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아산상생협력의 상징 '상생도서관'에 설치된 '브라우징 스테어'.

생활권은 하나인데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주민들은 불편하고, 자치단체끼리 보이지 않는 신경전까지….
지방자치제 이후 두드러진 이같은 갈등을 해소하고자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 협동조합으로 운영 중인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와 천안아산상생협력도서관(상생도서관)을 다녀왔습니다.

▲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와 상생도서관 전경.

상생도서관은 KTX천안아산역을 사이로 이웃처럼 맞닿은 천안시와 아산시가 KTX 역명을 둘러싸고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상생과 협력을 위해 정부 지역발전위원회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선정되어 2018년 10월 센터 준공과 함께 개관, 벌써 5년째를 맞았습니다.

▲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상생협력포토존. 천안의 유관순과 아산의 이순신 캐릭터. 

양 시(市)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는 천안시 서북구 공원로 109길 대지 1만3293㎡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9457㎡ 규모로 건축돼 방범과 교통질서 등 도시 상황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CCTV)와 상생도서관을 운영함으로써 자원을 공동 활용하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과 상생의 상징으로 자리했습니다.

▲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에 소개된 천안 12경.

▲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에 소개된 아산관광 10선.

상생도서관은 개관 당시 3만여 권의 각종 도서를 확보했는데 지금은 문학 3만416권을 비롯해 사회과학 1만58권, 역사 5224권, 기술과학 5128권, 자연과학 5111권, 철학 3188권, 언어 2849권 등 일반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도서관전용 등에 10진 주제별 모두 6만8601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보유장서 현황.

주요 도서관 시설은 센터 지상 1층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하 1층에서 1층으로 이동하는 계단을 따라 대형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브라우징 스테어’가 설치되어 70여 명의 열람자가 동시에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소곤소곤 담소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 천안아산상생협력도서관 지하1층과 지상1층 사이 브라우징 스테어

이곳을 지나 1층 로비에는 북쪽으로 ‘책마루’카페와 휴게라운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는 63석의 좌석이 유리창 너머로 천안아산신도시를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시원하게 펼쳐진 도심풍경이 개방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휴게라운지는 창가로 책상을 배치해 비가 오는 날이면 이곳에서 도회지 속 센티멘탈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책마루 카페 전경.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휴게라운지 전경.

일반열람실은 152석의 좌석과 함께 각종 도서와 영어원서, 큰 글자 책이 함께 비치되어 열람과 대출이 가능합니다. 연속간행물과 참고도서의 열람은 물론 전자잡지와 신문을 볼 수 있는 키오스크, 독서확대기 등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일반열람실 전경.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일반열람실 전경 2.

미디어룸과 디지털자료실(42석)은 노트북과 PC를 이용해 인터넷 정보검색과 원문검색, 프린터와 복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DVD자료는 데스크에서 대출하면 2개의 독립된 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지하층에도 빔프로젝트 등의 시청각시설을 갖춘 문화강좌실 두 곳이 각각 36석의 좌석을 마련하고 문화프로그램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디지털자료실 전경.

어린이자료실은 모두 140석이 마련되어 유아와 아동(초등)도서, 영어원서 등에 대한 열람과 대출은 물론 유아전용실(꼬꼬마책방)에서는 집 안의 거실과 같이 편안한 독서가 가능합니다. 어린이 문화교실(배움터)과 수유실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어린이 자료실 전경.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유아전용실.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어린이자료실 서가 전경.

상생도서관은 하나의 회원증으로 상생도서관에서 뿐만 아니라 양시 도서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데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토~일요일)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가지 운영됩니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 마다 휴관은 복합 교육·문화·복지 공간으로서 이용자의 편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 천안아산상생도서관 소식 게시대.

“가까운 이웃이 먼 사촌보다 낫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경계를 이웃한 기초자치단체끼리 경쟁과 자존심 대결에 결국 주민만 불편해지고 이웃은 멀어지기 마련인데요, 상생도서관을 통해 사실상 공동생활권인 천안과 아산시의 콜라보레이션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