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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의 대표 오일장… 천안 아우내장 ‘봄 풍경’

남몰래 움트는 설레임 봄은 그렇게 지나간다

2023.04.24(월) 08:57:26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 아우내장의

▲ 천안 아우내 전통오일장에 활짝 핀 봄 꽃이 시민을 맞고 있다. 


사월도 중순을 넘어 이제 완숙한 봄입니다. 성급히 피었던 벚꽃도 이미 지고 한낮 기온은 20도를 넘으면서 반소매가 등장하고 오일장의 전통을 이어가는 천안 아우내장에는 농번기 ‘생산’과 ‘희망’을 전달하는 시끌벅적한 장날이 펼쳐집니다.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면역력을 키워주는 민간요법.

 
아우내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을 흐르는 ‘백전천’과 ‘갈전천’ 등 2개 하천이 평행으로 흐르다 물길을 합치는 장소라는 뜻의 순우리말 지명입니다. 한자로는 ‘竝川(병천)’으로 표기하는데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아우내장이라 부릅니다.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화훼.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화훼전문점.


이곳의 오일장은 천안 동부지역 6개 읍·면의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북부지역 4개 읍면 중심인 성환장과 함께 천안 일대에서 가장 번성해 1일과 6일 열립니다. 예로부터 영남과 서울을 잇는 길목으로 동으로는 충북 청주와 진천, 서로 아산과 예산, 남으로 조치원과 공주, 북으로 경기 안성까지 상권이 미쳐 아직도 장날이면 강원도의 임산물에서 남도의 해산물까지 전국 특산물이 모이는 전통 장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특산물이 모이는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 전국의 특산물이 모이는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전국의 특산물이 모여드는 천안 아우내 전통오일장.

▲ 전국의 특산물이 모여드는 천안 아우내 전통오일장.

 
300년 전인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한때 소를 사고파는 우(牛)시장이 함께 열려 시장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고 시장 내 여러 곳의 기생집이 성업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규모가 줄어 150m 구간 6534㎡만 전통시장 구역으로 지정돼 150개 노점상을 포함해 모두 305개 점포가 오일장이면 문을 열고 있습니다.

천안 아우내장터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의 꽃 판매상.
 

아우내장의 입구를 차지한 만물상은 장날이면 항상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단골입니다. 대나무 채반과 목공예 함지박, 크기가 다양한 돌솥과 유기, 장고와 북, 꽹과리 등 풍물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활용품과 공예품이 없는 것 빼고는 모두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식탁사용이 대세지만 민속 나무 상이 거리에 펼쳐지고 병아리와 강아지, 앵무새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봄을 가득 채운 장터의 구경거리입니다.

아우네 전통 오일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만물상.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만물상 1.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만물상 2.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만물상 2.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의 나무상.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의 나무상 판매점.


농사철이 한창인 요즘은 좌판 가득 삽과 호미, 낫 등 철물로 만들어진 농기구가 인기입니다. 판매상 한쪽에서는 그라인더를 이용해 날을 갈아주거나 사용할 농부들의 체형에 맞춰 농기구를 손봐줍니다. 소형 전동공구로 만들어진 농기계류에도 농민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농촌 일손이 부족하고 고령화되니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고 능률이 높은 충전용 전동기구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농사기구 전문 철물점.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농사기구 전문 철물점.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전동기계 판매점.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전동기계 판매점.


하지만, 오일장을 구경 나온 시민들을 취하게 만드는 것은 거리 가득 내놓은 봄꽃입니다. 연분홍과 보랏빛 철쭉과 노란 수선화와 후리지아 등 봄꽃들과 아직은 봉우리만 살짝 내밀은 알록달록 꽃들도 눈길을 잡습니다. 씨앗류를 파는 종묘점은 물론이고 각종 채소 묘종상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의 봄꽃.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종묘상.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종묘상.

 
아우내 오일장 터줏대감인 뻥튀기는 연신 ‘뻥이요’를 신나게 외치며 하얀 연기를 피워 올립니다. 두 대가 순서대로 뻥튀기를 쏟아내는데 다소곳이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리는 옥수수와 가래떡 10여 통이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옆으로는 각종 유과를 만들어 파는 가게가 손님을 불러 모읍니다. 씨앗류로 만들어진 강정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입니다.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뻥튀기점.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뻥튀기점.


장구경 하이라이트는 역시 잔칫상처럼 차려지는 길거리음식입니다. 병천면의 특산품 순대입니다. 주변 인구도 적고 대도시 상설시장도 아닌데도 아우내장터가 이 정도 오일장을 유지하는 것은 순대 거리가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장터라면 흔한 음식인 순대가 아우내장에서 더욱 인기 높은 것은 신선함과 가게마다 원조를 주장하는 조리법 때문입니다.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내 국밥집.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내 순대국밥집.

 
예전에는 ‘청화집’과 ‘충남식당’이 원조집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각종 요리법을 개발한 원조 순대들이 성업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근 상록CC와 우정힐스CC, 마론CC, 버드우드CC 골프장을 찾았던 골퍼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순대 거리 50여 개 식당이 밀집해 오일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상시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천안 아우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의 군것질 거리. 

 
장날이면 어김없이 부쳐지는 빈대떡과 파전 등 부침개의 고소한 냄새, 엿장수의 흥겨운 장단은 장터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합니다. 꽈배기에서 견과류, 튀김, 어묵, 떡볶이 등 군것질거리가 줄지어 유혹합니다. 마와 칡, 도라지 등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과 봄을 맞은 멋쟁이를 위한 의류와 화장품도 인기 절정입니다.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과자

▲ 천안 아우내 전통 오일장 군것질 판매점.


아우내장은 1919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가 독립만세운동의 기치를 높인 역사 현장으로도 유명합니다. 당시 시위 참여자가 무려 3000명을 넘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장터에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이 운영중입니다. 300년의 세월을 지켜온 우리의 전통 아우내장이 봄의 햇살처럼 더욱 활기 넘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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