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덕사의 설경 바라기
2022.12.27(화) 08:39:00 | 논두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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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민리포터 논두렁입니다. 첫눈이 펑펑 오는 날에 강아지 마냥 예산 수덕사를 찾아가 보았는데요. 겨울 설경을 감상하기에 덕숭산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나무에 눈이 수북이 쌓인 모습이 빙꽃 팥빙수가 제일 생각납니다. 입구에 오줌싼 아이가 채를 뒤집어쓰고 소금동냥하는 조형물이 보입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형상이라 친근감이 가네요. 그만큼 수덕사를 오는 이에게 세상의 찌든 번뇌가 없고 아이와 같은 천진한 마음이 곧 부처님이라는 뜻 같아 보입니다.
현재 수덕사 일주문에서 좌측으로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양화가 양숙의 갤러리 양숙관장의 마을문화 이야기로 '동네방네 톡톡 꽃으로 색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요' 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구요. 고암 이응로 선생이 작품활동을 한 수덕여관이 역사 이야기를 품은 채 자리하고 있네요. 마당 한켠에 추상화를 암각화로 새겨놓은 바위가 수적여관의 랜드마크라고 합니다.
산사의 눈 오는 풍경은 극락의 환생이 아닌가 해요. 조용한 수덕사에 풍경소리와 함께 함박눈을 맞으며 예산 시내를 바라보아요. 평온함 그 자체입니다. 스님이 마당을 쓸며 수행하는 모습이 정겹기까지 합니다. 눈은 사바세계와 인간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아닌가 해요. 설경을 보러 이렇게 수덕사에 오는 이가 많을테니까요? 백제의 미소와 수덕사 여승의 노래가 있는 이곳에서 새해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 봅니다.