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공주박물관 내에서 판매하는 정지산 배지
▲ (공주) 늘푸른요양원(공주시 금강공원길 37-10)
공주 정지산 유적은 늘푸른요양원을 랜드마크로 삼았더니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요양원 건물의 우측으로 난 좁은 도로를 따라 직진하여서 오르면 되는데, 외길이기 때문에 길을 헤맬 일은 없습니다. 다만 차로 이동하실 분들은 정지산유적 내에 주차장이 없으므로 주변 공터에 차를 세워 두고 움직여야 합니다.
▲공주 정지산 유적은 백제시대 국가적 차원의 제의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빈소 외에도 왕릉 주변을 경계하던 국가 시설일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 정지산 오르는 길에 본 금강공원길
▲ 정지산 오르는 길에 있는 쉼터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정지산유적을 향해 올랐습니다. 오르다 보니, 오른쪽에 쉼터가 보였습니다. 잠시 쉼터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다 소나무 사이로 백제큰길이 얼핏 보여 걸음을 옮겨 봤습니다.
▲ 공주정지산터널은 정지산 유적 밑에 건설되어 있다. 높이 6.1m, 길이 130m, 총 너비 19.89m, 유효 너비 17.4.m인 왕복 4차선 도로이다.
▲ 정지산 쉼터 아래에서 본 풍경
발걸음을 옮기다 정지산터널 위에 있음을 뒤늦게 알아챘습니다. 정지산터널은 2002년 준공됐으며, 지방도 651번 상에 있습니다. 백제큰길 공사 예정 구간인 정지산 정상이 천제(天祭)를 지내던 제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터널로 설계가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터널 도로는 상·하행 각각 2차로로 건설돼 있습니다.
▲ 공주정지산유적은 1996년 발굴조사를 통해 기와 건물터 1동과 벽주 건물터 7동,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 울타리와 외곽의 목책 시설, 저장 구덩이 등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 기와 건물지는 32개의 기둥을 3열로 배치하여 만든 곳으로 기와를 올렸던 것으로 확인된다.
정지산터널 위에서 백제큰길을 보고 나서 쉼터 쪽으로 돌아와 다시 위쪽으로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나무 계단이 보였습니다. 드디어 정지산 정상에 도착한 것입니다. 나무 계단을 끝까지 오르니,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구매한 정지산 배지에서 본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주정지산유적 중앙에 위치하면서 가장 중심이 되는 '기와 건물지'는 건물터 주위를 'ㄴ'자 모양으로 깎아서 대지를 높게 만들었고, 일반 건물보다 많은 기둥을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국가 중요 시설에서만 사용했던 8잎의 연꽃문 수막새가 발견되어 무령왕비의 빈전(왕이나 왕비의 시신을 무덤에 안치하기 전에 보관하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그 밖에 유적지 내의 대벽건물지에서는 얼음을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빙고 시설도 확인됐다고 합니다.
▲ 정지산 전망대1
▲ 정지산 전망대2
▲ 정지산 전망대에서 본 풍경
▲ 무령왕릉과 왕릉원 가는 길
▲ 무령왕릉과 왕릉원 가는 길 전망대에서 본 금강
공주정지산유적에서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이동하는 코스길에도 전망대가 보여 올라가 봤습니다. 소나무에 가려서 정지산유적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만은 못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강변의 전망도 훌륭했습니다.
공주정지산유적 진입로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니, 공주시 시유지인 금성동 일대에 정지산유적 방문자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방문자센터가 조성되면 더 많은 분이 찾아줄 것이고, 정지산유적이 가진 문화재적 가치도 인정받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