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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봄내음이 가득한 고즈넉한 종학당

2023.03.31(금) 14:43:46 | 가을하늘 (이메일주소:kms2380@hanmail.net
               	kms238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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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아름답게 물들어진 고즈넉한 고택,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종학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충정지역 대표적인 파평 윤씨 유적으로 문중에서 수백 년간 운영해온 서당인데요. 종중의 자제와 문중의 내외척, 처가의 자제들까지 합숙 교육하기 위해 인조 21년 윤순거가 건립한 교육 도장입니다.
윤순거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어릴 적에 외숙부에게 학문을 수확하고, 15세쯤 되었을 때는 영양 군수인 생부 윤황을 따라 영광에 있으면서 강항(姜沆)에게 시를 배웠으며, 자라서는 김장생에게 예학을 배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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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 홍살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종학당입니다. 이곳은 1625년에 지었고 1665년에 초대 사장( 師長)으로 윤증을 임명됐다고 합니다.
좌측에 오래된 소나무들이 고택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뒤쪽은 산으로 에워싸여있고 앞으로는 병사 저수지가 있는데요. 그야말로 배산임수가 딱 들어맞는 명당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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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당은 1910년까지 운영되었는데, 일반 서원이나 서당과는 다르게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을 두고 학칙도 정하여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종학당에서는 초급과정으로 천자문, 통감, 소학을 배웠고, 상급과정으로는 사서삼경을 학습했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1999년~2003년까지 4년여에 걸쳐 원형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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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산을 배산(背山)으로 두고 앞쪽에는 종학당을 뒤쪽에는 정수루와 숙사를 두고 있습니다. 종학당은 동남향으로 위치하며, 주변에는 담장이 둘려있어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각지붕으로, 평면은 가운데 1칸 통은 대청마루로 하고 양측에 각각 온돌방을 두었고. 대청마루 전면에는 창호를 달지 않고 온돌방 전면에는 띠살 분합문을 달았습니다. 대청과 온돌방 사이에는 3분합 들어열개를 달아 필요에 따라 방과 대청을 타서 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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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루를 향하는 협문 앞에는 큰 나무들이 가득한데요. 그 중 전 소련 대통령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쵸가 종학당을 방문한 기념으로 심은 소나무가 2그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슨 일로 고르바쵸가 여기를 방문했을까 의문이 생겼어 알아보았는데요. 그 당시 논산 한민대학교(현재 폐교)에서 한민족 평화포럼이 열렸는데, 그때 논산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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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협문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우뚝 선 정수루와 백록당 두동의 건물이 있습니다. 한 집안의 인재를 기르기 위한 이런 교육장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답니다. 그 당시 학문에 관심이 많은 재력가 집안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창건 후 약 340여 년간 많은 인재를 배출한 학문의 요람으로, 파평 윤씨 가문의 문과급제자 46인의 대다수가 이곳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한 장소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과거에 40여 명 이상 배출된 것은 조선 600년 역사에 없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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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당은 1997년 충청남도에서 유형 문화재 152호로 지정하였습니다. 백록당 뒤뜰에 산수유, 홍매화, 백 매와 등 봄꽃들로 가득합니다. 매화는 겨울철 추운 날씨를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으로 삼아 예로부터 선비들이 좋아하는 꽃으로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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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파평 윤씨 종중에서 종학당, 정수루, 백록당, 보인당 등을 총칭해서 '종학원'으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중학원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백록당은 파평 윤씨 가문에서 상급과정 교육을 담당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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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루는 살림집 앞에 인접시켜 마치 살림집의 부속채와 같다고 합니다. 종학당과는 달리 좌향(坐向)이 남향에 가까운 동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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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루에 잠시 앉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봄기운 느껴봅니다. 정수루에서 내려 보면 작은 연못과 종학당, 멀리 능선 아래 병사 저수지가 펼쳐있고 그야말로 힐링입니다. 그 당시 유생들이 아름다운 자연 전망을 바라보면 시가 저절로 나왔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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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당는 윤선거가 노성면 두사리 몰래 고개에 세운 건물인데 쇠락하며 무너졌고, 1987년에 서울 가회동에 있던 한옥을 매입해서 이곳으로 옮겨지어 강당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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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당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눈앞에 펼쳐진 병사 저수지 모습입니다. 병사 저수지를 바라보며 둘레길을 걷고 싶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운 발길을 옮겨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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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 가든 주차 문제가 심각한데, 종학당 앞에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방문하기도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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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당 사색의 길은 사색, 토론, 학문에 정진한 옛 선비들이 거닐던 길을 자연친화적으로 새롭게 조성한 길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더불어 역사적인 부분까지 돌아 볼 수 있는 종학당에서 봄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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