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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이 찾아드는 즈음에 들른 '휴그린 북카페'에서의 한때

2023.02.16(목) 06:49:57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일정한 모임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아 여러 번의 논의를 거쳐 어렵게 장소를 정하고 있는데요, 이번 달 회동 장소로는 공주산성시장 내에 위치한 '휴그린 북카페'이 낙점되었습니다.

공주산성시장 내에 자리한 미니식물원 '휴그린'

▲ 공주산성시장 내에 자리한 미니식물원 '휴그린(休Green)'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휴그린 북카페는 미니식물원 '휴그린(休Green)'의 2층에 자리해 있습니다. 휴그린은 2014년 공주시에서 공주산성시장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으로 면적 203.79㎡에 다양한 식물 종이 가꿔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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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그린 북카페

▲ 휴그린 북카페(공주시 용당길 6/010-5419-5914) 운영시간은 오전 11시~ 22시이나 사전에 휴무 여부를 전화 문의 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휴그린 북카페는 92.502㎡ 면적에 공주시도서관에서 운영하는 1000여 권의 서적이 구비돼 있고, 2층에서는 미니식물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차 한 잔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에요. 모임에 참석한 일행의 말을 빌리면 휴그린북카페가 문을 연 초창기에는 놀이방도 있었고, 도서 판매도 했었다고 하네요. 
 

정안마을 이야기 Vol.4

▲『 정안마을 이야기 Vol.4』는 2022년 10월에 발행되었다.


이날 휴그린 북카페에서 가진 모임에서는 2022년 10월에 발행한『 정안마을 이야기 Vol.4』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이 자료집은 충청남도평생교육진흥원 공모사업비와 공주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지원 사업비로 제작되었다고 해요.

정안마을 이야기 Vol.1과 정안마을 이야기 Vol.3

▲ 충남읍면동 평생학습센터 구축사업으로 제작된 정안마을 이야기 Vol.1』 정안마을 이야기 Vol.3』


2020년 2월에 '광정장터 이야기' 제1편을 펴냈고, 2022년도 10월에 네 번째 자료집을 발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네 번째 자료집에는 공주시 정안면 광정 1~3리, 사현 1·2리, 인풍리, 태성리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자료집에는 '정안마을 이야기 5편'에는 대산 1·2리, 문천리, 내문리, 신성리 총 7개 마을이 수록될 예정이라고 해요.

제1편 16페이지

▲ 제1편 16페이지에 실린 '볏짚으로 강다리기 강줄을 만드는 장면'


제1편부터 훑어보니, 몰랐던 내용들이 실려 있어서 관심 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간략하게나마 공주시 정안면에 대해 얘기하라면 공주장과 유구장 다음으로 컸던 '광정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5일과 10일에 개설됐다는 광정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매우 번화했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씨름, 강다리기, 풍장패들도 성행했다고 해요. 특히 정월대보름에는 강다리기 행사가 크게 열렸다는데요,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보다도 더 유명했다고 하네요.

공주시 정안면 광정 2리 마을회관 앞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 있다.

▲ 공주시 정안면 광정 2리 마을회관 앞 느티나무에 줄을 묶어 강다리기 줄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에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 일대를 둘러본 일이 있는데요, 그때 광정 2리 마을회관 앞에 서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를 눈여겨봐뒀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자료집을 읽어보니, 광정리에서는 범상치 않아 보였던 그 느티나무에 줄을 매어 강다리기 줄을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었어요. 숫강과 암강으로 나눠 강다리기를 하고, 행사를 마치면 그 줄을 제방에 쌓아 홍수에 물이 넘치지 않게 했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실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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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마을 이야기 Vol.1』26~27 페이지에는 '옛 사진으로 본 정안살이 ⑦'이 실려 있다.


자료집 제1편 끝부분에는 여러 장의 옛 사진도 실려 있었어요.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의 옛 모습뿐만 아니라 마곡사, 갑사 등지의 옛 모습과 오래전의 가옥과 복식, 상여꾼들의 달구놀이 등 다시는 볼 수 없어 소중한 그 시절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선화당에서 열린 제1회 시민결혼식 장면

▲ 충청감영 복원지에서 열린 제1회 시민결혼식 장면 ①


휴그린 북카페에서 모임을 가진 이날은 『 정안마을 이야기 Vol.1~4』뿐만 아니라 귀중한 사진 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공주시에서는 1992년~1994년에 걸쳐 웅진동에 선화당과 포정사 문루, 동헌 등의 건물을 이전하여 복원했는데요, 이후 이곳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몇 차례 결혼식을 올려왔다고 해요. 이날 충청감영 복원지에서 첫 번째로 신식 결혼식을 올린 분께서 27년 전 사진을 가지고 오셔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포정사 문루

▲ 충청감영 복원지의 유형문화재 '포정사 문루(布政司 門樓)'는 공주시 관광단지길 30-8에 자리한다.


버진로드 뒤로 포정사 문루가 보이는 사진을 먼저 보았습니다. 포정사 문루는 조선시대 공주에 세워진 충청감영의 정문인데요, 아래층은 출입구로, 2층은 통칸으로 만들어 누각으로 사용했다고 해요. 1993년 지금의 위치로 옮겨 복원되었습니다.

충

▲ 충청감영 복원지에서 열린 제1회 시민결혼식 장면 ②
 

선화당

▲ 유형문화재인 선화당(宣化堂)은 조선시대 충청도 관찰사가 공무를 집행하던 충청감영의 주건물이다.


사진 속 주인공은 선화당 건물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선화당 건물 안에서 폐백을 올렸노라며 당시를 회상하셨어요. 선화당 내부에 있던 집기류를 대충 옆으로 물리고 폐백을 드렸다는데요, 집기류가 많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한 선화당 내부를 27년 전 결혼식 사진을 통해 보게 되니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충청감영 복원지에서 열린 제1회 시민결혼식 장면 ②

▲ 충청감영 복원지에서 열린 제1회 시민결혼식 장면 ③
 

동헌이 있던 자리

▲ 현재 동헌(東軒)이 있던 자리에는 2006년 제작한 모형 금영측우기(錦營測雨器)만 남아 있다. 헌종 3년(1837)에 만들어진 (보물)'금영측우기'는 기상청에 보관되어 있다.


처음에 사진 제보자께 사진을 보여주십사 부탁 말씀을 드렸더니,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요."라며 보여줄 만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배경 위주로 가져왔다는 사진들을 들여다보니 '제1회 충청남도민속예술제'가 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21년 공주시의 공주목 복원· 정비 계획에 따라 공주시 향토문화유적인 동헌이 원래의 위치로 이전· 복원되어 지금은 금영측우기 모형만 남아 있는 점도 크게 달라진 모습 중 하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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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날이 길어지고 햇빛이 한결 따스해졌다는 것만으로도 의욕이 넘치는데요, 한 해 동안 마을 주민들이 노력해 만들어낸 정안면 마을지도 읽고, 27년 전 충청감영 복원지에서 열린 제1회 시민결혼식 사진도 보고, 휴그린 북카페 사장님이 특별히 내놓으신 약밥까지 맛있게 먹고 나니 의욕이 충만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미니식물원에 더 짙은 녹음이 우거질 때쯤에는 충청감영 복원지에서 첫 번째로 구식 결혼식을 올렸다는 분(첫 번째 신식 결혼식을 올린 분의 오빠분이라고 한다)의 사진 자료와 귀한 말씀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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