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여10경 중 하나인 '성흥산 사랑나무'를 보러 갔습니다.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의 성흥산성에 위치한 성흥산 사랑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6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수령이 400여 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사랑나무로 불리게 된 것은 드라마 서동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라고 합니다.



성흥산 사랑나무가 있는 곳은 백제 동성왕 23년(501년)에 세워진 가림성의 정상입니다. 성흥산성과 가림성으로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현재의 명칭은 대한민국 사적 제4호인 '부여 가림성'이 맞습니다. 그래도 부여 가림성 사랑나무보다는 성흥산 사랑나무가 익숙합니다.


▲ 백제부흥운동으로 희생된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충혼사



가을비가 내리는 날, 성흥산 사랑나무를 보러 가는 방문객이 무척 많았는데요. 산 중턱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지만 마지막 구간은 험준한 바위산을 올라야 합니다. 앞선 이의 발걸음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서니 조금씩 사랑나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성흥산 사랑나무를 처음 마주하게 되면 누구나 하트 모양의 가지부터 찾게 되는데요. 올라서는 계단길에서는 좀처럼 사진에서 보았던 하트 모양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성흥산 정상에 올라서니 비가 오는 날에도 사랑나무에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이 제법 많습니다. 순서를 기다렸다가 하트 모양의 가지 밑에서 각자의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다양한 포즈를 취하기도 합니다. 저는 주변부터 둘러본 후에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 사적 제4호 부여 가림성



부여 가림성은 화강암과 흙으로 쌓은 테뫼식 산성입니다. 아직도 일부 구간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백제의 수도 사비의 경비를 담당했던 주요 산성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공주 공산성처럼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경우 안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고려의 개국공신 유금필의 위패를 모신 사당



성흥산 정상에 오르니 정자 성흥루가 있습니다. 근래에 세워진 정자로 방문객의 쉼터 역할을 하는데요. 위치가 조금은 애매해서 정자 올라도 전망이 탁 트이지는 않습니다. 뒤쪽으로 더 옮겨서 세웠더라면 멀리 부소산성과 부여군이 한눈에 들어올 듯한데요. 그 이유를 살펴보니 언덕이라고 보았던 곳이 흙으로 쌓은 가림성의 일부 구간이었습니다.



드디어 방문객의 일부가 산을 내려가고 제가 사진을 찍을 순서가 왔습니다. 지난겨울에 방문했을 때는 느티나무의 잎이 모두 떨어져서 생동감이 없었는데요. 오늘은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흥산 사랑나무를 촬영해서 테칼코마니 기법으로 합성하면 하트 모양이 나옵니다. 사진의 완성도는 모델의 포즈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인터넷에서 성흥산 사랑나무를 검색해서 갖가지 포즈를 감상한 후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2023년 10월 9일(월)까지 부여군과 공주시에서 대백제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백제전을 관람한 후에 성흥산 사랑나무에서 인생사진을 촬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성흥산 사랑나무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산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