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수봉갑길
카페를 나오니 아직 산 위에 해가 걸려 있어서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이 있는지 검색해 봤습니다. 카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리치골 성지'가 있었습니다. 수리치골 성지는 박해시대의 교우촌이었으며, 한국 천주교 최초로 성모성심회라는 신심 단체가 조직된 성모 신심의 발상지라고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사에 있어 의미 있는 사적지이지만, 함께한 일행 모두 신앙인이 아니다 보니 계제가 될 때 찾지 않으면 일부러 시간 내서 올 것 같지 않아서 잠깐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 수리치골 성모성지(공주시 신풍면 용수봉갑길 544)
▲ 성모성심의 집은 연면적 3,666㎡ 규모로 성당과 경당, 강의실, 회의실, 침실을 갖췄다고 한다.
▲ 성모성심의 집 입구의 성모상
▲ 데크길
▲ 휴게실
▲ 수리치골 성지는 1846년 11월 2일,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성모성심께 봉헌된 곳이라고 한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니, 거대한 성모상이 나타났습니다. 성모상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원'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성모당'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성모당으로 가는 길은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인근 주차 공간에 차를 대고 걸어가야 했습니다.
▲ 미리내성모성심수녀원
▲ 기록에만 남아 있던 수리치골은 1985년,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설립자인 정행만 신부에 의해 위치가 확인되어 본격적으로 성지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성모당으로 올라가려고 미리내성모성심수녀원을 내려오다 '수리치골 성지'의 안내도와 안내문이 보여 잠시 읽어 보았습니다.
안내문에 의하면 1846년,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순교하는 병오박해가 발생하자 당시 교구장이던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안토니오 신부는 심심산골인 수리치골 교우촌으로 피신하게 되고, 박해받는 한국 교회를 위해 성모성심회가 발족되었다고 합니다. 성모성심회는 1836년에 프랑스에서 데쥬내트 신부가 창설한 단체로 성모성심을 공경하고, 성모성심의 전구를 통해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는 신심 단체라고 합니다.
▲ 성체조배실
성모당으로 오르는 길에 가장 먼저 들른 곳은 2018년에 세워졌다는 성체조배실이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안내문이 따로 없어 내부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만,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성체조배실에는 성모상이 모셔진 기도실도 갖춰져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는 곳에는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과 그 장면을 지켜보는 성모 마리아상이 있어 경건한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 십자가의 길
▲ 십자가의 길에는 제1처~제14처가 있다.
'십자가의 길'을 걷기 전, 아무것도 모른 채 돌아볼 수 없어 잠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십자가의 길'은 '슬픔의 길' 또는 '고난의 길'이라고 불리며,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예수의 십자가 수난의 길을 말한다고 합니다. 십자가의 길에는 각각 의미를 지닌 14개 지점이 있다는데, 올라가며 보니 각 처소마다 알기 쉽게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 수리치골 성지의 성모당
▲ 수리치골 성지의 영상실과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