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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위기를 기회로 만든 '2023 대백제전'

2023.10.11(수) 08:20:26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중순, 충남도를 강타한 대폭우로 공주와 부여는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두 지역은 2023 대백제전을 앞두고 있어서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 때문에 염려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9월 23일(토)부터 시작된 2023 대백제전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호평 속에 10월 9일(월) 폐막하게 되었습니다. 2023 대백제전이 끝나고 나서 생각하니, 지난 7월의 비 피해로 인해 오히려 이번 대백제전에서는 긍정적인 점으로 작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3 대백제전을 함께 되돌아보실까요?

2023 대백제전은 13년 만에 개최됐다고 한다.

▲ 2023 대백제전은 9월 23일(토)부터 17일간 공주와 부여에서 개최됐다.
 

공주 공산성 금서루

▲ 공주 공산성 금서루


2023 대백전이 연일 최고 방문객 수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평일을 골라 공주시에서 열리는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공주 공산성 금서루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가도 한편으로는 의아한 구석이 없지 않았습니다.

공주 공산성 내의 성안마을

▲ 공주 공산성 내의 성안마을_1
 

공주 공산성 내의 성안마을2

▲ 공주 공산성 내의 성안마을_2

공주 공산성 내의 성안마을

▲ 공주 공산성 내의 성안마을 내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런데 의문은 금세 풀렸습니다. 공산성 성안마을 내로 들어서니, 체험장이 설치돼 있는 곳곳에는 방문객과 체험자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잠시 금서루 쪽으로 빠져나오는 방문객이 적은 타이밍이었던 듯합니다.

커다란 느티나무 고목 인근에는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파라솔과 의자,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잠시 앉았다가 다시 구경에 나서 봤습니다.

금강 부교가 보이는 풍경_1

▲ 금강 부교가 보이는 풍경_1
 

금강 부교가 보이는 풍경_2

▲ 금강 부교가 보이는 풍경_2
 

금강 부교가 보이는 풍경_3

▲ 금강 부교가 보이는 풍경_3


공주 공산성에서 주무대가 있는 공주 금강신관공원으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공산성에서 금강신관공원으로 가려면 '공주시 2023 대백제전'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부교를 건너야 합니다.

이 부교는 대백제전이 시작되기 전 한 차례 떠내려간 일이 있다고 합니다. 부교가 없었다면 공산성에서 금강교를 건너서 금강신관공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데다 금강에 띄워 놓은 160여 개의 유등을 못 보고 맙니다. 그뿐만 아니라 산과 물과 다리가 어우러진 절경을 제대로 즐길 유일한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그러니 금강교 위의 부교는 만인을 기쁘게 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미르섬

▲ 미르섬 웅진백제별빛정원에서 본 공산정과 금강교
 

미르섬

▲ 금강신관공원에서 본 백제놀이터에서는 어린 방문자들이 그네를 타거나 드론체험을 했다.
 

미르

▲ 미르섬 웅진백제별빛정원


7월 폭우로 성벽이 허물어져 공산성의 공산정 쪽은 출입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멀리서나마 보게 된 공산정은 그 어느 때보다 멋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공산정을 보다 눈이 간 곳이 있었습니다. 백제문화제가 열릴 때면 해바라기 군락지가 조성돼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던 곳이었는데, 올해는 해바라기를 심는 대신 공주를 찾은 방문자들의 쉼터로 조성한 듯했습니다. 

코스모스 군락지 너머로는 감성 텐트촌이 보였습니다. 사랑나무 아래에는 노란 파라솔과 테이블 세트가 놓여 있었습니다. 넓은 축제장을 돌아다니다 지친 방문객들이 잠시 숨을 돌리고 쉬어갈 수 있는 휴게 장소가 도처에서 보였습니다.

어린 방문자들이 많이 찾는 백제놀이터 쪽에도 쉼터가 조성돼 있어 누구나 잠시 물 한 모금, 차 한 잔의 여유를 찾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올여름 금강이 범람하면서 미르섬과 금강신관공원이 침수된 바 있습니다. 공주시민들이 힘을 모아 미르섬과 금강신관공원을 원상태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쓴 흔적이 역력했는데, 꽃단지 조성을 하면서 예년에 비해 휴게시설을 늘린 듯했습니다. 충분히 즐기고 적당히 쉬어 가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이번 대백제전에서는 신의 한 수가 된 듯합니다.

아카이브관, '공주의 미래유산, 백제문화제'

▲ 아카이브관, '공주의 미래유산, 백제문화제'


공주금강신관공원에 마련된 아카이브관을 둘러보다가 옛 사진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촌스러웠는데.... 그래도 참 재미있었지!" 웃음이 배시시 삐져나왔습니다. 희미해진 기억 속에는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함께 있기에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미디어아트관 'The door: 백제를 만나다'

▲ 미디어아트관 'The door: 백제를 만나다'


바로 옆의 미디어아트관에서는 아카이브관과는 정반대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미리 구경하고 온 듯 신기한 것 투성이였습니다.  

미르섬 별빛정원의 야경

▲ 미르섬 별빛정원의 야경


축제장에 밤이 찾아오니 낮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같은 장소인데도 낮에 본 풍경은 깡그리 잊힐 만큼 축제장의 야경은 근사한 장면과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공주 공산성 금서루의 야경

▲ 공주 공산성 금서루의 야경


귀가하는 길, 다시 공주 공산성 금서루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없기는 낮 시간대와 마찬가지였는데, 화려한 조명이 호위하듯 비춰준 덕분인지 아늑함이 느껴졌습니다.

애써 가꿔온 꽃단지를 폭우에 잃었지만, 방문자들을 위해 휴게시설을 늘리고, 옛 정취와 첨단기술을 동시에 체험시키고, 일회용품 안 쓰기를 통해 탄소배출 감소를 지향하는 축제를 만들며 '2023 대백제전'은 성료했습니다. 위기 속에서 훌륭한 축제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의 노고에 새삼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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