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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2025년 박물관이 들어서게 될 서산의 보원사지

2023.02.10(금) 11:36:54 | 지민이의 식객 (이메일주소:chdspeed@daum.net
               	chdspeed@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국가마다 가진 자원이 있으며 지역에도 자원이 있다. 한정된 자원에서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대상은 바로 그 국가가 지향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지금의 한국이라면 우주로 나가기 위한 기술이라던가 반도체, 조선등에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럼 철학적인 지향점은 무엇일까.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과 관련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문화의 전성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과거 삼국시대나 고려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국가를 운영하는 철학으로 불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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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옛날의 보원사라는 사찰이 있었던 공간이다. 운산면 용현리 계곡은 내포(內浦) 지방의 진산 가야산(677m) 줄기 북쪽 봉우리 상왕산(象王山) 자락을 마주한 곳이다. 백제가 공주를 지나 부여에 자리를 잡고 있을 때 당진(唐津)을 통하여 중국과 왕래하던 중간지점쯤 되는 중요한 지역이었다. 당진과 서산은 바로 옆에 붙어 있기에 백제에 있어서 정책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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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터에 건물이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보령의 성주사지 박물관처럼 박물관이 세워질 예정이다. 서산 운산면 소재 보원사지 사적지 내 유물박물관 기능을 갖춘 1300㎡ 규모의 방문자센터를 2025년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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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보원사지(국가 사적 제316호)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0차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청동정병, 금강령, 각종 기와 등 37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102,886㎡의 공간에서 발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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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처럼 이곳을 돌아본다. 어느 곳에서 접근해도 좋지만 저 앞쪽에서 들어오면 당간지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필자는 보통 작은 사찰옆을 통해 들어가 보는 편이다. 절에서는 기도나 법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를 당간지주라고 한다. 세월이 흘러 깃발(幢, 당)이나 깃대(幢竿, 당간)는 남아있지 않지만 돌로 된 기둥(支柱, 지주)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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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기단등에 사용했을 석재들이 놓여 있다. 서산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철불(鐵佛)의 기준작인 보원사지 철조여래좌상을 비롯해 1968년 발견된 백제불인 금동여래입상 등 30여 점이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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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잘 다져진 평평한 절터의 옆으로는 겨울이 끝나가는 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3만 평 넘는 부지에 절집이 번성하던 시절에는 개울을 건너갈 수 있는 돌다리들이 놓여 있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더 안쪽으로 가면 홀로 남아 있는 보물 제104호의 오층석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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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 터 앞에 하나의 석탑이 서있는 1 탑 1 금당 형으로 백제탑을 이어받은 충청남도 지역의 석탑이다. 서쪽면에 새겨진 둘 중 오른쪽 아수라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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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래로 걸어 내려오다가 보원사의 남아 있는 흔적을 살펴본다. 마모가 많이 되긴 했지만 쓸모가 있다. 오래전에 이곳을 처음 왔을 때 보았던 석조가 인상적이었다. 석조는 물을 담아 쓰던 돌그릇으로 통돌을 파내서 만든 것으로 보원사지 석조는 현존하는 국내 최대 크기로 약 4톤의 물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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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사지는 아래쪽에 축대가 쌓여 있고 오층석탑의 뒤로는 높이가 있는 축대가 있다. 그 위에는 법인국사의 승탑과 탑비가 자리하고 있다. 법인국사 탄문 스님은 고려 4대 임금 광종(光宗)을 위한 불사에 앞장섰으며 968년에는 왕사(王師), 974년에 국사(國師)가 되었고 975년에 보원사로 돌아와 76세에 입적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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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교를 넘어서 보면 앞서 말한 당간지주가 멀리 보인다. 저 당간지주에서 뒤쪽까지 보면 상당히 많은 건물이 있었으며 천불천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찰임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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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본래 마음은 청정하고 진실해서 밝은 달처럼 환하다고 한다. 사물이나 일, 사람에서 그 본질을 그대로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아직은 차가운 겨울 햇살을 가슴에 품고 남아 있는 시간에 성장할 수 있기를 기다려본다. 이곳에 박물관이 들어서면 서산에도 제대로 된 박물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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