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문화·역사

명재고택에서 열린 '좋은 날, 옛집에서 만나다' 전통 혼례식

2023.05.03(수) 21:42:59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1


오늘은 논산시 명재고택에서 열린 '옛집, 좋은 날에 만나다' 전통 혼례식을 보러 갔습니다. 매년 논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초청해서 전통 혼례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행사에 참가했는데요. 이번 전통 혼례식도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행사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2


전통 혼례식이 열리기 1시간 전에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명재고택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채의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바깥마당을 가득 채운 장독대의 가지런한 모습은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3


전통 혼례식을 두고 살포시 비가 내렸지만, 실망보다는 명재고택이 간직한 옛집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해서 좋았습니다. 오랜 겨울 가뭄을 해갈하는 비여서 오늘의 주인공인 몽골인 부부을 위한 축복의 단비로 여겨지기까지 했답니다.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4


명재고택은 언제나 방문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전통 혼례를 앞두고 잠깐 고택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사이에도 방문객들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명재고택의 가치와 한옥으로서의 독특한 구조에 대해 듣고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명재고택의 사랑채에서 바라본 풍경

▲ 명재고택의 사랑채에서 바라본 풍경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5


오늘 전통 혼례식의 주인공은 몽골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신부 간달치날 씨와 신랑 앙카바야타르 씨입니다.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석학으로 대학원 진학을 꿈꾸고 있는데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전통 혼례에 대해 이해하고, 남편과 가족들에게 통역까지 담당했답니다.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6


문화재청, 충청남도, 논산시, 명재고택이 마련한 '옛집, 좋은 날에 만나다'의 전통 혼례식에서는 '큰댁어울국악단'이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는데요.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국악의 선율과 우리 소리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박수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큰댁어울국악단의 축하공연 모습

▲ 큰댁어울국악단의 축하공연 모습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7


전통 혼례식의 절차는 한국 사람도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운데요. 신랑이 신부의 집에 기러기를 건네는 전안례를 시작으로 촛불을 밝히는 점촉례, 신랑과 신부가 정갈하게 손을 씻는 교배례, 본식인 합근례가 순차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집례를 맡은 우리의례연구소의 홍승목 소장님의 구성지고 친절한 안내에 전통 혼례가 돋보였답니다.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8


전통 혼례의 본식인 서천지례(천지신명께 맹세), 서배우례(백년 가약을 맹세), 근배례(표주박에 술을 따라 마심)가 끝나고 폐백례가 열렸습니다. 낯선 이국 땅인 한국에서 시부모와 친정 부모를 모실 수 없어서 은사님들이 대신했는데요.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9


신부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대학의 교수님들이 부모의 역할을 담당해서 무사히 전통 혼례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흔히 몽골은 우리 한민족과 같은 혈족이라고 하죠. 기념사진을 찍고 보니 서로 남남이 아니라 한 가족 같다는 생각입니다.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10


최근 논산시에 몽골인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백성현 논산시장이 몽골과 계절근로제 협약을 맺으면서 농번기에 한국을 찾은 몽골인 근로자가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한국에서 힘든 농사일을 담당해야 하는 몽골인들에게 전통 혼례식이 위안과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명재고택에서열린좋은날옛집에서만나다전통혼례식 11


신부를 등에 업고 행진하는 신랑의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보면서 우리와 외국인들이 함께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습니다.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이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을 충남이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오르페우스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오르페우스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