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논산시 탑정호를 감싸고 있는 봉황산을 찾았습니다. 주말마다 논산의 산을 찾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갈까 지도를 검색하다가 해발 128.4m의 낮지만 봉황의 모습을 닮았다는 봉황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탑정호 전망대가 있는 봉황산으로 저와 함께 떠나볼까요?
논산시 탑정호 제3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500m 정도 걸으니 봉황산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저는 곧장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먼저 봉황사라는 사찰부터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봉황사는 기도하러 오는 불자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아마 봉황산에 내려오는 전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먼 옛날 봉황산에는 오직 아들의 성공만을 기원하는 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지극한 기도로 마침내 아들은 한양에 가서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성공한 후에도 아버지의 사랑을 잊지 않고 효자로서의 삶을 살았다고 하는데요. 봉황산의 전설을 떠올리며 경내를 둘러보니 제법 볼거리가 쏠쏠합니다.
봉황사 대웅전에 가득 걸려 있는 연등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일반적인 원형 모양은 물론 색색의 사각형 등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불로 모신 석가모니 부처와 좌우에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이 있습니다.
봉황사에는 용왕전이 있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어촌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전은 상징적인 성격 때문에 일반적으로 바닷가 사찰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봉황사에 용왕전이 있는 까닭은 탑정호가 용이 머무는 영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봉황사 대웅전 뒤편에 전망대와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전망대까지는 나무로 만든 계단이 놓여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오르기 편리합니다. 계단의 높이에 따라 탑정호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 탑정호를 조망할 수 있는 논산시 봉황산의 전망대
전망대에서 봉황산 정상까지는 가파르지 않은 능선길입니다. 등반과 하이킹의 중간 형태인 트레킹을 즐기듯 천천히 10분 정도 걸으면 정상이 나오는데요. 탑정호출렁다리 남문에서 출발해 봉황산 - 탑정호 광장(음악분수) - 제방둑길(탑정리석탑) - 수변데크 - 탑정호출렁다리 북문으로 이어지는 탑정호 소풍길 1코스(하늘호수길)과 연계되는 곳이라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찾습니다.
▲ 해발 128.4m의 봉황산 정상
봉황산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출발지였던 탑정호 제3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봉황사 방면으로 가지 않고 이정표를 따라 탑정호 광장 쪽으로 내려섰는데요. 숲 너머로 탑정호출렁다리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 논산시 봉황산을 내려가며 바라본 탑정호출렁다리
제3주차장에서 봉황산 정상까지는 비교적 짧은 코스여서 저는 탑정호출렁다리까지 가 보는 것으로 봉황산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2021년 11월에 개통한 탑정호출렁다리는 길이가 600m로 우리나라 최장의 출렁다리라고 합니다. 개통 1년만에 88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아직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논산의 탑정호 소풍길 1코스인 하늘호수길 중에서 제3주차장 - 봉황사 - 탑정호 조망대 - 봉황산 정상 - 탑정호출렁다리를 걸어 보았습니다. 코스를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아주 가볍게 탑정호출렁다리와 연계해서 걷기에 좋았습니다. 여름 여행지로 논산의 탑정호 방문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