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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선 보이고 2023 대백제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무령왕 상례(무령왕의 길)'

2023.10.10(화) 12:29:1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0월 9일(월), 2023 대백제전은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를 비롯해 대표 프로그램, 전시·공연 프로그램, 제례 및 불전, 백제문화제 대통합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 실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났다.

2023 대백제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몇 가지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10월 3일(화),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진행된 '무령왕 상례(무령왕의 길)'를 들 수 있다. 특히 2023년은 무령왕 서거 1,500주년을 맞은 해인지라 행사의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공주 공산성 공북루 앞 광장에서 '무령왕 상례'가 거행됐다.
▲ 1.10월 3일(화), 15시~17시에 공주 공산성 공북루 앞 광장에서 '무령왕 상례(武寧王 喪禮)'가 거행됐다.

10월 3일(월), 오후 3시간 못 되어 공주 공산성 공북루로 가 보니, 장내에는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스피커를 통해 무령왕(武寧王)의 일대기가 전해진다.

무령왕(재위 501~523)은 백제의 제25대 왕으로 성은 부여(扶餘), 이름은 사마(斯摩/ 斯麻) 혹은 융(隆), 시호는 무령(武寧)이다. 무령왕은 고구려의 남하에 맞서 국방 체재를 정비하고, 농토 개간과 농업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적극적인 국제문화교류를 펼쳐 고구려에 한강 유역을 빼앗긴 뒤 큰 혼란에 빠진 백제를 강한 나라로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무령왕
▲ 계령 선포

무희
▲ 무령왕 상례1

오후 3시가 되자, 드디어 무령왕 상례가 시작되었다. 계령 선포 후 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무악극이 펼쳐졌다. 식순의 소개 없이 본식이 진행된 데다 별도의 안내 책자마저도 구비되지 않아 정확한 상례의 절차와 의미까지는 알 수 없었다. 대략 눈치로 짐작해가며 볼 수밖에 없었지만,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만은 그대로 전달됐다.

참고로 국상의 절차는 초종(初終:내시가 새 솜으로 코와 입 위에 대어 움직이는 가를 본 후 숨이 끊어지면 곡을 한다)에서 성복(成腹)까지를 이른다.아울러 '계령(戒令)'은 조선시대에 국상을 당해서 관청과 백성이 지키고 행하여야 할 일에 관한 규칙을 말한다.

4.▲ 무령왕 상례2(백제는 고이왕 때부터 왕 밑에 6좌평과 16관등급 제도를 두어 행정을 맡게 했다. 사비 천도 후에는 22부의 중앙관서를 두었다.)

무령왕 상례3▲ 무령왕 상례3

무령왕 상례4
▲ 무령왕 상례4

상례는 불교식 의례와 유교식 의례 등이 있으나, 이번 무령왕 상례는 특정 종교의 의례를 따르지는 않은 듯하다. 계령 선포 후, 왕위를 물려받은 성왕(聖王:?~554/ 재위 523~554)을 비롯하여 상제들이 상복으로 갈아입고 빈소 앞에서 견전과 발인의를 했다. 상여를 호위할 무사들의 화려한 무술 시범이 이어졌고, 눈여기가 끝나자, 영구를 모실 상여가 장내로 들어왔다.

*견전(遣奠): 발인 당일 상여가 출발하기 직전에 행하는 절차로 새벽이 되면, 청사에 모신 영구를 상여로 옮기고 유택(幽宅)으로 떠나가는 영구를 작별하는 전제를 드린다.

*발인(發靷):영구를 상여로 옮기고, 출발하기 전에 상여를 수행할 문무백관의 반차를 정하고 빈전을 출발하여 묘지로 향하는 절차이다.

무령왕 상례5
무령왕 상례 5; 공산성 성안마을에서 거행된 무령왕 제례의식을 마치고, 장례 행렬은 상여가 안치될 제민천 왕릉교 앞까지 이동했다.

무령왕 상례6
▲ 무령왕 상례 6: 영구를 모신 상여가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을 떠나고 있다.

무령왕 상례 7: 장례 행렬이 공주 공산성 금서루를 통과하고 있다.
▲ 무령왕 상례 7: 장례 행렬이 공주 공산성 금서루를 통과하고 있다.

무령왕 상례7▲ 무령왕 상례 8

40여 분간의 제례의식을 마치고 상여를 안치하는 장소까지 장례 행렬이 이어졌다. 제례의식이 거행된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에서 상여가 안치될 제민천 왕릉교 앞까지 이동하는 장례 행렬이 시작됐다. 장례의식만 보고 자리를 뜨는 관람객도 많았지만, 처음 보는 거대한 행사에 관심을 두고 장례 행렬을 따르는 분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았다. 그렇다 보니 중간에 합류하는 관람객까지 더해서 장례행렬단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췄다 나아가기를 반복해야 했다.

무령왕 상례8
▲ 무령왕 상례 9:장례 행렬이 연문광장 회전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무령왕 상례9
▲ 무령왕 상례 10:영구를 모신 상여를 안치하고 있다.

무령왕 관을 모신 상여 행렬은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에서 금서루를 거쳐 연문광장 회전교차로를 지나 제민천 왕릉교 앞에 다다랐다. 무령왕릉에서 상여 안치를 하는 줄 알았는데, 2023 대백제전에서 처음으로 거행된 '무령왕 상례(무령왕의 길)'는 왕릉교 앞에서 끝마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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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여를 안치한 장례 행렬이 연문광장 회전교차로로 돌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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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령왕 상례10: 공주시 2023 대백제전 무령왕 상례(무령왕의 길)에는 일반 시민들이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상여를 안치하고 장례 행렬은 다시 왔던 곳을 되돌아 나와 연문광장 회전교차로로 향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성왕 즉위식이 거행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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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왕 즉위식에 앞서 공주충남연정국악원의 축하공연과 무술단의 무술 시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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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5시 5분까지 연문광장 회전교차로에서는 성왕 즉위식이 열렸다.

무령왕 상례(무령왕의 길)를 마친 오후 4시 30분경부터는 연문광장 회전교차로에서 백제 제26대 성왕의 즉위식이 거행됐다. 그때까지도 일반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행사장에 운집해 있었다.

즉위식에 앞서 공주시충남연정국악원의 축하 연주와 무술단의 무술 시범이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중이 모인 자리여서인지 연주는 흥이 나고, 무술 시범은 큰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축제와 어울리지 않는 행사라는 우려 속에 첫선을 보인 '무령왕 상례(무령왕의 길)'는 성왕 즉위식을 끝으로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내년에는 퍼포먼스 위주의 행사에서 벗어나 정보 전달을 보완해서 더욱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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