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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일 년만에 다시 찾은 '공주수촌리고분군'과 다시 찾고픈 '엄지마을'

2023.04.14(금) 15:34:24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수촌리고분군

공주 수촌리고분군(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201 외 일원) 입구 전경


며칠 전, 아는 분을 댁에 모셔다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일 년 전에 돌아봤던 공주수촌리고분군(公州水村里古墳群)에 다녀왔습니다. 공주수촌리고분군은 공주시의 북쪽에 위치하며,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전반에 조성된 분묘로 추정되는 삼국시대의 사적입니다. 유적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2002년이며, 2003년부터 발굴 조사를 통해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었고, 2005년 3월 3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체험실

공주수촌리 발굴체험장


이제 막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한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올라오니, 먼저 도로 왼쪽에 자리한 공주수촌리 발굴체험장이 눈에 띕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이용하지 않은 듯한데, 안으로 출입할 수 없어 작년부터 내부 모습이 무척 궁금한 곳입니다.
 

공주수촌리고분군은 2003년 공주 의당농공단지 조성 예성부지에 대한 지표조사에서 유적이 발굴되었다고 하는데, 무령왕릉 이후 최대의 발굴 성과라 일컬어질 정도로 청동기시대 주거지, 초기 철기시대 토광묘, 백제시대 분묘 등과 금동관, 금동신발, 금제 귀걸이, 흑유계수호, 환두대도, 철모 등 급이 높은 유물과 유구들이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공주수촌리 발굴체험장을 바라보니 간접적인 방법이지만, 일반인들도 발굴 체험을 통해 발굴 당시의 놀라움과 환희를 느낄 수 있도록 하루빨리 발굴체험장이 개방되길 바라게 됩니다.
 

수촌초등학교

▲ 공주수촌초등학교(공주시 의당면 윗태실길 1-8 / 041-852-0069)


공주수촌리 발굴체험장 뒤편에는 60여 년의 개교 역사를 자랑하는 공주수촌초등학교가 자리해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공주수촌초등학교 교사를 지을 당시에도 유물이 발굴되었다고 하는데, 크게 화제가 될만한 것은 없었는지 관련 자료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2구역

▲공주수촌리고분군 제2구역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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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에 방문했던 역사교육관


공주수촌리 발굴체험장에서 위쪽으로 다시 올라 Ⅱ구역으로 향해 보았습니다. 고분군은 지형에 따라 크게 Ⅰ구역과 Ⅱ구역으로 나뉘는데, Ⅱ구역은 남쪽 구릉에 해당하는 무덤 유적지로 공주수촌리고분군의 입구에서 먼저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년 전쯤에 둘러봤을 때와 달라진 것 같다고 느껴져 자세히 살피니, 붉은 벽돌 건물인 역사교육관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공주수촌리고분군에 상주하는 문화해설사가 있으면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텐데 건물이 철거된 걸 보면, '다른 유적지들처럼 첨단 시스템을 갖춘 공간이 들어서지 않을까?'라고 추측해봅니다.
 

공주수촌리고분군 제2구역

▲ 공주수촌리고분군 제2구역


공주수촌리고분군의 Ⅱ구역에서는 백제 대형 덧널무덤, 앞트기식 돌방무덤, 굴식 돌방무덤, 구덩식 돌덧널무덤 등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475년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도읍을 옮기기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의 묘제가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하는데, 국립공주박물관 수장고 뒤편에서 볼 수 있듯이 묘제의 차이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됐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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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수촌리고분군 제1구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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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수촌리고분군의Ⅰ구역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초기 철기시대 널무덤, 백제에서 통일신라에 걸치는 돌덧널무덤과 돌방무덤 등이 확인되었다.


공주수촌리고분군을 찾은 날은 해는 쨍하고 떠 있었지만, 고개를 들고 걷기가 어려울 만큼 바람이 거세게 불어 대서 Ⅰ구역은 멀리서 조망하는 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바람이 덜 불었더라면 산책 삼아 새봄의 정취에 취해가며 Ⅱ구역에서 Ⅰ구역으로 이동하면 좋을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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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수촌리고분군에서 내려다본 공주시 의당면 요룡리 전경


공주수촌리고분군에서 둘러보니 인근에 있는 요룡리 마을이 보이던데, 이맘때쯤 고분군을 찾은 분들은 풍경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요룡저수지 둘레길도 꼭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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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수촌리고분군은 수촌리 일대가 지방 세력이 오랜 시간 활동했던 백제의 중요 근거지였음을 알게 한다.


공주수촌리고분군을 돌아보고 나오며 이곳은 아직 정비가 끝난 유적지는 아니다 보니, 첫 방문자들께는 기대에 못 미치는 곳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공주수촌리고분군은 한성 시기(기원전 18~475년) 백제의 중앙문화를 받아들이고 중앙으로부터 최고 권위를 인정받은 지배 세력의 무덤군으로서 무령왕릉과 왕릉원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 의미 있는 장소로 기억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일년만에다시찾은공주수촌리고분군과다시찾고픈엄지마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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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정안면 요룡 1리 마을 표지석


공주수촌리고분군을 돌아보고 요룡리 방향으로 가다가 가을에 은행잎이 물들 때면 정겨운 시골 풍경을 한껏 돋보이게 해주는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가까이에 '요룡리 마을(욕골)'이라고 적힌 마을 표지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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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의당면 요룡 1리 엄지마을 안내도


마을 표지석 너머로는 '엄지마을' 안내도가 보였습니다. '엄지마을'은 2013년 제1회 마을만들기 충남대회의 시·군 희망마을 발전 계획 경진대회에서 대상에 선정됐던 곳이라고 하는데, 돌담길, 여우굴, 호랑이굴, 논개나무, 로미오와 줄리엣나무, 저수지 산책로 등 자연자원과 성재(성터), 서낭제, 샘고사 등 역사·문화자원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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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의당면 요룡 1리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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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룡큰샘 (공주시 의당면 요룡리 24-6)


잠시 마을을 돌아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다 요룡1리 마을회관 앞의 요룡큰샘(우물)을 발견했습니다. 2016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마을 중심에 위치한 가장 큰 우물을 중요시해 300년 전부터 마을제(샘고사)를 올리는 신성한 곳으로 정하고 매년 제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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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레박은 지역에 따라 두룸박, 드레박이라고도 한다.


요룡큰샘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덮개 위에는 두레박 한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산골 마을까지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우물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좀처럼 두레박을 볼 일이 없었으니 오랜만에 보는 두레박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공주수촌리고분군 유물을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은 말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마을회관에서 나오시던 주민분께서 봄꽃 필 때면 저수지 주변이 정말 예쁘니 꼭 보고 가라고 당부하시던데, 봄이 다 가기 전에 시간내서 꼭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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