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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림 같은 비경을 선사해 준 3월의 청벽산

2023.03.22(수) 06:32:40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암나루

▲ 마암나루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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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벽대교는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와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를 잇는 금강의 교량이다.


금강(錦江)은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7m)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흐르면서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대한민국 3대 강입니다. 충청지역의 수운을 담당했던 금강을 따라 원산나루, 강경포, 규암나루, 곰나루 등의 포구가 발달했는데, 공주지역 금강에는 곰나루 외에도 11개의 나루터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몇 개의 나루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인 마암나루는 금강 남안인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馬岩里)에서 강 건너 북안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錦岩里)로 왕래하던 나루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국도 32호의 금강 구간에 청벽대교가 건설되어 마암나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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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벽교(靑壁橋)는 1979년 9월 22일~ 1983년 6월 30일에 가설된 교량이다.


며칠 전,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전국에서도 석양과 야경이 예쁘기로 손꼽히는 창벽(蒼壁, 혹은 청벽)으로 향해 보았습니다. 보통 창벽의 비경을 경험한 분들은 5월 이후에나 찾으실 텐데, 마음이 조금 앞서서 3월의 창벽을 보러 떠났던 것입니다. 일몰 시간보다 1시간여 일찍 도착했기에 마암나루터 인근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청벽교 인근의 옹기 파는 곳과 삼보사라는 금강선원 사이에는 금강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나 있어 내려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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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수위관측소가 보이는 금강


파릇파릇한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 봄날에 찾은 금강은 조금은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드넓게 펼쳐진 풍광은 가슴을 확 트여 주었습니다. 강가에 서 있자니 느닷없이 바람이 심하게 불어댔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가까이에서 대자연과 마주한 감동이 크게 요동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가에는 날씨가 풀려서인지 낚싯대를 드리우고 계신 분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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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 봄날에 찾은 금강은 조금은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드넓게 펼쳐진 풍광은 가슴을 확 트여 주었습니다. 강가에 서 있자니 느닷없이 바람이 심하게 불어댔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가까이에서 대자연과 마주한 감동이 크게 요동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가에는 날씨가 풀려서인지 낚싯대를 드리우고 계신 분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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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 풀리면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타고 금강을 시원하게 누비고 다니는 분들도 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어서인지 바지선 주변에는 모터보트나 스키, 보드 등 관련 장비는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바지선 우측으로는 이날의 최종 목적지가 될 청벽산이 보였습니다.


청벽산(창벽산으로도 불림)은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와 세종시 금남면 도남리 사이에 있는 산입니다. 금강과 맞닿아 있는 산의 북쪽 사면이 병풍처럼 100여 길의 큰 벼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서 청벽 혹은 창벽이라 부르는데, 이를 따서 산 이름도 지어졌습니다. 참고로 청벽은 공주 10경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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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벽산(靑碧山)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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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벽산 등산로 입구


청벽산에 오르기 위해 32번 국도로 다시 나왔습니다. 등산로 입구는 민물고기 전문식당이 밀집된 곳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공주시 소개나 공주 10경, 창벽과 청벽산에 관한 안내판을 읽어 보고 올라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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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77m인 청벽산은 성인 남성을 기준하여 등산에만 집중하면 20분 안팎이면 정상을 밟으리라 생각됩니다. 청벽산을 오르다 보니, 군데군데 눈에 띄는 적송 외에는 특이한 것이 안 보였는데, 산 중턱쯤에 다다르자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하는 진달래가 여기저기서 발견됐습니다. 2~3주 뒤에 찾았더라면 더 좋은 풍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이어갔을 것 같았습니다.


잠깐 청벽산 산행이 처음인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청벽산은 그리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생각보다 급경사 코스가 있어 등산에만 집중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특히 암릉(巖陵)이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명심하면서 오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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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벽산에서 내려다본 금강과 청벽대교


10여 분을 걸어 올라 1차적으로 청벽의 비경을 볼 수 있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청벽산은 위쪽으로 오를수록 바위가 층을 이루어 험하게 쌓여 있는데, 1차 포토존이라 말한 수 있는 이곳 또한 층암 구조를 보이는 곳인 데다 이날은 바람마저 거세져 불어서 발밑을 조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금방 자리를 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멀리 몇십 분 전에 직접 둘러봤던 곳이 분명한데, 같은 장소로 믿기 어려울 만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매료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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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머물다가 몇 걸음 더 위쪽으로 오르니 쉼터가 나타나고, 청벽산의 포토존을 알리는 안내판도 서 있었습니다. 청벽대교쪽을 바라보니, 누구나가 자신도 모르게 "우와!" 외마디 감탄사를 지를 만큼 멋진 풍경이 눈에 담겼습니다. 반사적으로 사진 몇 컷을 찍다 보니,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사진 명소 중의 명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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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산행길에 나섰으니 정상은 밟아야지!'라는 생각에 포토존을 떠나 산 정상을 향해 올라봤습니다. 그러나 막상 정상에 올라보니, 산 정상인데도 불고하고 관목에 가려 주변 경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감흥이 식자, 바로 하산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며 혹시 몰라 청벽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다시 가보니, 해가 조금 서쪽으로 이동했을 뿐인데 더욱 근사한 정취를 느끼게 했습니다.


3월 말, 콧물을 훌쩍일 정도로 바람이 차갑게 불어댄 날에도 비경을 보여준 청벽산! 곧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기 시작할 테고, 5월 중순쯤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진풍경을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으니, 여러분도 청벽산에 꼭 한 번 올라 금강의 절경을 즐겨 보시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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