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풍경소리 가득한 광덕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640
2023.01.01(일) 00:58:20 | 초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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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덕사 산신각에서 내려다본 풍경
한낮에도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 한파로 야외활동이 망설여졌지만, 걷기 좋은 곳으로 광덕사를 찾았다.
광덕사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 일원에 있다.
광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로 우리나라 호두나무 시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광덕사 제1공영주차장을 지나 광덕 1리 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주말을 맞이해 등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광덕사로 가는 길에는 사하촌(寺下村)으로 형성된 광덕 1리 상사마을이 있다.
겨울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길목마다 새 조형물이 탐방객들을 맞이해 주었다.
주차장 입구에서 광덕사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겨울임에도 졸졸졸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시원하게 들려왔다.
사찰의 출입구인 일주문을 지나자 광덕사와 안양암을 알리는 표지석이 한눈에 들어왔다.
광덕사는 아산시와 천안시의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의 동남쪽, 태화산의 서남쪽 산자락에 있다.
일주문 현판 앞쪽에는 '태화산 광덕사', 뒤쪽에는 '호서제일선원'이라 쓰여 있어 참선을 수행하는 도량임을 알 수 있다. 이전 방문 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입구에는 광덕사에 대한 안내판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었다.
천안의 명산 광덕산!
광덕산 설경은 천안 제7경에 해당할 정도로 산세가 수려하다.
정상 등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산책 중 눈 쌓인 설경을 마주하니 마음이 설레었다.
바라만 봐도 눈이 맑아지는 자연 풍경을 벗 삼아 느릿느릿 광덕사로 향했다.
극락교를 지나면 바로 유서 깊은 사찰 광덕사로 이어진다.
보화루 앞에는 약 400년 수령의 호두나무가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열매와 묘목을 가져왔다고 한다. 묘목은 광덕사 경내에 심고, 열매는 광덕면 매당리 고향집 앞 뜰에 심은 것이 시초로 광덕사 호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되어 있다.
▲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천연기념물 제398호)
광덕사는 652년에 자장율사가 지었고 진산대사가 중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사찰 규모는 아담하지만,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경기도와 충청도에서 가장 큰 절 중 하나였다고 한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렸지만, 이후 여러 대에 걸쳐 중건과 중창을 거듭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명부전·괘불전·육화당·산신각·천불전의 전각이 자리하고 있다.
겨울 산사의 정취를 느끼며 잠시 문화재 탐방에 나섰다.
대웅전 앞에는 하얀 눈을 머금고 있는 '광덕사3층석탑'이 눈길을 끈다.광덕사3층석탑은 전체적으로 통일신라의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하지만, 아래층 기단 기둥 장식이 생략되고, 지붕돌받침이 4단으로 줄어든 점으로 보아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광덕사3층석탑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20호)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양쪽에는 2기의 돌사자 상이 방긋 미소 지으며 반겨준다.
또한, 광덕사 뒤편의 작은 봉우리에 광덕사 부도가 있으며, 경내에는 다수의 불교 유산이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 광덕사 석사자(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2호)
맑고 깨끗한 풍경 소리는 지친 마음에 위안을 주며 힐링을 선사해 주었다.
하얀 눈이 쌓인 겨울 산사의 정취는 '고즈넉하고 아름답다'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음이 답답할 때,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광덕사는 어떨까.
소음 없는 청정한 자연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광덕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