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가 덥다고 에어컨만 끼고 있었더니 아이가 심심하다고 난리입니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매일 어딜 가자고 조르는데, 올해 여름 기온이 밖에 돌아다니기 쉬운 날씨는 아니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워터파크 또는 도시의 여행지를 조금 벗어나고 싶어 선택한 곳은 농촌 마을입니다. 맘껏 뛰어놀아도 누가 뭐라 하지 않고,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고 해서 병천면에 있는 미애친애농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농촌체험은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최한 ‘2023 여름방학 추억만들기’ 농촌체험 힐링 여행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를 모집해서 진행하고 있어 미리 신청을 했습니다. 그중 미애친애농장에서는 ‘한여름 속 시골마당 100배 즐기기’를 통해 시골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최한 ‘2023 여름방학 추억만들기’ 농촌체험 힐링 여행 프로그램
   
도착하자마자 감자를 캐고, 옥수수 껍질을 벗겨야 합니다. 미리 씻어서 냄비에 올려놔야 점심으로 간식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덥지만, 집에서도 해보지 않은 감자를 씻는 것도 열심히 하고, 처음 보는 옥수수 껍질과 수염을 신기해하면서 벗겨냅니다.
 

   
벗기고 씻은 감자와 옥수수에 소금을 조금 넣고 시골 마당에서 익히는 맛은 집에서나 시장에서 사서 먹는 맛과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분위기 맛이라는 게 따로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실내 활동은 물 돋보기 만들기입니다. 유리 렌즈가 아닌 물의 성질을 이용해 볼록렌즈처럼 이용하는 돋보기라고 합니다. 목공풀로 조립을 해야 하는데, 그 전에 원하는 색으로 나무 위를 꾸미고, 함께 들어있는 바닷속 친구들도 이쁘게 색칠을 해줍니다. 그다음 목공풀로 돋보기에 붙여주면 물 돋보기가 완성됩니다. 논에 가면 수생동물이 많이 사는데, 물을 부어서 작은 수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미애친애농장 마당에 돌아다니고 있는 미니돼지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미니돼지이지만 종일 먹다 보니 크기가 작지는 않았고, 아이들은 처음 보는 동물이 신기해 뒤를 쫓아다니기 바쁩니다. 미니돼지도 더운지 하우스 옆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한바탕 놀고 난 뒤 논길을 걸어서 논에 사는 미꾸라지를 잡으러 가봅니다. 미리 미애친애농장에서 어망을 쳐놓고 미꾸라지가 들어가도록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과연 논 옆에 있는 물에서 미꾸라지가 잡힐지 다들 궁금해 눈빛이 한군데로 쏠립니다. 양동이에 어망을 뒤집어 꺼내니 잽싸게 헤엄치는 미꾸라지가 나옵니다. 다들 와~ 소리를 지르며 신기해하니 미애친애농장에서도 더 즐거워서 모든 어망을 꺼내 양동이에 부어줍니다.
 



   
양동이에 잡아 온 미꾸라지는 아이들의 신기한 관찰감 입니다. 미끄러워서 잘 잡히지 않는 미꾸라지를 잡겠다고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잡아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미꾸라지를 잡아놓고 간식 시간이 되어 수박을 내줍니다. 각자 수저로 수박을 파고, 음료수와 과일 통조림을 토핑으로 올려 화채를 준비해 둡니다. 그사이 익은 감자와 옥수수를 쟁반에 담아 가족과 함께 간식을 먹는데, 집에서는 잘 먹지 않던 아이도 예외 없이 서로 먹겠다는 통에 엄마와 아빠는 정신없지만 내심 뿌듯해합니다.
 





   
간식을 먹었더니 조금 시원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오후에는 날씨가 더 더워져 활동하기 어렵지만, 미애친애농장에서는 물풍선 놀이를 준비했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서 바구니에 누가 더 물풍선을 많이 받는지 놀이인데, 시골마당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물놀이인 듯합니다.
 

   
두 팀으로 나눠서 줄을 서서 바구니에 물풍선을 던지니 쉽게 들어가지도 않지만, 들어가도 바구니에 부딪혀서 물이 담긴 풍선이 곧장 바구니를 받치고 있는 사람에게 쏟아집니다. 그 모습을 보는 사람도 재미있지만, 정작 물 사례를 받는 사람도 즐거워합니다. 날씨가 더웠는데 시원한 물을 맞으니 더위가 조금 가시는 듯합니다.
 

   
그사이 논에서 잡은 미꾸라지는 소금을 뿌려서 해감을 시켜둡니다. 체험을 마치고 추어탕을 먹고 갈 가족에게는 제공이 된다고 합니다. 여름 보양식으로 아빠들이 좋아할 메뉴인데, 아이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꽝 없는 판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1인 3번 뽑을 수 있는데, 꽝이 없다니 맘 놓고 뽑을 수 있었습니다. 각자 뽑은 종이를 들고 미애친애농장 대표에게 오면 적힌 이름에 맞게 선물을 줍니다. 어떤 아이는 사탕만 세 개를 받기도 하고, 가장 필요한 문구류를 받은 아이들까지 복불복 게임에 다시 한번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이 중에 가장 인기는 물풍선이었습니다. 아까 했던 물풍선 놀이의 여파가 큰 듯합니다.
 





   
일정을 마치고 자유시간에는 미애친애농장을 돌아다니는 미니돼지들에게 먹다 남은 옥수숫대를 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사이 해감해서 끓여둔 추어탕이 반쯤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다음은 익힌 미꾸라지를 갈아서 양념하면 추어탕이 된다고 합니다. 우린 아이가 병천순대를 먹고 싶다고 해서 먹지는 않았지만, 미꾸라지 말고도 다양한 물고기가 들어가서 맛있을 듯했습니다.
 



   
미애친애농장에서 농촌체험을 마친 후 마침 병천 오일장이 열리고 있어서 장날 구경도 하고 점심으로 국물이 깔끔하고 고소한 순대국밥으로 시골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날씨가 더워 땀이 흠뻑 났지만, 직접 간식도 만들어 먹고, 물고기도 잡으면서 더위를 조금 잊을 수 있었습니다. 덥다고 집에만 있기보다는 가족들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골라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해보지 못한 농촌체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미애친애농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남부대로 1420
0507-1327-2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