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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성만과 이순의 형제 이야기가 있는 예산의 겨울산책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 274-1

2023.01.01(일) 13:03:04 | 지민이의 식객 (이메일주소:chdspeed@daum.net
               	chdspeed@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눈이 많이 내렸다. 멀지는 않은 곳에 있는 형은 밥이나 잘 챙겨 먹고 있을까. 동생은 추운 겨울 땔감은 떨어지지 않았을까. 형과 동생은 서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걱정이 앞섰다. 같은 부모에서 태어났지만 살아가는 방식도 생각하는 방식도 모두 다른 것이 형제자매다. 형제자매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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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 가면 형제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아름다운 연못과 계절별 아름답게 꽃 피우는 다양한 나무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으로 대흥면에 이성만과 이순의 가족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들 형제는 시골과 자연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가족소통의 이야기를 지금도 전하고 있다. 크지는 않지만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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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이런 초가집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감정적 기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신안 증도, 완도 청산, 장흥 유치, 담양 창평, 하동 악양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로 슬로시티를 인정받은 예산은 충남에서 첫 번째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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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은 가난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각박해짐일 것이다. 지금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도 더욱더 마음속의 빈곤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향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것을 누리느냐로 평가하고 평가받고 있다. 이들 형제는 넉넉하지 않았지만,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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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달구지를 타고 예산 대흥면의 마을 곳곳을 누렸을 형제들은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가끔씩 캐 먹는 고구마나 감자 하나에 만족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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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좋은 형제 볏짚 놀이터’란 주제로 펼쳐진 올해 축제는 ‘늦가을 농촌’과 ‘자연’을 테마로 볏짚 미로, 볏짚 미끄럼틀 등 가족과 함께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했다. 볏짚 미끄럼틀과 의좋은 볏단 나르기, 볏짚 밀어, 시골 새참 나르기 등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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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시골을 가면 시골집이 있었다. 지금은 모두 도시로 이사를 했지만, 아궁이에서 땐 불을 보면서 멀뚱멀뚱 있어 보기도 하고 이날처럼 눈이 수북하게 내린 날에는 그냥 마당에서 무언가를 구워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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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식사는 이제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매일 먹는 것이 무엇이 달라지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금쪽같은 내 한 끼(Casual but special)를 통해 최고의 만족을 하면서 한 끼 식사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대충 때우는 대신에 입맛과 식문화 짓기를 담은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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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를 먹고 있는 그날의 현장을 돌아보고 다시 의좋은 형제공원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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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도 같이 자랄 때까지는 몰라도 한 가정을 이루고 나서 의좋게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각박해져 가는 사회에서 소통은 이제 먼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일까. 사람 마음이 다 자신과 같지 않음을 알고 기분이나 감정을 가리키는 단어를 적당하게 잘 사용할 때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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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좋은 형제공원이라고 명명된 이곳은 걷기에도 좋은 곳으로 그들 형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재현해두었다. 농촌이라고 하면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것은 모두 농촌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다. 내린 눈은 적당하게 잘 치워져 있기에 걷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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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릴 듯하다. 가뭄이 있던 곳에는 가뭄이 해소돼서 좋기도 하겠지만, 2023년은 올해와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서 마음이 묵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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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 하늘에 떠 있을 때는 모든 그림자의 길이는 고만고만하다. 모두를 따뜻하게 비출 때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해가 저물어가면서 열기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이때에는 그늘의 길이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의좋은 형제는 달라진 서로 그늘의 길이를 바라보며 맞춰보려고 서로를 챙겼다. 상황의 한계를 서로 달리 살아온 삶의 경험과 환경에서 비롯된 거라 믿어 소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상대의 처지에 적절한 공감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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