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갯마을 축제가 열리는 서산 지곡 왕산포 체험어장
2023.05.15(월) 12:27:54 | 지민이의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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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dspeed@daum.net)
갯마을이라고 하면 순박하면서도 혹은 그들만의 세상을 연상하기가 쉽다. 겉에서 보면 알 수 없지만 속으로 들어가 보면 다른 감성이 묻어 있는 곳이 바로 갯마을이다. 부산, 동해 등의 갯마을을 배경으로 쓰인 소설도 있고 영화, 드라마도 있다. 바다를 떠나지 않고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대표되는 것은 해녀다. 서해에서 해녀가 바다 깊숙이 들어가서 채취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보통은 남해나 동해에 해녀들이 있다.
갯마을 사람들이 이슬이 모여 숲을 이룬다는 만을 배경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부근에서는 감태가 수확되기도 하고 바지락을 캐기도 하며 운 좋으면 낙지를 잡을 수도 있다.
이곳은 서산의 대표적인 갯마을로 바지락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이 만들어져 있으며 낙지, 바지락, 굴, 박하지, 망둥어를 잡을 수 있는 왕산청정체험어장이기도 하다. 갯마을의 이야기를 보면 남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곳에는 낙지총각과 조개처녀의 이야기가 있다. 축제도 열린다고 하는데 접해보지는 못했다.
마을에 대한 이력을 잠시 읽어본다. 서산의 갯마을 앞에 찰싹이는 파도와 넘어가는 짙은 노을을 감상한 뒤 마을의 한편에 자리한 음식점에서 칼국수 한 그릇으로 헛헛한 속을 달래기에 좋다.
낙지총각과 조개처녀에 대한 모습이 보인다. 갯마을에 오면 골목골목마다 비린내가 바다에서 부는 바람에 날려서 풍겨온다. 이곳 포구는 한산했지만 갯마을을 다룬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이곳을 거닐어 볼 수 있다.
필자에게 갯마을의 이미지는 여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바다로 남자들은 배를 타고 떠나고 육지와 가까운 갯마을에서는 여성들이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을 채취했다. 이곳처럼 갯벌이 잘 조성이 되어 있는 가로림만은 지천에 먹거리가 넘쳤다.
이곳 역시 가로림만에 속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로림만이라는 곳은 가로림정원을 지향하고 있다. 가로림만의 한자를 보면 이슬이 모여 숲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로림만에는 149종의 대형 저서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높지는 않지만 계단 수십여 개만 올라가면 이곳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갯마을로 알려진 소설가로 난계 오영수가 있다. 경남 울주군 출신으로 일본에서 공부하고 온 오영수의 대표적인 작품은 갯마을이었다.
물이 많이 빠질 때는 저 앞에 자리한 무인도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른 곳에서 같은 시간대에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생각의 확장을 통해 그것을 경험해 볼 수는 있다. 갯마을 사람들은 투박함이 있지만 그 투박함속에 온기가 있다. 온기가 있는 가운데 때론 자신과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
갯마을을 거닐면서 사람들에게 있는 인정과 선함을 생각하고 때론 바다의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각해 본다. 조명이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야간에 트래킹 하기에는 불편한 곳이지만 낮에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걸어볼 수 있는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다.
갯마을에서 잠시 머물면서 서산의 바다를 바라본다. 사람들은 보통 갈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얽혀 빚어지는 크고 작은 감정의 진폭은 언제나 일어난다. 가로림만의 바다가 잔잔하지만 끊임없이 진폭을 가지고 오가는 파도처럼 말이다. 바다에서 파도나 잔물결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정말 이상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