, 총 4.7km에 달합니다.

표지석

▲ 동혈사 표지석


천태산 용오름길 안내도가 세워진 곳에서 몇십 보 가지 않은 곳에는 동혈사지(東穴寺址)를 알리는 표지판과 표지석이 서 있었습니다. 표지판에 의하면 현재 동혈사가 위치한 곳에서 50m 아래쪽에 있는 이곳은 동혈사지는 서혈사(西穴寺), 남혈사(南穴寺), 북혈사(北穴寺) 등과 더불어 공주 주변의 4혈사(四穴寺) 중의 한곳으로 전해온다고 합니다. 혈사는 동굴을 부속시설로 둔 절을 말합니다.

동혈사는 언제 세워졌는지는 전하는 기록이 없으며, 조선 후기 것으로 보이는 2동(棟)의 건물지와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3층 탑과 조선시대 부도(浮屠)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동혈사

▲ 동혈사 가는 길 2


동혈사지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는 동혈사 주차장이 보이고 그 위로 그리 크지 않은 동혈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미 단풍이 들었던 나무들은 잎을 다 떨군 뒤라 마른 낙엽만 뒹굴고 있어서 오는 내내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었습니다.

큰법당이 보이는 풍경

▲ 큰법당(대웅전)이 보이는 풍경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서니 요사채와 큰법당이 보이는데, 조금 일찍 왔더라면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듯한 국화가 열을 지어 피어 있었습니다.

동혈사 큰법당

▲ 동혈사 큰법당
 

공양미

▲ 큰법당 입구에는 공덕금(공양미, 미역, 서리태콩 등)으로 보시할 수 있는 부처님 카페가 마련돼 있다.


큰법당 앞에는 동혈사 방문자들을 위해 안내판이 하나 서 있었습니다. 문구를 살피니, 절에 처음 오신 분들은 대웅전(큰법당)에 들러 삼배를 올리고, 스님을 친견하면 된다고 합니다. 제가 동혈사를 방문했을 때에는 인기척에도 아무도 나오지 않으시는 걸로 봐서 스님께서 출타 중이셨던 듯합니다.
 

참고로 법당을 이용할 때는 법당 양쪽 문을 이용하고 가운데 문은 열지 않도록 합니다. 법당 안에서도 가운데는 서지 않으며, 큰소리로 말하지 않으며, 휴대폰은 진동으로 하고, 신도용 방석을 깔고 참배해야 한다고 하니, 꼭 지켜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1

▲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있는 건물이 동혈사 큰법당이다.
 

쌀바위

▲ 동혈사 쌀바위 안쪽 모습


큰법당에서 참배를 마치면 600m 아래에 펼쳐진 풍광을 즐기고 산 중턱으로 난 계단을 오르는 분들이 많은데, 큰법당 뒤편에는 동굴이 있으니 꼭 보고 가셨으면 합니다. 이 동굴에는 '쌀바위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호랑이가 나타나 스님 앞에 갑자기 나타나 고통스러워하며 입을 쩍 벌렸는데, 스님이 자세히 설피니 입속에 짐승 뼈가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스님이 입속의 뼈를 빼주자 호랑이는 보답이라도 하듯 바위 앞으로 스님을 모시고 갔다는데 그 바위에서는 하루 공양을 지을 만큼의 쌀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에 사람들이 몰려와 바위 구멍을 크게 넓혔더니, 바위에서 피가 흐르더니 이후 더는 쌀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위에 난 큰 구멍 1

▲ 자연 석굴에 난 큰 구멍 
 

바위

▲ 자연 석굴 안쪽에서 본 바깥 풍경


대법당 뒤편으로 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중간 지점에는 큰 구멍이 두 개 뚫린 자연 석굴이 있습니다. 왼쪽의 굴은 입구가 커서 아이들과 덩치가 작은 분들은 2m 정도 되는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만, 수행 공간으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좁습니다.

동혈사 고려탑

동혈사 삼층석탑은 비율로 보아 3층 이상의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 석굴을 지나 조금 더 위쪽으로 오르면 삼층석탑이 서 있습니다. 공주시 향토문화유적(유형)인 동혈사 삼층석탑은 고려 말 충청지역 석탑의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고 합니다.

약사여래불

▲ 동혈사 약사여래불


자연 석굴, 삼층석탑과 함께 동혈사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는 석탑 앞에 있는 약사여래불입니다. 이 불상은 10여 년 전쯤 조성됐다는데, 공주 시내 쪽을 바라보는 뒷모습과 주변 풍광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진 맛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한전

석가모니불과 아난다 · 가섭을 삼존상으로 모신 나한전(羅漢殿)?은 수직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동혈사 삼층석탑과 약사여래불을 둘러보고 나서 나한전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나한전까지는 계단길이 나 있어 건강에 문제가 없는 분들은 어렵지 않게 오를 수는 있지만,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에 연세 있으신 분들과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은 마음은 있어도 참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도 많습니다. 

소원지와 소원등

▲ 동혈사 입구 쪽에 걸린 소원지와 소원등


동혈사는 많은 불자들과 방문객이 찾는 큰 사찰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조용히 사색하고 마음을 정화하고 갈 수 있는 듯합니다. 단풍 구경하러 나선 길이었지만, 고운 단풍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새소리조차 거의 안 들릴 만큼 조용한 곳이니, 계절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은 꼭 한 번 공주 동혈사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동혈사
충남 공주시 의당면 동혈사길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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