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문화·역사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충청감영과 충남도청 420년간의 이야기, '충청의 門을 열다'

2023.06.27(화) 12:29:34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중동성당에서 바라본 충남역사박물관

▲ 공주중동성당에서 바라본 충청남도역사박물관(공주시 국고개길 24/ 041-856-8608)


며칠 전, 공주중동성당에 올라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이하 충남역사박물관)을 바라본 일이 있습니다. 짙은 녹음에 가려 박물관 건물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새단장을 끝낸 충남역사박물관은 변모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1

▲ 새단장을 마친 충남역사박물관 출입구 전경


세계기록유산인 조선통신사 기록물 '신미통신일록'을 소장하고 있는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은 담장 대신 소나무와 오죽을 심어 건물의 경계를 삼고 있었습니다.

3

▲ 주차장이었던 충남역사박물관의 광장에 분수대가 생겼다.
 

주차장으로 이용되던 광장에는 미니 분수대를 만들어 요즘같이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청량감을 안겨 주고 있었습니다. 분수대 옆에는 널찍한 평상도 놓여 있어 인근 학교의 학생들은 귀갓길에 삼삼오오 이곳에 들러 물놀이를 하고, 동네 어르신들도 부채 하나 손에 쥐고 평상에 앉아 계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4

▲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의 엘리베이터 주변 풍경


가장 큰 변화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파른 계단으로 박물관까지 오르내려야 했던 이전과 달리 어린아이나 연세 있으신 분,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출입이 가능해졌습니다. 박물관 건물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안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없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기는 했습니다만,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박물관 아래에서 건물까지의 이동이 편리해졌습니다.

5

▲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엘리베이터와 엘리베이터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 박물관 건물로 이동하다 보니, 야외 경관에도 큰 노력을 기울인 듯 보였습니다. 새로 만든 식물 터널과 가독성이 좋아진 안내판, 곳곳에 놓인 의자와 평상 등 관람을 목적으로 박물관을 찾았던 방문객들이 이제는 오래 박물관에 머물면서 쉬었다 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6

▲ 충청남도역사박물관 
 

7

▲ 2023년 충남역사박물관 정기 특별전 '충청의 門을 열다'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야외 경관 조성사업으로 한동안 전시관은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노후화된 박물관 전시관을 전면 개편하는 중이라 상설전시실은 2024년 3월 말까지 휴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모처럼 들른 충청남도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23년 충남역사박물관 정기특별, '충청의 문(門)을 열다'을 열고 있었습니다. 1603년 공주의 충청감영부터 2023년 내포의 충남도청이 들어서기까지 420년간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2023년 4월 8일(토)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1일(목)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기획전시실 입구로 들어가면 프롤로그 존이 보이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관찰사 부임행사 (영상)▲충청의 유래 ▲충청감영과 관찰사▲충청남도 청사의 변화(영상)▲ 충남도청과 도지사 ▲에필로그 순으로 전시 공간이 구성돼 있습니다.
 

8

▲ 충청의 유래와 충청감영& 관찰사에 대한 자료 전시실
 

9

▲ 충청감영과 관찰사에 관한 자료 전시실


가장 먼저 들어간 전시 공간에서는 충청도에 대해 기록한 고문헌과 지도 등이 보였습니다. 전시 안내문에 의하면 충청도(忠淸道)는 지금의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시를 일컬으며, 충청도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한 것은 1106년(고려 예종 1)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로 충청도는 충주나 청주에서 강상(鋼常;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이나 역적 관련 사건이 일어나면 고을의 등급을 낮추고 도명에서 '충(忠)' 자나 '청(淸)' 자를 삭제했고, 공주와 홍주의 고을 머리글자인 '공(公)' 자나 '홍(洪)' 자를 포함한 도명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충청도는 공홍도(公洪道), 공충도(公忠道), 홍청도(洪忠道)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충청감영은 1395년(태조 4)에 설치돼, 충주 또는 청주 증지에 자리하다가 임진왜란 직후인 1603년(선조 36)에 공주로 이전되었다.

▲ 충청감영은 1395년(태조 4)에 설치돼, 충주 또는 청주 증지에 자리하다가 임진왜란 직후인 1603년(선조 36)에 공주로 이전되었다.


조선시대에 8도에 도별로 1명씩 파견하던 관찰사(觀察使)는 종2품의 문관직(文官職)인데, 충청감영 소재지로 행차하던 충청도관찰사는 직산(稷山, 현재의 천안)의 교귀소(交龜所)에서 전임 관찰사와 교귀례(交龜禮)를 행했다고 합니다. 외관직(外官職)에 있는 경우에는 감영처(監營處)인 공주(公州)에서 교귀가 행히지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금강 상류나 공주 공산성 내의 공북루(公北樓) 등에서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10


다음 전시 공간에서는 1896년 충청남도의 탄생부터 1932년 대전 이전, 2012년 12월 80년간의 대전청사시대 마감하고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기까지의 충남도청 역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1

▲ 충청남도청과 관련한 전시물들
 

12▲ 충남도청과 관련한 전시물들


도청 이전 관련 서류철, 순찰 시계, 화재 경보기, 축음기 등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전시물도 흥미롭게 관람했습니다.

13

 

역대 충남도지사

▲ 충청남도 역대 도지사


그다음 전시 공간에서는 역대 충청남도 도지사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초대 이영진 충남도지사로부터 현재 제39대 김태흠 지사의 도정 업무 수행을 담은 사진들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15

▲ 금고


420년간의 충청남도를 살펴보고 나서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을 나서려는데 입구에 놓인 '금고(金庫)'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금고는 1928년 제작되었으며, 충청남도 공주청사(1928년~1932년) 시절부터 대전, 내포까지 약 120년간 도청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도청 이전을 할 때, 소형트럭 한 대에는 금고를 싣고 다른 한 대에는 인부들만 타고 뒤따랐다는 일화도 소개돼 있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됩니다. 정비사업으로 말끔하게 바뀐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서 아주 오랜만에 잘 정리된 충청감영부터 충남도청까지 420년간의 이야기를 관람하고 났더니, 집으로 가는 길에 어느 때보다 갑절로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충남 공주시 국고개길 24 / 041-856-8608
 

 

희망굴뚝 ‘友樂’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희망굴뚝 ‘友樂’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