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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석같은 영인산

서해바다와 내포평야에 둘러싸인 조망의 산

2023.03.31(금) 12:59:52 | 춘당 (이메일주소:yosaebi45@daum.net
               	yosaebi45@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해의 푸른 바다와 삽교천 물길을 따라
    비옥하게 펼쳐지는 내포 평야를 마음껏 품어 안으며
    사방으로는 광활한 조망을 갖추고 있는 아산의 명산 영인산은
    편안한 임도와 암팡진 바윗길이 적당히 어우러지고
    갖가지 편의 시설과 주변에 산재한 사찰을 비롯한 역사의 흔적들을 아우르며
    꽃산행도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보석같은 산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찾게 되는 영인산을 오늘도 가볍게 올라봅니다 
    
    영인 시내에서 약 500여m쯤에 위치한 아산향교는
    현감이 거주하던 이 고장의 옛 위세를 은근히 드러내는 건물입니다 
    요즘 새로 지붕 보수 공사를 하여 더욱 말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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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교에서 실개천 작은 내를 건느면 바로 맞닿게 되는 영인사는 
     현대식 건물 앞에 조그만 법당이 들어서 있어 절집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없지만
     윗쪽으로 석불과 오층탑을 거느린 옛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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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 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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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 오층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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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인산의 남북으로 깊게 패인 여러 골짜기에는
      남산제비꽃을 비롯한 여러종류의 제비꽃들이 제철입니다
      허리를 숙여 단아한 꽃잎과 이파리들을 여기저기 섭렵하다 보니
      숨가쁠새도 없이 어느새 임도 능선에 다다르게 되고
      잘생긴 배롱나무와 무장애길의 파고라가 있는 마른 연못을 만납니다
      이 곳은 여러대의 평상이 그늘을 드리워 오가는 산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으로
      산책을 하는 대개의 사람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소로 애용 하지만
      아직 쉴만한 시간도 아니고 얘기를 나눌 일행도 없어
      임도와 무장애길을 좌우로 거느린 가운데 길을 따라 산림 복원지구로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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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바람을 가진 정자에서 산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바라봄 언덕길은
          산수국을 비롯한 갖가지 꽃과 나무들이 자태를 뽐내는 곳으로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볼꺼리가 제법 풍성한 곳입니다
          허나 기후와 땅에 잘 적응하지 못한 외래종들이 많이 도태되고 사라져
          안타깝게도 예전처럼 현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봄과 여름철에는 희귀한 꽃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꽃밭이라
          이 코스를 빠트리면 섭섭한 곳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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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인산의 중간쯤에 위치한 산림 박물관은 나무와 식생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 놓아
       자연에 대한 지식도 제공하고 가끔은 사진전도 열어주는 문화공간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냉방과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가 유혹을 하는 곳입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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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애 길의 시 종점이 되는 야외 화장실 앞을 지나
       등나무 평상 쉼터에서 잠깐 다리쉼을 하고 연화봉의 구들장 언덕길로 들어섭니다
       오른쪽에 미군 병사들이 순찰을 돌던 시멘트 계단이 있기는 하나
       왼쪽으로 펼쳐지는 실루엣의 상투봉을 보는 맛에 이 길을 주로 선택합니다
       '시련과 영광의 탑'이 우뚝한 연화봉은
       일제 시대 만세운동을 부르던 역사의 장소라서
       최창규(전 독립기념관 관장)의 글을 넓은 오석에 새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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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형제처럼 옹기종기 모여있는 연화봉과 신선봉의 가운데를 차지한 깃대봉에는
      어느 시절의 글씨인지 암각으로 새긴 영인산(靈仁山) 표식이 있어
      예전에는 이 곳을 정상으로 여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영인지역의 들판과 아산호(평택호)가 유려합니다마는
      오늘은 불청객의 미세먼지가 시야를 흐려 조망의 즐거움은 반감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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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 저수지와 고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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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이 있는 인주의 입암산(笠岩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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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나무 전봇대를 지나
       높은 시멘트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서면 영인산의 정상인 신선봉에 닿게됩니다
       정상에는 배 모형의 2층 옥상 전망대가 있어 아산만 바다와
       삽교호 건너의 당진 아미산과 예산의 가야산이 웅혼하게 펼쳐지고
       발밑으로 흐르는 곡교천을 끼고 드넓은 평야를 이룬 벌판 끝에는 도고산도 우뚝합니다
       날씨가 맑으면 광천의 오서산 자락도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처이지요
       가까이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아름다운 CC(골프장), 세심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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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서 만난 길마가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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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정상의 미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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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을 따라 강청골로 길게 놓여진 956계단을 내려갑니다
       계단 사이로 불긋한 참꽃들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은 후
       사방댐이 있는 강청골 까지는약 1km쯤의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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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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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 옆의 바위틈에 핀 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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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청골에서 닫자봉 오르막은 밧줄난간이 매여 있는 약간 까칠한 암릉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단숨에 올려치기가 버거워 중간의 떡바위에 앉아
      조망을 즐기며 챙겨온 간식을 먹기도 하고 숲속의 진달래도 만나봅니다
      다시 긴 슬랩바위를 지나 닫자봉 정상에 서면 넓은 평상이 마련되어 있고
      동쪽의 하산길도 곱지않은 바윗길이라 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영인산에서 제일 까탈스러운 봉우리여서
      체력이 약한 분들은 지쳐서 힘들어 하는 곳입니다마는
      내리막에도 눈여겨 보면 적당한 소나무 쉼터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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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압선 철탑이 늘어뜨린 오선지 같은 전선줄을 바라보며
     골짜기를 지나 동쪽에 우뚝 선 상투봉 계단을 오르면
     천안지역과 아산 시내가 근접하여 친밀감을 드러내고
     멀리 장벽처럼 둘러선 배방산, 망경산, 광덕산, 황산의 산맥들이
     봉수산을 지나 도고산까지 장쾌하게 이어집니다
     한때는 약 42km의 저 산들을 연계하여 도고지맥을 주파한적도 있습니다마는...
     상투봉의 남릉에 위치한 흔들바위도 명물이라 외면할 수 없고,
     지근 거리의 습지원으로 내려서면,
     갖가지 기화요초가 마련된 꽃동산이 마지막 눈 호사를 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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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원의 노랑 단풍 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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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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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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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적시적 걸어 약 10km의 산길을 돌아 관음사에 도착하니
         3시간 30분쯤 걸린 오늘의 산행은 끝이 납니다만
         점심때를 넘긴 시간이라 시장끼가 있어
         가까운 곳의 김옥균의 유허는 대충 둘러보고
         아산이 낳은 시인이자 작사가인 명암 조영출 선생의 특화 거리에 들려
         투정하는 배를 생선구이로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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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마애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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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넓지도 않고 높지도 않은 영인산에는
     산림박물관을 비롯한 휴양림 시설(숙박동, 캠핑 사이트)과
     널찍한 임도와 등산길이 아름답게 가꿔져 있어
     각자의 체력에 맞게 산책과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짭잘한 산입니다.
     다양하게 뚫린 트레킹 코스 주변의 꽃길과
     다섯개 봉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싶다면 
     화창한 봄날의 영인산 숲속으로 놀러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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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아산리 산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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