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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이타적인 공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

충남 공주시 웅진동 347

2023.01.16(월) 08:58:49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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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림동 펭귄마을(광주광역시 남구 오기원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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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광주광역시 양림동 펭귄마을에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양림동 펭귄마을'은 화재로 소실된 빈집에 마을 쓰레기가 쌓이며 흉하게 방치되나, 빈집을 치우고 버려진 물건을 가져와 동네 벽에 장식하기 시작하며 70, 80년대 마을이 전시장으로 변모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뜬금없이 몇 년 전 다녀왔던 양림동 펭귄마을을 떠올리게 된 것은 지난 1월 초에 돌아보고 온 전시회 때문이었습니다.

공주아트센터 고마 2층에서는 2023 공주문화재단 기획전 「ECHOIST 에코이스트_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가 열리고 있다.

▲ 공주아트센터 고마 2층에서는 2023 공주문화재단 기획전 「ECHOIST 에코이스트_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가 열리고 있다.


공주아트센터 고마 인근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잠시 시간이 비어서 2023 공주문화재단 기획전 「ECHOIST 에코이스트_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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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이스트(Echoist)'는 나르시시즘으로 알려진 나르시스와 '에코(Echo)'에서 비롯된 용어로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이타적인 사람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에코제품', '에코백' 등의 단어를 생각한다면 '에코'는 경제적 또는 친환경적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신현국, 안진의, 정찬부, 안효찬, 전아현 5人의 작가는 설치, 회화, 조각 등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만들어진 오래된 문제들과 인공과 자연을 대비시켰다고 합니다.
 

안진의_꽃의 시간_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_2021

▲ 안진의_꽃의 시간_2021


「ECHOIST 에코이스트_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 기획전에서 가장 먼저 만난 작품은 안진의 작가의 〈꽃의 시간〉이었습니다. 리플릿을 들여다보니, 작가는 꽃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이 주는 치유의 힘을 전달하고자 했으며, 생과 사를 초월한 자연의 순수한 자유를 꽃의 형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전시회장을 둘러보던 어린 학생들은 안진의 작가의 작품에서 꽃보다는 나비에 주목하는 눈치였는데, 작가의 메시지처럼 꽃이 소생하고 순환하는 시간에서 자연의 고귀함과 강인함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찬부_피어나다_가변설치_혼합재료_2010

▲ 정찬부_피어나다_가변설치_혼합재료_2010


「ECHOIST 에코이스트_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찬부 작가의 설치 작품, 〈피어나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살펴보니, 플라스틱 빨대로 만들어진 작품이었습니다. 편리함을 위해 소비하는 빨대로 만든 인공물을 통해 냇가의 돌멩이를 떠올릴 수 있게 한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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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찬_우리 안에 우리_시멘트, 철근_2016

▲ 안효찬_우리 안에 우리_시멘트, 철근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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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찬 작가의 작품은 두 개의 공간에 나뉘어 전시돼 있었습니다. 우리 안의 돼지와 공사장을 결합시켜 현대 문명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골조가 드러난 공사장에서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설정은 현대 사회가 지닌 욕망의 구조와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데, 안효찬 작가의 작품 전시 공간을 둘러보는 내내 불유쾌한 감정에 지배당하면서도 이기적인 현대인의 현주소를 자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제2전시장 내부 전경1

▲ 제2전시장 내부 전경1


제2전시장 내부 전경2

▲ 제2전시장 내부 전경2


제2 전시장은 신현국· 전아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1 전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시된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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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에 보이는 작품은 〈산의 울림〉_2011년도 이며, 오른쪽 벽면의 작품은 2018년도 作 〈산의 울림〉이다.


신현국 작가는 계룡산과 그 주변의 자연을 화폭에 자주 담아오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산의 울림〉이라는 제목의 작품 3점에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교감을 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 앞에 서 있으니, 리플릿에 적힌 대로 강렬한 색과 두터운 질감의 터치는 웅장하고 무게감 있는 산의 에너지가 오롯이 전달되는 듯했습니다.

전아현_深山_2021

▲ 전아현_深山_2021


전아현 작가의 심산(深山) 시리즈 작품은 산수화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듯 생동감이 느껴졌습니다. 작가의 의도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지만, 7개의 심산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작품 내부로 빨려 들어가 거대한 자연 속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

2023 공주문화재단 기획전을 둘러보고 나오며 곰곰이 생각하니, 자연은 인간의 이기심에 예측할 수 없는 변화로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번 겨울만 돌아봐도 우리나라에서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돼 포근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가 하면, 유럽에서는 전에 없던 큰 물난리가 이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뒷짐 지고 구경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맑고 고운 메아리의 화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이타적인 우리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듯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는 양림동 펭귄마을의 전례를 통해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이면 긍정적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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