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 여행의 목적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즐기기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나를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정화 시키는 치유 관광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여행은 도시환경이나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완화 시키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삶을 건강하게 유지 시켜줍니다. 산림치유를 통해서는 햇빛, 경관, 피톤치드 등 다양한 환경에 의해 쾌적함과 면역력 향상을 일으키고, 동물치유는 동물과 교감하면서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얻습니다. 

필자 역시 가을이 오면서 숲에서 숲 멍을 하거나 숲 놀이, 숲캉스 등을 즐기거나 동물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을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는 합니다. 이번 치유 여행은 청양과 홍성 두 곳을 다녀왔는데, 멋진 자연과 귀여운 동물과 함께 놀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청양 앵무새 정원 꽃단지 카페

청양 앵무새 정원 꽃단지 카페는 치유농업을 하는 치유농장입니다. 앵무새를 키우는 공간을 정원으로 꾸며 자연과 동물을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무새 정원 꽃단지 카페 대표의 어머님 역시 몸이 아팠던 시절 앵무새를 키우며 병을 이겨냈고, 마음의 우울함도 털어냈다고 합니다.

▲자연물과 앵무새를 이용한 치유농업

정원과 앵무새는 전적으로 어머님이 관리하고, 아버님이 양봉해서 주면 매장에서 꿀을 팔거나 음료를 만들 때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꿀이 들어간 미숫가루를 주문했는데, 꿀을 얼마나 많이 넣어주셨는지 다 마시고 나서도 꿀이 바닥에 깔려있을 정도였습니다.

▲앵무새와 교감을 나누는 체험자

▲직접 양봉한 꿀을 넣은 미숫가루

마침 찾아갔던 날 앵무새 정원 꽃단지 카페 치유농업 사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온실 체험장에서 식물을 보기도 하고, 앵무새와 교감을 하며 놀기도 하는데, 이날은 2층에서 꽃으로 리스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리스를 모두 만든 후 셀카를 찍는 동안 앵무새를 데리고 와서 손에도 얹어보고, 어깨에도 놔주는데 놀라지도 않고 날아가지도 않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처음엔 무섭다고 했던 사람도 얌전한 앵무새의 모습에 나도 한 번 손에 얹어볼까 혹은 리스에 올려놓고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면서 적극적으로 앵무새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색의 앵무새는 보기에도 이뻐서 눈길이 가지만, 사람의 말을 잘 따라 해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치유프로그램이 끝나면 온실 체험장에서 자유롭게 앵무새와 놀 수도 있고, 정원에 심겨 있는 식물 사이에서 가만히 멍 때리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홍성 솔바람테마파크

청양을 들러서 차로 가면 20분 정도 거리에 홍성 솔바람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겠지만, 오서산이 청양, 홍성, 보령에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청양에서 잠깐 올라가면 홍성이 바로 나오는데, 가는 길도 산길이어서 운전하면서 보는 경관만 해도 절로 힐링이 됩니다.

홍성 솔바람테마파크는 개인이 꾸민 정원입니다. 여름에 핀 목수국이 아직 남아있지만, 곧 가을이 되면 구절초가 하얗게 산을 덮을 거라고 합니다. 사계절 피는 꽃이 다른데, 봄에는 철쭉, 영산홍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구절초, 겨울에는 소나무를 보며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작지 않은 산을 깎아 만든 솔바람테마파크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포토존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직접 풀어놓을 수 없어서인지 귀여운 동물 조형물이 많은 듯합니다. 그리고 정상에 모자상을 세워 놓고 옆에 그리운 어머니라는 시를 적어 사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요즘 환경에 따른 질환인 아토피나 천식 등이 많은데,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어느 정도 치유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 피톤치드는 활엽수보다 침엽수에서 더 많이 방출된다고 하는데, 홍성 솔바람테마파크를 감싸고 있는 산에는 소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숲에는 환경요소인 피토치드가 나와 치유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에게 치유를 주는 소나무는 미세먼지를 줄이기도 하고, 사철 푸른 나무를 볼 수 있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점점 소나무가 병에 걸리고 사라지는 위기에 처해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아무 조건 없이 주는 숲의 치유에 감사해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9월 구절초가 만발하는 홍성 솔바람테마파크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 이미 힐링이 되는 기분이지만, 숲과 동물을 만나 교감하고 즐기다 보면 휴식뿐만 아니라 재충전이 되는 듯합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주변 숲에서 만나는 나무, 꽃, 풀, 동물 등을 유심히 관찰도 해보고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앵무새 정원 꽃단지 cafe
충남 청양군 남양면 만수로 1768-3
0507-1346-4439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화 ~ 일 11시~19시

홍성 솔바람테마파크
충남 홍성군 장곡면 무한로749번길 54
041-642-9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